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3/02/25 09:56
사랑하는 당신에게...
당신이 아버지 학교를 한다는 것 자체가 기적이라 생각했습니다.
하기 싫었던 이유가 `숙제`였음을 알기에 당신을 잘아는 나로서는 억지로 권유 할 수 없었습니다.
하지만 아버지 학교를 무사히 마친 지금, 여러가지 소중한 추억들로 인해 너무 좋았고 고심하며
헌신하는 지체들의 수고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내고 싶습니다.
여보!
컴퓨터 앞에 앉아 아내의 장점, 자신에게 보내는 편지 등등을 끙끙거리며 쓰는 당신의 뒷모습에
얼마나 감동받고 속으로 울었는지 아세요? 가장 힘들어 하던 글쓰기를 애쓰며 고치고 또 고치던
당신의 손길은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손길이었고 당신의 글은 어떤 문학가, 수필가보더 더
뛰어나다고 생각했습니다.
요즘은 이렇게 가끔 당신을 생각하며 눈물을 흘립니다. 왜그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그냥 당신을
생각하면 좋고, 사랑스럽고, 존경하는 마음이 되어집니다.
요즘은 가끔 당신을 생각하며 가슴이 시리도록 감사해 합니다.
왜그런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곳까지 당신이 나와같이 왔다는 사실하나만으로도 기적처럼 생각
되어질 때가 많습니다.
그리고 요즘은 저는 이런 생각들을 합니다.
과거의 아픔이 더이상 당신과 나를 어떻게 할 수 없다는 것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아무렇게나 벗어논 당신의 옷가지 조차 생명의 활력으로 느껴져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신혼때보다 더 아름다운 두근거림으로 당신을 기다리는 나의 마음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밤늦게까지 지칠줄 모르며 이야기 하는 그 시간을 기다리는 당신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남편을 신뢰함으로서 넘치는 사랑의 부요함이 얼마나 감사한지 모릅니다.
이제야 겨우 당신을 향해 눈을 뜨는 이 아내를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야 겨우 당신을 향해 실날 같은 사랑을 드리는 이 아내를 용서해 주시기 바랍니다.
이제는 진정으로 당신의 돕는 배필되기 원합니다.
이제는 진전으로 당신의 아름답고 순결한 신부되기 원합니다.
그래서 우리가 나이들었을때 이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부부로 세워지기 원합니다.
사랑합니다. 그리고 존경합니다.
2003년 2월 22일
당신을 사랑하는 아내로 부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