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3/04/06 22:02
로마서를 배우면서 제게 가장 부담스러웠던 것이 사실은 이 소감나눔 시간이었습니다.
7주 과정이 가까워질수록, 걱정도 되고 목사님께 계속 서면으로 제출하면 안되겠냐고 했는데도, 목사님은 야속하게도 안 된다고 하셨습니다.
로마서를 공부하면서 우리가 구원을 받으면 마음 뿐 아니라, 우리의 몸도 같이 변해야 한다고 하기시에, 저는 도저히 할 수 없지만, 성령님께서 인도하시리라 믿고 이 자리에 나왔습니다.
이목사님께는 죄송한 얘기지만, 막상 공부가 다 끝나고 소감을 쓰기위해 정리를 하려니까, 분명히 빠지지 않고 열심히는 들었는데, 어떻게 내용정리를 해야할지 잘 몰랐습니다.
많이 생각하고 고민 하다가, 여러가지로 부족한 점이 많지만, 제 나름대로 배우면서 느꼈던 점들을 말씀 드리겠습니다.
로마서를 배우면서, 저는 저의 삶의 목표가 과연 무엇인가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아무런 목표도 없는 사람처럼 내 앞에 놓여 있는 일상에 허덕이며 살던 저에게, 목사님의 질문은 저의 삶을 뒤돌아 보게 했고, 나는 과연 무엇을 위해 살아 왔는지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우리의 삶의 목표가 생명 안에서 왕 노릇하는 삶이어야 한다고 하는데....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되어 그분을 드러내는 삶을 살아야한다고 하는데....
나는 여태 무엇을 생각하고 좇으며 살아왔는지....
말씀대로 살겠노라고 수없이 마음으로 다짐하고 입술로 고백했지만,
늘 내게서 나오는 것은 아담으로부터 물려 받은 죄의 성질들 뿐이었고,
삶의 목표도 잃어버린채 다람쥐 체바퀴 돌 듯이 살아온 지난 시간들을 뒤돌아 보게 했습니다.
말씀을 배워가면서, 철저한 회개와 자기 부인으로 절대적인 순종만이, 진정으로 예수님을 믿을수 있다는 것과, 또한 주님을 내 안에 모실수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이렇게 준비 된자만이 하나님의 형상으로 회복 될 수 있고, 또한 세상이 감당치 못하는 믿음을 갖을 수 있다는 것도 깨닫게 되었습니다.
더욱 더 성숙한 삶을 살기위해 훈련대장을 잘 모셔야 한다고 하는데, 사실은 그 훈련 대장의 모습 속에서 늘 내 자신의 지워버리고 싶은 모습들을 발견 하기에 더욱 혼란스러웠고, 늘 패배의 흔적만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말씀을 통해서 우리는 더 이상 죄의법 아래 있지 아니하고, 그 크신 하나님의 사랑의 법 아래 있음을 깨닫게 되었고, 하나님께서는 이런 저의 모습 이대로를 사랑하시고 절대로 포기하지 않으신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또한 저의 삶이, 불의의 병기가 아닌 의의 병기로 드려지는 삶을 원하신 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몇 년전 쯤 하나님 앞에 이런 기도를 드리던 때가 있었습니다.
제가 이제 하나님 앞에 열심으로 헌신할수 있는시간들이, 앞으로 20년 내지는 25년 정도라면, 나는 앞으로 내 나머지 인생을 어떻게 살것인가......
생각하며 하나님께 기도 하기를
앞으로 내 남은 생을 내 육신의 안일함과 내 가족의 평안만을 위해 살다가,
하나님 앞에 부끄러운 모습으로 서지 않게 해달라고......
정말 하나님께 온전히 드려지는 삶을 살게 해달라고 기도 했던 시간들이 생각이 났습니다.
말씀을 배우면서 그런 삶이 바로 신령과 진정으로 예배드리는 삶이라는걸 깨닫게되었고, 이제 내가 살아도 주를 위해 살고 죽어도 주를 위해 죽어야 한다는 말씀이 제게 감히 큰 도전으로 다가왔습니다.
사실은 저도 그 기도를 잊고 있었는데, 그 때 그 기도 때문이었는지 저는 저의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이곳 생명샘으로 오게 되었습니다.
처음 생명샘에 와서, 사실 영적인 열등감과 표현할수 없는 부담감 때문에 무척 힘이 들었고, 여전히 낯선 얼굴 들과 혼자서 해결해야 하는 짜투리 시간들이 저의 마음을 무겁게 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예배를 통하여 회복 시켜주시리라 믿고, 비록 지금은 주변에 어느 누구도 내마음을 내어 놓을 수 있을만한 친구도 없지만, 이런 모습들이 내게 꼭 필요한 시간들이라면 감당할수 있는 힘도 달라고 기도 합니다.
로마서 공부를 마치면서, 열심히 훈련 받아서 작은일이라도 하나님 앞에 충성하는 삶을 살아야겠다고 마음속으로 다짐 해봅니다.
저는 정말 마른 막대기와 같지만, 하나님께서 제게 능력 주시면 저도 앞으로 쓰여질 생명샘 사도행전에 제 이름도 기록 될 것을 기대 해 봅니다.
끝으로, 바쁜 시간을 내어 열심히 가르쳐 주신 이 목사님과 장소도 내어주시고, 간식으로 섬겨주신 사모님께도 감사드립니다.
그리고, 로마서를 같이 공부하면서 부족함이 많은 저를 언니처럼 잘 따라주고,
가까워진 연숙 자매.
사랑합니다. 주안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