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2/05/17 22:52
2002. 5. 10. 금요철야
`주 여호와의 신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주께서 내게 기름 부으사 가난한 자에게 아름다운 소식을
주님의 성령 내게 임하여 하늘의 영광 나타내게 하소서(×2)`
요한복음을 정리하면서 새벽마다 저는 기름부음을 위해 기도드렸습니다. 그리고 이 찬양을 통해 하나 님을 깊이 깊이 만날 수 있었습니다.
우리가 살아가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지금 하는 사역은 누구를 위해서, 무엇을 위해서, 그리고 왜하는 걸 까요? 그렇다면 어떻게 해야하는 걸까요?
저는 근본적인 저의 존재에 대해, 그리고 모든 상황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다시 한 번 되짚어 보기 시작했 습니다.
요한복음을 통해 느낄 수 있었던 것은 단지 은혜의 단계에서 그치는 것이 아니라, 저를 향한 강하고도 분 명한 하나님의 메시지였습니다. 그리고, 복음으로 자유한다고 하면서도 율법에 막혀있던 저의 세계관 이 무너지고, 하나님의 마음을 느낄 수 있었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천지를 지으신 하나님의 세계는 참으로 넓고도 깊은데 우리는 너무나도 작은 공간 안에서 하나님의 사 랑을 충분히 느끼기도 전에, 그 섭리를 깨닫기도 전에 만들어진 자신의 틀로 이 세상을 평가합니다. 하나 님의 사랑을, 그 분의 높고도 넓으신 경륜을 제한함이 제게 얼마나 큰 회개의 제목이었던지요.
요한복음을 정리하면서 저는 큰 두 번의 감격을 체험했습니다.
첫째로는 하나님의 지으신 천국의 평안함이요, 둘째로는 그리스도가 내 안에 거하고, 내가 그리스도 안 에 거하는 하나됨이었습니다.
이번 요한복음 `풍성한 삶으로의 초대`라는 제목에서 벌써 저는 은혜를 받았습니다. `풍성한`이라는 형용 사를 제 삶에 대입시키니까 천국을 누리는 듯한 풍성함이 제 안에 넘침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에 게 주시면서 누리라고 말씀하신 그 풍성함은, 하나님의 독생자이신 예수 그리스도의 형제인 바로 내 것 이라는 말씀의 묵상에 실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감사가 넘쳤고, 그러한 사실을 깨닫지도 못하고, 그동안 불평했던 저의 입술이 너무 죄송스러웠습니다. 또한, 하나님의 형상을 회복함이 당연한 우리의 의무임 을 알게 되었습니다.
풍성함은 저에게 평안함을 가져다주었고, 그 평안함은 그리스도 안에 머물 때 가능하다는 사실도 깨닫 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가 그리스도 안에 머물면, 매일의 삶 속에 하나님의 영광이 드러나야 함이 마 땅하다는 사실은 금방 알게 됩니다. 그렇게 살기 위해서는 변화된 내 삶 가운데 하나님의 열정에 참여하 는 헌신이 필요하고, 헌신을 가능케하는 약속에 대한 확신 가운데 우리는 진리로 인해 자유케 됩니다. 기 도 가운데 그리스도의 피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적셔지는 저의 모습을 보며 새로 태어나는 듯한 깊은 시 원함을 느꼈고, 의로 온전해지는 것이 무엇일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요한복음 강의 첫 시간 봄에 대한 묵상 가운데서 생명에 대한 신비로움과 함께 창조적 능력이 우리 안에 있음을 목사님께서 말씀해 주셨는데, 여기서 저의 모든 삶의 구심점을 찾을 수 있었습니다. 생명을 품고 그 부요함을 나눠주기 위한 소망이 내 안에 꿈틀거림을 느끼고, 빛으로 오신 예수님에 대한 사역과 그 분 의 근본이 너무나도 궁금해졌습니다.
복음이신 그리스도를 알면 알수록 제 마음 저 깊숙한 곳에서 강한 생명력을 가지고 뚫고 올라오는 것이 있었는데, 그것은 두 가지 마음을 동시에 가져다주었습니다.
한가지는 하나님의 우리를 향하신 안타까움과 다른 한가지는 무한하신 사랑이었습니다. 그것은 너무 나도 연약한 우리의 모습과 아직도 어두움에서 빛을 경험하지 못한 자들을 향한 하나님의 안타까움과 , 한 명도 빠짐없이 태초 이전부터 우리를 사랑하신 깊으신 그 사랑이었습니다.
저는 하나님의 이러한 마음의 깊이를 알면 알수록 낮아질 수밖에 없었고, 숨쉬게 하시는 것부터 시작해 서 모든 환경에 이르기까지 감사가 저절로 넘쳤습니다. 그리고, 사역에 대해 다시금 돌아보게 하시고, 왜 , 누구를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해야할 지 깊이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또한, 이렇게 좋은 복음, 정말 기쁘 고도 기쁜 복음을 알 지 못하는 자들은 얼마나 힘들게 살까, 그들도 이 복음을 알게 되면 너무나 좋겠다고 흥분되기 시작했습니다.
계속해서 저는 주 여호와의 신이 내게 기름부으사 복음을 알지 못하는 자들에게, 그리고 복음 안에 있으 면서도 자유하지 못하는 자들에게, 주의 영광을 볼 수 있도록 하는 영향력을 끼치는 자로서의 비전을 받 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우리 유초등부 선생님들과 아이들의 영혼부터 모든 사람들을 다시금 바라보았 는데, 그렇게 사랑스러울 수가 없고, 이토록 귀할 수가 없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들을 사랑할 수밖에 없습 니다.
많은 사역자들이 사역을 하면 할수록 위축된다고 합니다. 저는 이렇게 생각합니다. 그것은 위축이라기 보다는 십자가의 연약함에 대한 역설이기에, 그 안에 하나님의 영광에 참여하는 자의 거룩함이 있기에 , 사랑의 강한 능력을 위한 하나님의 섭리인 줄 압니다.
저 또한 십자가의 사랑을 가슴에 품고, 요한복음을 통해 깨닫게 된 복음을 이제는 깊은 우물이 되어 나눠 주고자 합니다.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다. 우리 모두 복의 근원이 되어 풍성한 삶을 누립시 다.
빛이 있으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