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아버지학교) 편지 - 사랑하는 아내에게

작성자 강성욱 날짜2003.11.13 조회수4437
작성일 : 2003/03/04 13:31

사랑하는 임자에게...

여지껏 망설이다가 마감시간 임박해서 안 써가면 여러사람 앞에서 망신 당할 것 같아서 펜을 들었오.

오랜만에 임자에게 쓰는 편지라 서두를 어떻게 시작해서 어떻게 마감을 해야 좋을지 모르겠군요.

여보!

몇 년의 해외 생활로 인해 떨어져 살면서 수 많은 편지를 써서 소식을 전하여 묻곤 할 때와 지금 내 곁에

있는 임자에게 편지를 쓴다는 것이 별로 애뜻한 실감은 없는것 같군요.

그때는 저녁이 되면 숙소에서 혼자 침대에 누우면 살을 애리는 보고 싶음, 꿈속에서라도 한 번 보았으면

하는 간절한 마음으로 당신에게 몇자 적는 그 감정, 그 때의 그 편지가 얼마나 고귀한 사랑의 편지였는지

새삼 생각나는군.

임자, 그 시절이 옛날 추억의 삶이 되버렸네. 추억이라기 보다는 부부가 떨어져 산다는 것이 얼마나

힘든 시간들이었는지 몰라.

그러나 지금은 내 곁에 있는 당신에게 편지를 쓰게되었으니 참으로 행복한 시간이군요.

그동안의 삶을 뒤돌아 보면 당신의 채찍과 지지와 격려로 신앙인으로써 거듭나는 삶을 살고 있으니

더욱 당신한테 고맙다고 해야 할 것 같군요.

여보!

지금껏 살면서 당신한테 무능력한 남편으로 보이지 않으려고 무척 열심히 노력 했고 아름다운 가정을

키우기 위해 힘썼지만 세상은 우리의 잘됨을 그냥 봐주지 않아서 몇 번 부도를 맞고 부도난 수표를

당신에게 보일때 마다 정말 당신 보기에 너무 힘들었다오. 그래도 당신은 그때마다 속은 까맣게 타

들어가도 나에게 지지와 용기를 주었으며 그로 인해 살던 아파트를 팔때도 당신은 그랬지 주신것도

하나님이요 거둬 가신것도 하나님이시니 우리의 그릇이 이것뿐이니 하나님의 섭리를 받아들이자고

하며 오히려 나를 위로해 준 당신 정말 고맙소.

지금 우리의 광야가 물질이지만 주실분도 하나님이시라고 했으니 우리 열심을 다해 섬기며 순종하여

하나님께 꼭 돌려 받는 부부가 됩시다. 구구절절 할말은 많으나 간단히 쓰겠오. 앞으로 아버지 학교에서

배우고 결단한데로 당신에게 잘해주는 남편, 사랑받는 남편이 되리라,

사랑해요 정희씨...



아내에 대한 결단

1. 그 동안 지지와 격려가 인색했는데 이제부터 지지와 격려의 말을 잘 하겠오.

2. 정리 정돈이 잘 되지 않아서 잔소리를 많이 하는데 이제부터 쪼금만 하겠오.

3. 매운탕이나 찌게를 끊이면 맛이 없다고 불평을 잘 했는데 이제부터 아주 맛있다고

거짓말을 하겠오.

4. 몸이 아프다고 했을때 조금은 걱정을 하면서도 무관심 했는데 이제부터 아픔을

같이하는 마음을 갖겠오.

5. 무엇이 든지 내 마음데로 결정하고 행하였는데 이제부터 서로 의논해서 결론

나는데로 따르겠오.

6. 날 짐승 시리즈를 자주 썼는데 이제부터 안쓰겠오.



2003년 2월 22일

강성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