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3/03/21 22:52
사랑하는 당신에게...
당신을 만나 감사해요.
두꺼운 껍질 속에 숨어 나도 내모습을 알지 못했을때, 당신을 만나 껍질을 벗고 나를 만나기
시작했어요. 당신 덕분에 아이들을 만나고 혼자가 아닌 함께의 삶을 살기 시작했지요.
주님이 없이도 아이들을 키우는 설레임에 가슴이 저릴정도로 행복하기도 했고, 때론 너무나
아파 죽을 것 같은 세월도 지나 갔네요.
이 모든 시간 속에 늘 당신이 옆에 있어 오늘의 내가 여기 있는 것을 확인하며 새삼 당신의
의미가 신비롭고 가슴 저려오네요.
이제 많은 것들을 겪으며 이기고 든든해 졌어요. 그것도 당신이 함께 해주어서 가능했어요.
그러나 아직도 여전히 아픔의 현장이 있음을 봐요. 그래도 이제는 어떤 아픔도 넉넉히 이길수
있어요. 당신이 함께 하기에...
여보, 우리 앞에 있는 어떤 결손이나 상실을 무시하지도 말고 너무 집착하지도 말며 있는 것은
있고, 없는 것은 없는 것으로 분리하여 건강하게 우리의 중년을 관리할 수 있기를 바래요.
난, 당신과 함께라면 무엇이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든든한 남편을 주시고 함께 인생을 꾸릴수
있도록 축복하신 하나님을 찬양해요.
당신, 당신과 함께 할 중년 이후가 기대되요.
당신, 고마워요, 그리고 사랑해요.
2003년 2월 22일
이영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