은혜나눔

오토바이를 잃어버려서 감사~

작성자 설진용 날짜2004.09.12 조회수3846

안녕하세요


집사 설진용 입니다.


 


오늘 낮 예배를 드리고 식사 후 집에 돌아오려고 하는데,


오토바이가 없어졌습니다.


오토바이래야 택트 50cc 짜리 입니다.


스쿠터인 것이지요.


 


1부 예배에 성가대를 하기 때문에


8시까지 교회에 도착하여


오토바이를 밖에 세워두고 나서


점심 후 한가해진 뒤에


집에 오려고 보니 없는 것입니다.


 


앞바퀴 핸들을 고정시켜두었기 때문에


주차요원들께서 옮겨놓기 어려운줄 알지만


주차하시는 집사님들께 여쭈어보았는데,


옮겨놓으신 분들이 안계시고,


주차 활동을 시작하기 전부터


항상 있던 자리에 있지 않았다고 합니다.


 


아마 오토바이를 어떤 양상군자가 가져갔는가 봅니다.


 


오토바이를 잃어버렸다는 생각이 드는 순간


할렐루야~~~


하나님께 감사하는 마음이 먼저 들었습니다.


 


"범사에 감사하라" 는


하나님의 말씀이 있었지만


제게 있어서 이는 지키기 쉽지 않은 말씀이었습니다.


 


대개 이런 상황에서는 기분이 좋지 않았다가


'그래도 감사해야지' 하는 생각을 갖기 쉬었지요.


이런 상황에서도 감사해야 한다는 것을 알고있고(知),


그래도 감사해야지 하는 생각을 갖지만(意),


정작 느낌으로 감사하는 마음(情)을 갖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습니다.


잃어버린 것을 깨닫자 마자


바로 감사하는 생각이 들고


제 입술로 하나님께 감사하는 말을 하고 있었으니까요.


 


사실 중고 오토바이를 사서 본전은 이미 다 뽑은 상태였습니다.


언제부턴가 오토바이를 팔려고 생각하고 있었던 참이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제게 큰 축복을 주실 것을 알고 있는데,


그런 제가 조그만 오토바이를 타고 교회에 나가는 것이


별로 유쾌하지 않았던 터였습니다.


꽤재재한 옷을 입고 교회에 출석하는 것 같은 느낌이었으니까요.


 


더구나 제가 근무하는 학교의 학생 하나가


오토바이를 타다가 사고가 나서 팔 하나가 없는 상태인 것을 매일같이 보면서,


오토바이를 타고싶지 않은 생각이 든지가 좀 되었습니다.


그래서 한때 오토바이를 두고 타지 않은 적도 있었습니다.


 


집에 돌아와서는 가족들을 껴안으며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뻐하였습니다.


하나님께서 축복해주시는 첫 단계를 시작하신 것을 느꼈기 때문입니다.


 


교회 주차장이 복잡하여


차를 두고 오토바이로 다니곤 했었는데,


이제 걸어다니든가, 자전거를 타고 운동 삼아 다녀야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제가 스케일 큰 사람이 못되다보니


조그만 오토바이 하나 가지고


이런 저런 생각을 하면서 여기에 글을 쓰게 되었습니다.


그저 하룻강아지가 재롱을 떠는 것 정도로


귀엽게 보아주셨으면 합니다.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