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내적 치유 소감문

작성자 박진옥 날짜2003.11.13 조회수3740
작성일 : 2003/06/22 23:16



항상 새로운 일의 시작은 부담감을 가져온다. 3월 학기가 시작되기 전 나름대로의 계획도 세우고 읽어야 겠다고 생각한 책들도 사놨지만, 막상 개강을 앞두고는 시험지를 기다리고 있는 학생 때의 모습 그대로 다.

작심삼일과 벼락치기로 인해 계획대로 했으면 이번 시험은 문제 없었을텐데 하는 후회와 다음에는 꼭 실행해야지 하는 무너지고 말 결심을 반복하는 그때의 그 모습대로 준비를 제대로 하지 못했다는 걱정 과 시간이 조금만 더 있으면 잘 할수 있을 것 같은 자기 합리화가 내 가슴 속에서 소용돌이쳤다.

막상 뚜껑을 열고 보니 우리 교구에는 치유수강생이 없었다 내가 준비가 부족해서 9월학기까지 더 시간 을 주시려는걸까? 하나님의 의도를 내 편리대로 추측해본다.

나의 어지러운 머리 속과는 달리 일의 진행은 막힘없이 되고 2명의 수강생과 개강이 됐다.
첫 수업시간. 아이들을 챙겨놓고 가느라 시간이 급해 나는 더욱 안절부절하였고 교회 가는 시간 내내 마 음 속으로 그 시간을 위해 기도했다.

나의 완전주의 성향이 나의 마음을 힘들게 했고 그 점이 나를 더욱 기도에 매달리게 했다. 목사님께 늘 듣 는 `나를 완전히 내려놓고 그 자리를 주님께 내 드리는 작업`은 매 상황마다 처음 느낀 것 같은 새로움을 준 다.

나에게 있는 완전주의가 나를 불편하게 했지만, 바로 그 때문에 내가 온 마음을 다해 기도할 수 있었고 저 는 그저 주님이 쓰시는 도구입니다.
주님이 두 집사님들이 필요로 하는 것을 저를 통해 말씀을 주시 것이며 그 시간을 인도하실 것입니다라 는 고백이 나올 수 있었다.

그러면서 각 기질마다 각각의 양육패턴마다 가지고 있는 장점과 단점의 공존에 대해 생각해보았다. `부 부는 서로 돕는 베필`이란 것과 똑같은 원리다. 이 기질의 단점이 저 기질의 장점으로 인해 회복되고 세워 지며 부족한 둘이 완전한 하나를 이루는 것이다. 이게 바로 서로 합하여 선을 이룬다는 것일게다.

갑작스런 아이의 출산으로 이지은 집사님은 도중에 중단할 수 밖에 없었고 처음부터 끝까지 성실함으 로 일관한 김미옥 집사님과의 시간이 계속되면서 그 동안의 공부로 나에 대해 어느 정도 파악이 됐다고 생각했는데 나는 또 새로운 나의 모습을 볼 수 있었다.
김미옥 집사님께 필요한 것을 주시라고 기도했는데 주님은 내가 깨달아야 할 것들도 놓치지 않으셨다 . 그러므로 이제는 희망을 잃지 않는다.
여전히 실수터성이고 아직도 남편과 아이들에게 상처 주기 일쑤지만 더디게 갈지라도 어디로 가야하 는 지를 알기 때문이며 주님이 함께 하시며 지혜를 주시기 때문이다.

나를 찾아 떠나는 새로운 여행을 시작한 김미옥 집사님께 감사와 박수를 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