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아버지학교-사랑하는 당신에게

작성자 고진수 날짜2003.11.12 조회수4106
2003/02/24 14:11
사랑하는 당신에게...



내 삶의 가장 소중한 만남인 당신에게 설레이는 마음으로 이 글을 씁니다.

당신에 대한 내 마음과 감정들을 어떻게 표현해야 할 지 고심하는 이 순간, 오래된 수첩속에 잘 간직해온 예쁜 사진처럼, 당신을 만나던 느낌과 감정들이 현실인 양 되살아나고 나를 가슴 뛰게 합니다.

사랑은 이렇듯 갑자기 소나기 처럼 내려지는 것이 아니라 생각하며 손 놓아 버리고 싶었던 그때, 내가 느겼던 불가사의한 예감과 함께 언제나 비애와 황홀이라는 이중의 베일을 쓰고 내게 다가왔던 당신과의 만남은 하나님의 주권적 개입, 하나님의 계획안에 있었음을 새삼 깨닫게 됩니다.

진실한 사랑의 감정을 선택할수 있는 용기와 확신을 지켜 갈 수 있도록 참아주고 위로하며 기다려 주었던 당신께 감사하며, 우리는 아마도 아름답지만 허황하지 않게, 아기자기 하지만 사치하지 않게 우리의 인생을 엮어 갈 수 있으리라 생각하며 한 가정으로 출발했었지요.

정말 나는 우리가 그렇게 살아왔고 지금도 그렇게 살고 있다고 자부합니다.

약간의 시행착오도 없진 않았지만 당신은 언제나 진정으로 나를 지지하고 격려해 주는 든든한 후원자 였어요. 내가 갖고 싶어하고 하고 싶어하는 것에 최선을 다해 주었지요. 회사일로 늘 바쁜 당신이었지만 우리가 함께 했던 짧지만 의미있는 여행과 예쁜 찻집, 우리 만남의 시작인 [지젤]과 수많은 공연들...

어쩌면 평범한 사람들이 평생 보아도 다 못 볼 수도 있는 그런 아름다운 시간들이 나의 내면을 풍요롭게 해 주었어요. 부족하고 허물도 많은 내가 실수했을때에도 `네탓`이나 `너 때문`이라고 비난하지 않으며 오히려 내 입장에서 나를 배려하고 위로해 주는 당신은 정말 좋은 사람입니다. 오히려 내가 바쁘고 힘든 당신에게 더 많이 투정하며 힘들게 했던 것 같아요.

또, 하나님에대한 우선 순위가 분명하지 않는 당신을 보았을 때에도 하나님을 의지하고 기도함으로 기다리기 보다 내 인간적인 방밥으로 당신을 변화시키려 했던 어리석은 기억들이 나를 부끄럽게 합니다.

회사를 그만 둔 후, 복음안에 살아감이 무엇보다 기쁘지만 당신의 사업이 제대로 안정되지 못하고 따르던 많은 사람들이 떠나가는 아픔과 도저히 상상할수도, 있을수도 없는 일들을 격으며 당신이 힘들어 할때, 그저 바라 볼 수 밖에 없는 나 자신의 한계가 정말 마음 아프고 속상합니다.

그러나 절박한 마음, 상한 마음도 함께 나누며 공감 할 수 있고, 서로에게 더 귀하고 의미있는 존재로 살게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비록 사업이 어렵고 물질의 훈련을 받고는 있지만 더 소중한 것들로 채우시는 주님을 찬양합시다. 반드시 회복시키시고 완성시키실 하나님의 약속을 믿으며 `같은 마음과 같은 뜻으로` 살아가기를 기도 합니다. 그러나 오직 주님만이 완전하시며, 주께서 우리로 온전케 해 주시기를 또한 소원 합니다. 당신은 여전히 내 삶에 가장 소중한 사람이고 아이들의 훌륭한 아버지 임을 기억하며 내 인생에 당신을 남편으로 만나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 드립니다.



당신을 사랑 합니다.

2003년 2월 22일

고진수 드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