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3/03/04 20:26
나의 동반자여...
함께 걸어 온지 어느덧 십 몇 해가 흘렀네요. 함께 웃고 울고 다투고 살아온 날들...
그래도 당신이 있었기에 가정이란 소중함을 알게되고 그 속에서 두 아이들이
건강하고 바르고 예쁘게 자라 준 것을 감사해요.
화가 났다가도 아이들 보고 웃게되고, 우리 서로 부대끼면서 잘 참아왔기에 오늘같이
기쁜날을 맞이하게 됐네요. 이것은 하나님의 은총이요, 은혜라고 생각합니다.
며칠전까지만해도 다투고 지냈던 우리가 아니였습니까?
아직도 난 그 감정이 다 식지는 않았지만 내 마음을 다스리며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당신하고 제일 힘들었던 것은 순간순간 갑자기 불쑥불쑥 튀어나오는
죽이는 언어들... 그 말들에 눌리어 내가 나를 수없이 죽이며 살아 온 삶이었어요.
이제는 자신있게 가정생활을 책임지는 생활력이 강한 당신의 모습을 보고 싶어요.
당신으로 인해 행복해 하는 우리 가족들을 그림으로 그려보며 아름다운 꿈을 꾸어
봅니다.
전에는 훈련 받으라고 강요해도 그렇게도 싫어하던 당신이 이제는 스스로 훈련에
임하고 노력하는 모습을 볼 때 나는 이런 남편을 둔 내가 참으로 행복한 아내임을
순간순간 깨닫고 감사합니다.
지금까지의 내 삶은 남편의 부정적인 면을 더 보고 혼자 속상해하고 때로는 다투고
살아 왔는데, 이제는 그렇게 살지 않고 당신의 장점을 살려주고 나의 욕심을 내려
놓고 마음을 비우고 남과 비교하지 않으며 때로는 당신이 나에게 힘들게 할지라도
지금 너머에 있는 밝은 빛으로 나아오는 당신을 바라보며 기쁘게 살아가렵니다.
나에게 당신이 있어 나의 나됨을 만들어 갈 수 있어 감사해요.
좋은 남편, 좋은 아빠, 우리 남편 화이팅...
2003년 2월 22일
이 인 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