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하나님 나라를 읽고..

작성자 이문영 날짜2003.11.04 조회수4914
2001.3.25

샘물지 모음 [하나님의 나라]를 읽고...

이름: 이 문 영

거룩한 성전.. 이제는 더 이상 존재의 문제로 고민하지 않는다. 어떠한 존재가 되어야 하는가, 신분은 이미 보장 받았는데 그 신분이 어떠한 책임과 의무를 가져야 하는가, 어떠한 권세를 갖고 실질적으로 그 권세 를 사용하는 방법은? … 영혼에 대한 통치. 그 시작은?

하나님은 끊임없이 보이지 않는 내면에 대한 훈련을 시키신다. 나에게 있어 이번 방학기간은 그 동안 깨 달았던 말씀과 진리의 실제 적용훈련 기간이었다. 한 마디로 내 중심에서 조금씩 하나님 중심으로 사고 와 마음, 행동까지 변하기 시작한 중요한 시기였던 것이다. 하나님은 우선 남편을 통해 강경하게 나의 본 성을 깨뜨리기 시작 하셨다. 몇 가지 생각과 행동을 바꿈으로 해결될 문제가 아닌 근본적 이유들이 계속 불거져 나왔다. 이성으로는 도저히 이해 할 수 없는 행동들을 남편을 통해 하셨고 그 단계를 이겨내지 못 하면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괴로움이 나를 감쌌다.
근본적인 문제가 드러났기 때문에 근본적인 해결점이 필요했다. 내 자신에게 끝없는 질문이 이어졌다 . 영혼을 세운다는 것은 무슨 의미일까? 가정에서 남편을 세우지 못한다면 내가 무슨 일인들 제대로 할 수 있단 말인가! 너의 통치권이 피상적인 것으로 끝나길 원하는가? 아무래도 이 단계에서 이렇게 머무른다 는 것은 너무 억울했다. 기도가 절로 나왔다. 울부짖으며 주님께 매달렸다. 주님께로 향한다는 것이 너무 힘들고 아픕니다. 하지만 이겨내길 원합니다. 다음 단계로 나갈 수 있도록 제발 힘과 용기를 주세요. 분별 과 지혜를 사용케 해 주세요.. 믿음에 있어서 정체라는 것이 이렇게 힘든 것인지 몰랐습니다.. 살려 주세요 …

조금씩 해결점들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창세기 테잎과 리즈 하월즈를 통해 죄 문제가 아닌 내 속에 있는 자아의 견고한 진들을 보여 주셨고 자아를 깨뜨리기 위해서는 나의 결단과 은혜의 사모함이 먼저라는 것을 깨닫게 되었다. 그 즈음 설교 내용도 하나님 나라, 즉 통치권에 대한 부분이었으며 주님은 그 나라에 대한 간절한 갈급함을 갖게 해 주셨다. 또한 남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무너지는 내 모습에서 마음의 절대 영역이 계속 공격을 받고 있다는 깨달음과 사모님 역시 그 부분을 충고해 주심으로 많은 위안과 도전을 받았다.

그날부터 난생처음 중보기도를 시작했고 남편을 위한 섬김 작전에 돌입했다. 아니 상황을 이겨낼 수 있 는 은혜를 하나님이 부어 주셨다는 표현이 더 맞을 듯 싶다. 그날부터 나는 내 안의 것으로는 도저히 남편 이 변하지 않는다는 것을 생생하게 체험했으며 오로지 철저히 죽은 나를 통로로 한 주님의 방법만이 영 혼을 소생시킨다는 것을 극적으로 깨닫게 되었다. 육과 영의 계속적인 사투로 너무나 힘들었지만 섬김 이 깊어 질수록 나의 내면은 이상하게 평안해지고 두려움들이 조금씩 사라져 가고 있었다. 신기했다.

드디어 남편이 변하기 시작했다. 마음을 열기 시작했고 자신이 어디에서부터 잘못되었는가 알고 싶어 했으며 나를 거부했던 남편이 나를 통해 끊임없이 위로 받기 원했다. 같이 기도하기 원했으며, 자신의 내 면의 문제점들을 하나하나 점검해 가기 시작했다. 나에게는 기적 같은 일이었다. 얼마나 많은 감사의 눈 물을 흘렸던지.. 하지만 그것도 잠시, 내 스스로 대견하다라는 착각 속에 우쭐해 있는데 사탄은 그 틈을 놓 치지 않았다. 엄청난 속도로 회복되는 남편에게 슬슬 시비와 트집을 잡기 시작했던 것이다. 아무 이유도 없었다. 다행히 “아내가 이제 지쳐 그런가 보다”라고 생각한 남편의 긍휼함으로 위기들을 무사히 넘 기기는 했지만 내 자신은 너무나 괴로웠다. 내가 남편에게 영적인 질투를 하고 있는 것인가? 영적으로도 질투를 하다니, 그것도 돕는 배필이 되어야 할 내가…. 내 자신이 너무 초라했고 우스웠다. 잠시 우쭐했던 내가 너무 부끄러웠다. 나의 밑바닥을 본 그 씁쓸한 기분이란..하지만 오히려 속 시원했다. 나의 한계를 인 정하기 시작했고 주님만이 해결점이라는 결론을 너무나도 확실히 인식하게 되었던 것이다. 결국 남편 에게 나의 심정을 고백하기로 했고 용서를 구하기로 했다. 남편은 보이지 않는 세계에 대한 질투에 놀라 는 눈치였고 아내도 그럴 수 있다는 것에 조금은 충격을 받는 듯 했지만 나에게 많은 위로와 격려를 아끼 지 않았다. 영적인 힘도 제공해 주었다. 남편이 굉장히 커 보였다. 늘 나로 인해 회복되어야 한다고 생각한 남편이 나를 섬기고 나에게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이다. 내 안에 비로소 진정한 평안과 희락이 넘쳤다 . 처음으로 갈비뼈의 위치에 감사했다. 하나님이 이런 영적인 질서까지 깨닫게 해 주시려고 나를 그 지경 에 놓아 두셨다는 깨달음이 왔다. 얼마나 섬세하시고 놀라운 분이신가.

우리는 그 분의 요구로 한달 금식을 작정했다. 통치권에 대한 첫 대가였다. 밤 문화(?)를 즐기는 우리에게 저 녁 금식은 두려움 그 자체였지만 성령님의 음성이 우리육성의 무너뜨림을 계속 요구하셨기 때문에 즉 각 순종 했다. 남편의 술 문제도 같이 내려 놓기로 했다. 처음 열흘간은 그야말로 사투였다. 금단 현상을 걱 정했지만 주님의 놀라운 은혜로 알코올릭의 여파는 의외로 잠잠했다. 잠 들기 전 한시간씩 기도했고, 새 벽 기도도 병행했다. 기도의 응답으로 매일 감사한 조건 열 가지씩을 컴퓨터에 입력하기도 했다. 감사한 이유들이 며칠 새 바닥 날 줄 알았으나 날이 갈수록 감사의 조건들이 넘치고 넘쳤다. 더욱 구체적이고 실 질적인 감사들이었다.

금식을 무사히 마친 지금… 그 기간동안 우리는 얻은 것들이 너무나도 많다. 금식이 끝나기 전에 주님은 교회의 지체인 어떤 부부와의 갈등을 해결하시길 원하셨고 순종하려는 마음을 가졌을 때 금식 마지막 날 그들 부부와의 자연스런 화해의 자리까지 예비해 놓으셨다. 또한 남편의 사업에 대한 생각도 무슨 일 을 해야 하는가라는 고민에서 무슨 일을 하든지 어떻게 하는가가 더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하게 되었으 며, 물질에 대한 주권 역시 그 분께 있지 않고는 결코 자유 할 수 없다는 결론도 얻었다. 지식적인 깨달음이 아니라 몸으로 부딪친 생생한 체험이었다. 그런 내면의 깨달음 가운데 놀랍게도 금식 마지막 날 새로운 사업의뢰가 들어왔다. 들 뜬 기분보다는 주님의 계획이 우리를 통해 이루어져 간다는 내면의 확신으로 이어졌다. 중보 기도의 중요성과 기도응답의 확신을 갖게 된 것이다. 주님은 모든 것에서 내가 생각한 것 보다 더 넘치게 부어 주셨다. 상황과 환경은 이 기간을 통해 아무런 영향도 미치지 못했다.

이제부터 진짜 시작이라는 생각을 한다. 금식 기간을 통해 우리부부가 연합하여 한 몸이 되어 다른 세력 에 대한 영적인 싸움을 실제적으로 해야 함을 깨달았기 때문이다. 하나님 나라를 읽으면서 그것들은 더 욱 구체적으로 인식되어 졌다. 지금 여기에서 나의 모든 부분이 그분의 주권아래 그 분의 인격으로 변모 하는 그날까지 나를 쳐서 복종해야 함을 다짐한다.

남편과 한 몸이 되어 같이 나간다는 것이 이렇게 수월하고 신나는 것인지 몰랐다. 영적인 대화들이 통함 으로 얻는 에너지는 그야말로 시너지 효과로 나타난다. 왜 연합해야 하는지 이제야 알 것 같다. 분명 우리 의 세력(?)을 확장해야 함을 느낀다. 이제는 지체들을 세움으로 얻는 시너지를 상상해 본다. 부족하지만 담 대함으로 나아가려 한다. 순종함으로 얻는 엄청난 유익을 이미 한번 맛 보았기 때문에 어쩔 수가 없다. 앞 으로 많은 아픔과 고난이 있다 하더라도 목사님의 기도처럼 전진만 했으면 좋겠다. 아픔과 고난이 우리 의 믿음을 견고케 하는 수단으로만 이용되었으면 좋겠다. 더 이상 환경이, 아니 다른 세력이 우릴 어찌할 수 없도록…

결단: 관계 중심, 표현 중심
1) 남편을 위해 하루에 세 번 이상 격려의 말 하기(매일 감사한 이유들 계속 적기)
남편과 같이 잠 들기 전 기도
2) 지체들에게 마음 깊은 부분 내어 놓기( 편한 사람뿐 아니라 친하지 않은 사람들에게도 접근, 관심 표현하 기)
3) 조장으로 조 원들을 위한 중보 기도와 조 원들의 깊은 대화 유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