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1/05/15 15:45
화요반 이계숙
(내용)
미국의 명문MIT대학.
수학담당 램보교수가 복도의 칠판에 내어놓은 푸리에 이론 문제.
누군가 거기에 정답을 적어 놓는다.
수업시간에 학생들에게 정답을 써논 학생은 손을 들어보라고 하지만 아무도 손을 들지 않는다.
이상하게 생각한 교수는 또 하나의 문제를 복도에 적어 놓는다. 그러다 그 건물 청소부인 윌이 칠판 앞에 서 뭔가 적는 것을 보고 낙서한다고 호통치려 하지만 의외로 그가 정답을 맞춘 것을 보고 놀라며 건물 관 리실에 윌의 신상을 문의한다.
유치원 때 자기를 심하게 괴롭혔던 친구를 거리에서 만나 이유 없이 폭행하고 출동한 경찰에게까지 손 찌검을 한 윌은 구속이 되고 윌의 재능을 아는 램보교수는 자기가 보증을 서고 윌을 가석방시킨 후 두 가 지 조건을 제시한다.
계속 수학공부를 할 것과 또 하나는 정신과 치료를 받는 것이다.
윌의 정신과 치료를 돕던 몇 명의 의사들이 손을 들고난 후 램보교수는 친구 숀 교수에게 윌의 치료를 부 탁한다.
한편 윌은 가짜 하버드대생 행세를 하다 진짜 하버드 여대생 스카일라를 알게 되고 둘은 사랑하는 사이 가 되지만 그녀가 자기에 대한 모든걸 알고 난후 버림받을걸 두려워한 그는 먼저 그녀를 거절하고 그녀 는 의대공부를 위해 혼자 캘리포니아로 떠난다.
윌이 세기에 한 두 사람 나올까 말까하는 수학의 천재라는 것을 알고있는 램보교수는 빨리 치료를 끝내 고 윌에게 일을 시키고 싶어 조급해 하지만 숀 교수는 윌이 아직도 과거가 정리되지 않은 상태고 알코올 중독자이며 가족을 학대하던 양부 밑에서 자라난 윌이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버림받았기 때문에 다른 사람이 자기를 떠나기 전에 자기가 먼저 다른 사람을 떠나게 만드는 방어심리를 갖고 있다고 말한다.
두 교수 모두 자기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사랑하고 있다는 걸 느낀 윌은 마음을 열어 보이며 어린 시절의 아픔을 고백한다.
숀 교수가 죽은 아내를 그리워하며 죽은 아내에 대한 사랑을 고백할 때면 그런 진정한 사랑을 받아보지 못했기에 그런 사랑을 잘 이해하지 못하는 윌. 그 모든 것이 너의 잘못이 아니라며 윌의 아픈 마음을 만져 주자 윌은 숀 교수에게 안겨 통곡하며 치유되기 시작한다.
그 동안 램보 교수가 여기저기 알아 봐준 좋은 직장을 마다하고 막노동 자리만 전전하며 노동자의 우월 성을 주장하던 그가 그 후 취직을 하기로 마음먹고 면접에 합격한다. 그러나 정말 네가 하고 싶은 일을 하 라고 말해줬던 숀 교수의 말에 용기를 얻어 취직은 뒤로 미루고 캘리포니아 의대로 공부하러 떠난 여자 친구 스카일라를 찾아 떠난다.
(소감)
치유가 무엇인지 확실하게 얘기해준 영화다.
어린 시절의 학대와 공포와 방치에 의해 성인아이의 기질로 살아가는 사람이 얼마나 삐뚤어진 사고를 갖고 있으며 열등감, 피해의식 그로 인해 파생되는 공격적인
언어와 행동. 자기를 방어하려는 방어심리에서 단단히 둘려 쳐진 자기만의 울타리. 그 안에서 얼마나 자 유하지 못한지. 그리고 자신에게 있는 무한한 가능성도 발견하지 못하고 발견했다해도 사용하려는 염 두도 내지 못하고 계속 자신을 부정하고 합리화시키려는 폐쇄된 사고방식이 얼마나 인간의 내면을 황 폐하게 하는지.
그 모든 것은 사랑 받지 못한 이유에서 온다.
그런 사람에게도 누군가 꾸준히 관심을 갖고 지지해주고 격려해주며 사랑을 보여주면 마음이 녹아지 고 그 사랑은 사람을 살린다.
항상 모든 일에 자신감이 부족한 나. 나의 어린 시절 우리 엄마는 칭찬에 인색하신 분이셨고 항상 꾸지람 을 하셨었다. 내가 여느 여자 애들처럼 다소곳하고 얌전하지 못한 것이 엄마는 불만이셨고 나는 그런 나 의 끼를 맘껏 발산하지 못해 엉뚱한 일을 저지르곤 했었다. 그리고 나는 또 우리 아이들을 그렇게 키웠다
무지의 소치였고 지금은 그게 너무 많이 후회된다.
나는 지금도 다른 사람을 많이 의식한다. 나를 대하는 다른 사람의 표정이 굳어 있을 때는 괜히 맘이 불안 하고 불편해지는 나. 내가 잘못한 것도 없는데 말이다. 치유를 공부하고 그런 면에서 자유 해지려고 많이 노력하고 많이 좋아진 것 같은데 아직도 문제 있는 나를 내가 알 수 있다.
숀 교수의 헌신적인 노력이 윌을 상처에서 자유 하게 한다. 거창한 것이 아닌 그저 기다리고 지켜 봐주고 상대의 약점까지도 용납하며 어떤 결과에 집착하기보다 그냥 그 과정이 서로에게 의미롭고 지나고 나 면 새록새록 그리운 것이 진정한 사랑이 아닐까? 숀 교수가 죽은 아내를 사랑하고 그리워하는 것처럼 말 이다.
하나님과 나의 약함을 아는 모든 사람의 수고를 통해 사랑의 손길을 느끼고 자신의 문제를 직면하면서 자신을 용납하고 또 남을 용납할 수 있는 열린 마음이 되어 캘리포니아를 향해 달려가는 친구들이 짜 맞 춰준 윌의 자동차 엔진소리 만큼이나 내 삶이 힘이 있기를 소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