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11차무지개선교소감(윤정환)

작성자 관리자 날짜2016.05.18 조회수531
안녕하세요. 청년진 윤정환입니다.

먼저 중국 무지개 선교센터 신명기 말씀세미나를 위해 중보해주신 모든 공동체 여러분들게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부족함 없이 안전하게 잘 다녀왔습니다.
항상 느끼는 부분이지만 모든 일들은 그 일이 진행되고 있을 때보다 지나고 나서 돌이켜 봤을 때 하나님의 은혜가 더욱 분명하게 보이는 것 같습니다.
아마도 이 일의 시작은 더 오래전부터 계획되어졌던 것 같습니다. 태초부터 계획하셨을 수도 있으시겠지만 제가 하나님의 계획임을 조금씩 느끼기 시작했던 것은 한달 전 쯤이었습니다. 문성호 간사님께서 전화를 주셨었습니다. “정환아, 중국에 가지 않을래?”. 간사님을 처음 뵌 이후로 간사님께서 저에게 거신 첫 번째 전화통화의 내용이었습니다 . 미리 계획된 일이 있었기에 저는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렸었습니다. 그런데 그 전화통화 이후로 하나님께서 일하시기 시작하셨습니다. 계획되었던 일들이 미뤄지게 하셨고 무엇보다 가고싶다는 소망이 생기게 하셨습니다. 일정이 미뤄졌다고 해도 말씀 안드리고 안가면 그만이었을 수도 있었습니다. 실제로 그렇게 할까 생각도 했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제 아버지께서 자주 해주시던 “어차피 해야할 일이라면 지금 하고, 누군가 해야할 일이라면 내가 한다.” 라는 말씀을 떠올리게 하셨습니다. 8년 전쯤 교회에 나오시기 전에 아들의 세상적인 성공을 위한 조언으로 해주신 말씀이었는데 왜 지금에 와서야 갑작스럽게 기억이 났는지는 정말 설명하기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갑자기 떠오른 이 한 문장 때문에 저는 어차피 구속사를 위해 나를 드리오니 써 주시옵소서 했으니까 그 시작이 지금임에 감사드리고, 누군가 해야 한다면 내가 하겠다는 결단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출발하게 된 중국 사역을 통해 저는 제가 감당할 수 있는 정도만 허락하시는 하나님을 피부로 느끼게 되었습니다. 여러 가지 걱정들이 있었지만 세미나 장소의 보안성이 가장 걱정이었습니다. 현지에서 활동하시는 목사님의 간증으로는 몇 번이나 공안에 잡혀가신 적도 있으셨다고 하셨습니다. 저도 가장 걱정되었던 부분이 중국내에서 합법적이지 않은 일을 하러간다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저희가 도착하기 전, 최근에 변경된 세미나 장소는 중국 정부로부터 종교활동을 할 수 있도록 허가를 받은 곳이었기 때문에 최근 중국의 외국인을 통한 종교활동에 대한 부정적인 정책으로부터 비교적 자유로울 수 있었습니다. 교회가 호텔 2층에 자리잡고 있었고 저희 숙소가 17층, 21층에 각각 있었기 때문에 타지에서의 컨디션 관리도 너무 편하게 할 수 있게 예비해 주셨습니다.
가장 은혜가 넘쳤던 것은 강의시간이었습니다. 저를 잘 모르시는 분들을 위해 잠깐 말씀드리자면 그렇게 안보이실 수도 있지만 저희 교단 신학대학교를 다니고 있습니다. 저희 학교는 화수목금 일주일에 네 번씩 점심시간 전에 채플이 있습니다. 정말 학교 선배님들을 비롯한 기라성같은 목사님들이 오셔서 설교를 하십니다. 그렇지만 마음이 강팍해져서 그런지 제 마음을 흔들었던 감동적인 메시지를 들은적은 몇 번 없습니다. 그런데 이번 목사님의 강의는 매순간순간 제 마음을 흔들어 놓았습니다. 모세오경중 신명기는 레위기 민수기와 함께 제가 정말 잘 보지않는 성경중 하나였고 저의 성경일독을 항상 힘들게만 만들었던 책이었습니다. 그런 신명기를 처음부터 끝까지 흐름을 놓지않고 이끌어가시는 힘있는 강의덕분에 하나님의 약속과 신실하신 속성에 대해서 더욱 깊이 알 수 있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더 놀라웠던 것은, 중국 현지 목사님들의 피드백과 반응이었습니다. 저는 솔직히 그분들에 대한 기대가 크지 않았었습니다. 중국의 가정교회 목사님들은 성도들 중 조금 나은 사람을 세운 것이다. 라는 이야기도 들었었고 정식 신학교육과정을 밟지 않으신 분들이라는 이야기를 들었었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저는 그분들이 “가슴은 뜨겁게, 머리는 차갑게” 라는 신학공부에 있어서 지향점이 되는 이 표어같은 말을 제대로 실천하고 계신다는 것을 느끼고 왔습니다. 임목사님의 난이도 높은 질문에도 막힘없이 깊은 고민이 없이는 할 수 없는, 차원높은 대답을 내놓는 것을 보았습니다. 또 수많은 목회현장에서 느꼈던 의문점들을 던지실 때는 그 생각의 깊이를 측량하기조차 힘들었습니다. 그러나 찬양을 하고 기도를 할 때에는 너무나 순수하고 그분들의 하나님을 향한 뜨거운 사랑이 옆에 서있기만 했는데도 절절하게 느껴졌습니다. 하나님을 아는 지성과 하나님을 향한 사랑의 감성, 두 개의 큰 기둥이 한분 한분 속에 굳건하게 서있는 것을 보고 느꼈습니다. 두 가지 중에 하나도 제대로 못해왔던 제 모습을 보며 많은 반성을 하게 되는 시간들이었습니다. 그리고 그분들이 이번 강의를 통해 하나님의 약속에 대한 확신을 얻고 돌아가시는 모습을 보며 제 마음속에도 같은 확신을 심고 돌아왔습니다.
저와는 다른 하나님께서 주시는 깨달음이 있겠지만 저에게는 여러분들도 중국 땅에 복음이 살아 움직이는 역사를 체험함으로 삶의 변화를 가져올만한 도전이 주어졌으면 하는 작은 소망이 있습니다. 그곳에는 아무도 알아주지 않는 곳에서 모든 것을 견뎌내며 하나님의 약속의 말씀 하나에 목숨을 걸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아무도 알아주지 않지만 하나님께서 알고 계신다는 믿음 하나로 그 땅을 위해 섬기는 사람들이 있었습니다. 마음에 감동 오시는 분들이 많아져서 점점 더 여러 가지 의미로 풍성해지는 중국의 사역 현장이 되기를 기도하겠습니다. 마지막으로 물질과 기도로 중보해주신 청년진 공동체 여러분께 중국으로부터 온 감사의 인사를 전합니다. 셰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