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난주 선교 소감문
순종의 열매가 사역으로 나타난 선교였다. 10여 년 전 담임목사님께서 말씀사역을 시작하라고 해서 시작했고 며칠 전 오장로님께서 난주 말씀사역을 다녀오라고 해서 순종하는 마음으로 다녀왔다. 올해 7월은 우리가정에 사역의 문을 열어 주신 축복의 달로 기억될 것 같다. 큰 딸은 라오스로, 막내아들은 네팔로, 나는 난주로, 참으로 감사하다.
인천을 출발하여 마치 간첩 접선 하듯 하여 난주 숙소에 도착해 보니 4명의 청년들이 우리를 맞이했다. 난주 사역의 중심에는 이제 갓20을 넘긴 이 청년들의 헌신이 있었다. 이들의 북경신학교동기 어떤 청년은 다른 지역에서 3개월에 300여명의 성도를 전도하여 섬기고 있다고 한다. 베트남에서 70대의 선교사님이 헌신하고 계신가 하면 난주에는 20대의 헌신자들이 있었다. 나이는 숫자에 불가함을 다시 한 번 느끼게 했다.
난주 사역을 준비하면서 부담도 많이 됐지만 기대도 많이 했다. 현지에 도착하여 일정을 협의 한 결과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12시간 정도였다. 레위기 전체강의는 불가능하여 5대제사와 7대절기만 하기로 했다. 첫 시간, 긴장은 많이 됐지만 그래도 떨리지는 않았다. 준비한 원고에 충실하다보니 집중력이 약해지는 느낌을 받았다. 첫 강의를 마치고 보니 담임목사님께서 왜 우리의 만남은 “10권”이었는지 조금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성경 전체를 볼 수 있는 능력과 철저한 준비 없이 강단에 선다는 것이 너무도 어려운 것임을 절실히 알게 됐다.
둘째 날, 혹시나 해서 준비해 간 목사님 레위기 테이프를 새벽 일찍 일어나 강의할 부분을 다시 들었다. 셋째 날에도 그렇게 했다. 성령님의 도우심을 마음속으로 계속 기도하며 강의는 계속 되었다. 둘째시간 부터는 강의를 열심히 듣고 있는 성도님들이 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빨려 들어 갈 것 같은 그 분들의 눈을 보면서 그간의 나의 말씀사역시간들이 헛된 것이 아니었다는 생각이 들면서 큰 위로가 되었다. 한 시간 한 시간 시간이 지나면서 긴장하기보다는 기쁨으로 담대히 강의 하고 있는 나의 모습에 나도 놀랐다. 마지막 시간에 강의 내용을 정리하면서 질문해보니 너무도 정확히 이해하고 있음을 확인 할 수 있어 매우 기뻤다.
난주 교회 성도님들의 우리일행을 향한 섬김은 참으로 대단 했다. 교회 및 숙소에 넘치는 풍성한 과일. 식사 때마다 최고의 음식. 쉬는 시간은 곧 먹는 시간이었다. 최선을 다 하려고 하는 그분들의 모습을 보면서, 또한 헤어짐을 아쉬워하며 눈물을 흘리는 모습을 보면서 더 철저히 준비 못한 내가 너무나 부끄러웠다. 이제 다시 선교를 간다면 말씀을 더욱 철저히 준비함은 물론 최소한의 의사소통 언어와 그들의 문화를 공부해서 더욱 속 깊은 관계를 이루어야 하겠다고 다짐해 본다. 처음 해본 해외사역이라 부족한 점, 아쉬운 점이 너무 많았지만 가능성을 확실히 봤기에 가슴이 벅찬 사역이었다. 이번 사역을 위하여 기도해주신 성도님들과 사역을 할 수 있도록 양육해 주신 담임목사님 감사합니다. 모든 일정을 주관하신 하나님께 모든 영광을 올려드립니다. 2010년 7월 18일 이 흥 석 집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