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야고보서 소감문

작성자 이명옥 날짜2003.11.10 조회수3619
2002/11/26 04:33



빠져나갈 틈이 없다. 버티다가 잡히느니 차라리 고개 숙이고 들어가자. 감당하기 힘든 커다란 부담으로 말씀사역은 다가왔다.
순종이란 것이 이렇게 힘들기는 처음이다. 1년을 유보시켰던 이순옥 집사님의 마음을 알 것 같다. 무슨 책 을 정할 것인가 그것도 힘들었다. 그냥 주어지면 할텐데 우여곡절 끝에 야고보서로 결정되었다.

첫 시간에 네 분이 오셨다. 이 반에 들어온 것이 신기해서 물었다. `어떻게 택하여 오셨습니까?` 아니나 다를 까. 다른 책을 선택했다가 밀려온 사람, 인원이 차서 들어갈 반이 없어 온 사람. 내 처지 봐주느라고 온 사람 등등... 아무튼 시작할 수 있도록 해 준 그 분들이 참으로 고마웠다.

준비하는 과정에서 나의 부담은 그 크기만큼 가사로 바뀌어 갔다.
이 사역이 아니면 내가 어찌 야고보를 생각하고, 말씀을 묵상하고, 고민을 했겠는가. 전하는 위치와 듣는 위치는 참으로 달랐다.
돌아보면 잠 못이루던 그 시간들이 행복한 시간이었고 귀한 시간이었다.
이렇게 모인 우리 모임에 힘을 불어 넣어 주어야 했다.

`아고보서는 믿음 위에 행위를 강조한 점에 다소 부담이 갈 것입니다. 그러나 이 책은 어린아이와 같은 믿 음의 소유자에게 하는 말씀이 아니라 성숙한 그리스도인, 즉 이미 지성소에 들어간 자들이 어떻게 살아 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 아무나 듣고, 먹고, 소화할 수 있는 그런 책이 아닙니다.`하며 듣는자들의 수준을 높 여주었다. 소화가 잘 되었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예수님의 형제였던 이 책의 저자 야고보가, 순교하기까지 그리스도의 종으로 살았던 삶을 생각하며 목 회를 하는 오빠도 생각해보고, 믿음생활을 잘 하고 있는 형제들에 대해 감사도 해 보았다.
목회를 하는 오빠의 삶을 간증하며 목이 메이기도 했다.

1강을 마쳤을 때 은혜를 받았다는 집사님의 말에 나는 힘이 났고, 2강을 기대했다. 그렇게 시간을 거듭하며 진행되어 가던 중 이런 때도 있었다.
외부교인 치유세미나 기간 중이었나보다.

모든 사역이 휴강이라는 말이 있었으나 우리는 구너경선 집사님 댁에서 모이기로 했었다. 같은 시간에 나도 가야하고, 남편도 교회 건축 현장에 꼭 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무엇이 급한지, 무엇이 우선인지 난감 했다.
남편은 꼭 오라는 오동철 집사님께 여쭤보랬더니 `잘 모르겠다`고 대답하셧단다.
우리는 각자 중요한 대로 움직이기로 했다. 나는 분당으로, 남편은 구성으로.
그 시간 가게는 하나님께서 보셨다. 우리 가게는 그런 때가 종종 있다.
예전에는 이런 일이 있으면 서로 먼저 가겠다고 자기주장을 내세웠는데 지금은 서로 양보하며 순조롭 게 잘 되어간다. 많이 치유가 되었나보다.

한 가지 감사할 것은 말씀사역하고 돌아오면 잘 하고 왔냐고, 기도하고 있었노라고 말해주는 남편이 고 마웠다.
때론 말하는 것도 힘들만큼 체력이 부족한 때가 있는데 웬지 힘이나고, 성령의 도우심을 느끼곤 했다. 기 도의 힘이었나보다.

이런 지지와 격려 속에 무사히 1권을 끝내게 되었다.
이제 아홉권이 남았다. <긍정 묵상-나는 이 일을 계속 해낼 것이다.>
야고보서의 마지막 권면을 마음에 새겨봅니다.
인내하며, 말을 조심하며, 기도에 힘쓰며, 영혼을 사랑하겠습니다.

지금1까지 많은 것으로 채워주셔서 사역의 자리에까지 있게 해주신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리고, 자 신없어 망설이던 내게, 지지와 격려로 용기를 주신 주일오후 유아실팀, 권사님들과 집사님들께 감사드 리며, 열심히 참석하고 공부한 야고보서반 네 분에게 감사드리며 부족한 사람을 들어 쓰시는 하나님께 감사를 드리며 소감을 마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