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성일 : 2003/02/26 01:22
저희 남편 이야기 입니다.
어제 주일 설교가 하나님께서 자기에게 하시려는 (혹은 원하시는) 일을 시키고자 하신
말씀이라는 군요.(요나의 기도)
아직 제 남편은 교회에 등록하지 않았고 목사님과 제대로 대화 한번 나눈 시간이
없습니다. 하나님을 믿을 수있어도 교회에 나가기가 싫다고 했거든요.
고등학교는 미션스쿨을 나왔고 세례도 받았다지만 평생교회 근처에도 안 가본 저와 다를 바없이
(세상의 기준으로) 평범하게 살다가 갑자기 교회에 빠진(?)마누라 덕에 아들 딸까지 예수믿고
집안에서는 찬양 tape 틀어 놓고 살지 일주일이면 서너번씩이나 교회 간다고 밤낮없이 설쳐대는 가족들 모습에 한편으로는 변화된 모습에 좋기도 하고 한편으로는 어리둥절해 하던 남자-기일도씨가 스스로 고백했답니다.
`믿음이란 어린 아이처럼 처음부터 끝까지 믿는 것이고, 처음부터 끝까지 믿는 것은 문제가 생기고 해결되기까지 하나님이 주관하심을 믿어 의심치 않는 것이라고요 ` (할렐루야!!!)
제가 처음 교회 나올때는 `같이 교회가자고 말하는 순간부터 교회에는 발걸음도 못 할줄 알라`고 으름장을
놓던 남편이 서서히 변하더니 로마서 공부 수료 예배,성탄 예배, 송구 영신 예배에 함께 나와서 교회 가는 길이라서 그런지 행복하다고 하더니만 큰 맘 먹고 (하나님 보다는) 마누라가 원하니까
또 애들을 위해서 주일예배에 `한 번` 가보겠다고 하고, 세 번째 주일에는 목사님 설교 말씀을
드디어 자기에게 향한 것이라며 올 것이 오고야 말았다는 식으로 받아 들이고 있네요.
그동안 `새벽기도는 왜 가야 하느냐` `가지 마라` `이재 정신 좀 차려라` 하던 말들이
이런 저런 기도를 `해 달라`는 말로 바뀐 것도 놀라운 변화!!!
그래서 기도를 당신이 해달라는 대로 했는데 어떠냐고 물어보면 `어쩐지` 여차저차 해결을 보았노라고
`이런게 중보기도의 응답인가?` 합니다.
어제는 주일 예배후 함께 교회에서 식사를 하고 집에 돌아와서도 저녁 늦게 까지 서로 얼굴을 맞대고
하나님 이야기. 기도. 교회. 설교말씀 이야기로 함께 시간을 보냈습니다.
이제껏 결혼 10년 동안 한 가지 주제를 놓고 싸우지 않고 서로를 존중하며 격려 하고 놀라워 하며
행복하고도 가장 오랜 시간 동안 대화를 나누었던 첫 번째 기록(12시간 정도)으로 남을 것입니다.
이제는 새로운 기록에 도전할 기대와 소망으로 늘 함께 하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모든 영광을
주님께 돌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