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2013년8월9일중국말씀사역소감(설진용안수집사)

작성자 관리자 날짜2013.08.10 조회수1099
중국 서주 레위기 말씀 사역을 마치고
6진 설진용 안수집사
나는 무엇을 했나? 어떤 일을 했는가? 이번 사역이 하나님 앞에 어떤 모습으로 보일까? 50여명의 중국 사람들에게 나는 어떤 모습으로 비쳤나? 함께한 생명샘교회 사역자들에게는 어떤 모습이었을까?
1주일간 하나님은 내게 엄청난 은혜를 부어주셨다. 은혜의 강물이 폭포처럼 흘러 내려 내 머리와 온몸을 감싸고 적시는 시간들이었다, 교회와 주변에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고 가르치기도 하곤 해왔다. 그때마다 주님은 큰 은혜로 부어주시고 함께하셨다. 내가 할 수 있는 것보다 더 많은 것을 전하도록 하셨다.
하지만 이번 강의를 통해 내가 받은 은혜는 그것을 훨씬 뛰어 넘는 것이었다, 부어주신 하나님의 사랑이 놀랍고도 놀랍다. 말씀을 일주일에 한 번씩 강의하는 것과는 전혀 다른 은혜이다. 우리 교회 사람들에게 전하는 말씀 강의가 아니다. 국내에서 언어가 통하는 사람들과 함께하는 강의에서는 맛보지 못한 놀라운 깊이의 은혜를 경험하며 전하고 가르친 시간이었다. 이런 놀라운 사역을 하게 하신 주님의 은혜가 고마울 뿐이다.
사역과 강의를 마칠 때마다 늘 나의 부족한 모습을 깨닫곤 해왔다. 더 정확히 하나님의 말씀을 전해야 했고, 더 좋은 방법으로 가르쳐야 했는데~ 하는 아쉬움이 있을 때가 많다. 늘 그래왔듯이 이번 사역에서도 나의 부족한 모습을 또 한 번 깨닫는 시간이었다.
학기에 따라 강의를 반복할 때마다 이번에는 좀 더 잘해야지 하는 생각을 하면서 시작하곤 한다. 하지만 한 학기 강의를 마칠 때면 늘 아쉬움이 남곤 한다.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기에는 내게 부족한 모습이 너무도 많기 때문이다. 완벽하신 하나님의 말씀을 한계가 있는 나의 입술을 통해 완벽하게 전달할 수는 없는 것이려니 하면서 스스로 위로하기도 했다.
이번 사역 역시 나의 부족한 모습을 발견하는 시간이었다. 좀 더 잘 전해야 하는데 하는 생각이 드는 부분이 많이 있다. 하지만 주님은 부족한 내 입술을 통하여 강의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들에게 놀라운 은혜를 폭포수처럼 부어주셨다. 함께한 하길동 집사님과 허용 집사님을 통해서도 놀라운 은혜를 부어주셨다.
하집사님은 매일 오후 시간을 담당했다. 4일간 강행군이 진행되고 잠자리가 넉넉하지 않아서 피곤한 그들이다. 무척 졸리는 시간이다. 하지만 하집사님의 강의는 그들을 열정의 도가니로 몰아넣었다. 얼마나 재미있게 참여하는지 강의실 공간 전체, 아니 오피스텔 건물 전체가 떠들썩한 것 같았다.
허용 집사님의 강의 역시 무척이나 열정적이었다. 가만히 앉아서 진행하지 못하고 일어서서 열강을 했다. 중국에 가서 사역하기를 20년간 기도해왔다고 한다. 그 기도가 응답되어 중국 사역을 하게 되었으니, 허집사님의 감회는 깊고도 놀라울 수밖에 없다. 그러한 열정으로 강의를 하니 강의실 전체가 열정의 도가니가 될 수밖에 없다.
몇 십 명을 만나보고 중국 사람들 전체를 말할 수는 없다. 하지만 우리가 만난 중국인 한족들은 너무도 순수했다. 어떻게나 적극적인 자세로 임하는지, 그 분위기에 빨려 들어갈 수밖에 없었다. 찬양을 어찌나 뜨겁게 하며 기도를 얼마나 열정적으로 하는지…, 그들의 모습을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가슴이 뜨거워졌다.
그에 비해 그들은 말씀에 있어서 너무도 빈약했다. 말씀으로 다져진 신앙이 아니었다. 여러 지역에서 가정교회를 맡아 사역하고 있는 사람들이다. 교회를 이끌어가며 설교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전하며 가르치는 리더들이다. 하지만 말씀의 깊이가 없었다. 열정은 대단했지만 말씀을 깊이 알지 못했다. 이 점이 중국 말씀 사역에 우리가 적극성을 가져야 할 필요성일 것이다.
첫 시간에는 그들의 상태를 알지 못하여, 그들이 듣기에는 강의 내용이 다소 어려웠을 것이다. 그들은 한 달 전에 출애굽기 강의를 들었고 반응이 매우 좋았다는 말을 들었다. 하지만 출애굽기를 복습하며 점검해보니 알고 있는 반응이 아니었다. 불과 한 달 전에 공부했는데….
이것이 그들의 특징인 것을 알았다. 공부한 내용을 자기 것으로 만들어가는 것이 약했다. 들을 때는 은혜롭게 듣지만 학습 내용을 스스로 구조화, 체계화하는 과정이 없었다. 머릿속에 채워진 지식들이 정리를 하지 않고 그대로 방치하다보니 한 달이 지나서 벌써 증발되었거나 학습 내용들이 머릿속에 있긴 하지만 그냥 헝클어져 있을 뿐 다음 과정인 레위기 공부의 토대가 되지 못했다.
두 번째 시간부터는 그들의 머릿속에 학습 내용을 체계적으로 심어주는 방향으로 강의를 진행했다. 받아들인 지식들을 스스로 체계화해가지 못하니 아예 체계적으로 넣어주는 방식으로 한 것이다. 학습자의 학습 행태의 특징과 선행학습의 숙지 정도를 파악하여 그에 맞춰 강의를 진행하니 효과가 있는 것 같았다. 어찌 보면 학습 방법까지 가르쳐준 셈이 된다.
서주 은혜교회 담임목사인 장리는 무척이나 순수했다. 그와 은혜교회 교인들은 주님의 일을 위해 헌신적이었다. 한 달 전에 많은 가정교회 지도자들을 모아 강의를 했다. 그런 와중에 그의 오빠가 죽었다고 했다. 예수님을 영접한 사람이었는데 사고로 죽자, 가족들이 장리와 교회를 힐난하는 말을 했다고 한다.
그런 상태에서 또 한 달 만에 사람들을 모아 행사를 해야 하니 마음에 부담이 컸다. 재정이 부족하고, 교인들은 힘들다는 말을 했다. 이에 장리는 돈이 부족하면 자신이 금식하겠다고 하며 그렇게 했다. 그러자 하나님께서 물질을 채워주셨다고 한다. 오빠를 잃고 마음이 아팠는데 이번 집회 기간 동안 그것이 다 치유되고 회복되었다고 했다.
아침은 肯德基에서 주로 죽을 먹었다. 켄터키(KFC)를 ‘건덕기’로 표현하는 것이 재미있었다. 점심과 저녁은 교회에서 먹었는데 대접이 융숭했다. 우리의 입맛을 배려한 노력이 역력했다. 향료가 적게 들어가는 음식으로 준비했고, 물고기를 좋아하는 것을 알고 매번 물고기 요리를 준비했다.
하 집사님이 영어교사라는 것을 알고 영어에 관심을 가지고 교회 청년들이 몰려오기도 했고, 한국어에 관심을 갖고 한국에 오고 싶어 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무엇보다 준비된 교재에 꼼꼼히 적어가며 공부하는 모습을 보면서 기쁘고 보람을 느꼈다. 학력이 높은 사람들은 아니었지만 열심히 받아 적으면서 공부하는 열정은 대단했다.
통역해준 원문성 목사님도 대단한 분이셨다. 우리는 4일간 오전, 오후, 저녁 시간으로 나누어 강의를 했다. 하지만 원목사님은 4일간 모든 강의를 다 통역해야 했다. 뿐만 아니었다. 대화가 통화는 창구는 유일하게 원목사님이었다. 하다못해 영어 Thank you 조차도 모르는 사람들이었다. 한자도 모르고 간체만 아는 사람들이라서 글자로도 의사소통이 되지 않았다.
그렇다보니 식사 시간과 휴식시간까지도 모두 통역을 해야 했다. 사흘 째 저녁에 목사님은 입천장이 헐었다고 했다. 그렇게까지 해주신 목사님이 너무도 감사했다. 이분들의 도우심과 은혜를 어떻게 갚아야 할지, 이들과 중국을 위해 계속 기도할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지금까지 여러 해 동안 말씀 강의를 해왔지만, 감동하여 눈물을 흘리는 사람을 보지는 못했다. 치유과정을 마치고 그 감동으로 우는 것을 보기는 했지만 말씀 강의를 듣고 눈물을 흘릴 정도로 감동하는 사람을 보기는 쉽지 않다. 하지만 이번 중국 사역에서는 소감을 발표하며 우는 사람이 있었다. 무슨 내용으로 울었는지는 잘 모른다. 하지만 울면서 소감을 발표했다.
그들은 무척이나 순수했다. 순수한 마음으로 말씀을 받아들이니 감동이 컸다. 4일간 집중적으로 공부하기 때문에 감동의 깊이가 있기도 했을 것이다. 1주일에 한 번씩 공부하는 방식이 아니라 한꺼번에 이어서 공부를 하는 것이 성경공부 강의에서는 효과가 있고 감동이 큰 것 같다. 그들의 순수함과 집중적인 강의가 이번 성경공부가 큰 은혜 가운데 진행된 첫 번째 이유이다.
둘째는, 무엇보다 우리 생명샘교회와 성도들의 기도의 힘이 컸음을 생각한다. 막강한 기도의 지원이 있다 보니 성령께서 강하게 역사하셔서 그들의 마음을 만져 말씀을 깊이 받아들이게 했던 것이다. 셋째, 사전 준비와 기도로 준비하는 마음들이 있었던 점도 큰 힘으로 작용했다. 교회에서 출발하여 공항의 탑승 과정, 중국 공항에서의 만남과 열차로 이동까지, 그리고 오는 과정에서까지 마치 007작전을 하는 것처럼 시간 누수 없이 철저히 준비해주신 교회와 오동철 장로님의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사역이 은혜 가운데 성공할 수 있었던 것으로 생각된다.
우리 교회나 목성연에서 몇 일간 세미나를 집중적으로 하는 것이 효과적인 방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1주일에 한 시간씩 하는 것보다 며칠 간 모아서 집중적으로 할 때 말씀 공부에 깊이 집중할 수 있다. 기도도 더 집중적으로 지원할 수 있어서 좋다.
강의를 하면서 내내 느낀 점이 있다. 그것은 내가 준비한 것보다 강의가 훨씬 잘 되었다는 것이다. 내가 할 수 있는 일이 아니었다. 성령의 도구가 되어 강의를 하는 느낌이었다. 다른 사역자들도 훌륭한 강의를 하였다. 그것은 기도의 힘이었다. 성령께서 저절로 말씀을 생각나게 하셔서 연결시켜 주셨다. 담임목사님께서도 계속 기도해주시며 카톡으로 격려의 말씀을 보내주셨다. 그 힘으로 강의를 하니 잘 될 수밖에 없었다.
개인적으로는 아내와 딸들이 기도를 많이 해주었고, 교회의 막강한 기도 지원이 있었기 때문에 이번 사역팀이 모두 강의를 잘 할 수 있었음을 생각한다. 기도 지원을 받아 사역을 잘 하고 왔으니, 나 역시 목사님이나 다른 사역자들이 나가서 사역할 때 뒤에서 힘 있게 기도 지원을 해야겠다는 생각을 한다.
여호수아가 전투에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모세와 아론과 훌의 기도 지원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번 중국 사역을 성공적이었던 것은 모두 목사님들과 성도들의 적극적인 기도에 힘입었기에 가능했다. 물을 배달하는 외부인이 들어올 때 몇 번 강의를 중단했다. 신고하면 공안이 오기 때문이다. 그것 빼고는 방해받는 것 없이 몰입하여 사역할 수 있었던 것은 모두 하나님의 은혜와 교회의 기도 지원 때문이다.
부족한 저를 통해 하나님의 말씀을 가르치는 귀한 일에 써주신 주님! 감사합니다. 목사님을 통해 배우고 교회성도들과 함께 공부해가는 시간들이 있어서 저희들이 이런 사역을 할 수 있음을 생각하며 담임목사님과 여러 목사님, 그리고 교회에도 큰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