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도행전 소감문
이현준 집사
2005년에 등록하고도 2008년에 샘파를 수료할 만큼 도망을 잘 다니던 우리 부부이지만, 말씀 공부와 기도를 알게 되면 어떻게 변화하는지도 잘 알기에 평일 말씀 공부에 도전하는 것이 기쁨과 또 다른 도전이었습니다.
주일학교 교사로 충실하게 매달리고 싶어서 많은 교육과 공부를 외면했던 우리는 다시금 공급받아야겠다는 필요와 갈급함으로 평일 말씀 공부반을 기웃거리기 시작했습니다. 주일에 공부하지 못하면 평일에 하면 되지, 일 때문에, 가정 때문에 핑계를 대는 것이 더 이상은 허락되지 않았습니다. 마음에 부끄러움이 깊이 자리하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러한 결심을 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올 3월 9일 철야예배 때 설진용 집사님이 여호수아 프로젝트 소감문을 발표하셨습니다. 어찌나 재미있고 알기 쉽게 쏙쏙 말씀을 해주시는지 그 소감문에 빨려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물론 다른 리더 분들도 탁월하시기는 하겠지만, 지쳐있는 우리의 마음에 풍부한 말씀으로 가득 채워주실 것으로 기대가 무르익어갔습니다.
매주 목요일은 개인적으로 참 바쁜 날입니다. 한 주간의 막바지를 향해 가기 때문에 여러 회의가 있고, 외근이나 출장도 많이 잡히고, 특히 회사 신우회 모임이 있는 날이기 때문에 회사에서 저녁 8시 전에 빠져 나온다는 것이 생각보다 쉽지 않았습니다. 몇 번 결석을 하기도 하고, 거의 매주 10분 정도 늦게 갈 수 밖에는 없는 죄송스러운 상황이 연출되었지만 언제나 따뜻하게 맞아주시고 서로를 격려해주시는 기쁨이 넘치는 반이었습니다.
사도행전에 대해서 제가 알고 있는 지식은 ‘사도바울의 전도’라는 사실 정도였는데, 가장 임팩트 있는 설명은 ‘성령행전’이라는 다른 말로 정리되었을 때입니다. 그래서 이번 공부는 전도라는 다소 무거운 주제와 느낌보다는 성령님께서 사도 바울과 쓰임 받는 사람들을 어떻게 인도하시고 어떻게 대응할 것인지에 대한 관점으로 바라보기로 하였습니다. 물론 전도라는 포인트도 아주 중요하겠지만 성령님의 인도하는 삶이 나에게는 가장 중요한 숙제이고 가르침이었기 때문이었습니다.
예수그리스도께서 부활하시고 하늘로 올라가시며 대신 성령님을 허락하시고, 그 약속을 기다리며 120명이 기도에 힘쓰는 모습을 1장에서 그리고 있습니다. 역시나 기도의 힘이 놀랍다고 느끼며 그 새 언약이 2장에서 성취됩니다. 3장에서는 베드로를 통하여 앉은뱅이를 일으키는 등의 놀라운 큰 이적을 이루십니다. 4장은 성령님이 충만한 사도들이 담대히 복음을 전파하고 사도들은 예수의 이름을 위해 핍박을 받게 됩니다. 거저 얻어지는 것이 없군요.
아나니아와 삽비라 사건을 통해 위선자를 징계하십니다. 5장은 성령님과의 교통을 단절하게 하는 교회 내부 세력을 크게 심판하시는 사건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우선순위에 혼란이 일자 6장에서 일곱 집사를 세우셔서 교회의 질서를 잡고자 하십니다.
7장은 7집사 중 하나인 스데반의 설교에 대한 내용으로, 하나님의 경륜을 나누게 하십니다. 8장은 빌립을 통해 사마리아와 아프리카 사람에게도 복음을 전하는 모습이 나옵니다. 성령님께서 복음을 어떻게 전하시는지 잘 알 수 있는 장면입니다.
9장은 아나니아를 통해 세례를 받게 되는 사울의 회심 장면이 압권입니다. 위대한 사도의 회심 장면은 저에게도 큰 감동이 아닐 수 없습니다. 10장은 고넬료 가정에 성령님께서 강림하셔서 이방인들에게도 복음이 전달되게 하십니다.
11장은 안디옥 교회를 크게 부흥하게 하셔서 이방선교의 전초기지로 삼으시는 모습을 알 수 있었습니다. 12장은 헤롯 아그립바의 박해 속에서 대사도 베드로를 천사들이 탈출하게 하는 모습을 통해 기도의 힘을 또 느낄 수 있었습니다.
13장에서 바울과 바나바를 세계 선교 속에 뛰어들게 하십니다. 14장에서 루스드라와 이고니온 전도를 통해 또한 힘을 주십니다. 15장에서 예루살렘 교회 총회에서 결의하여 율법주의를 해방시키십니다. 그러나 바울과 바나바가 갈라지는 모습도 이때 볼 수 있었습니다. ‘옳다 나쁘다 아니다’는 우리가 판단하는 것이 아닙니다. 성령님이 인도하는 대로 우리는 그냥 순종하는 것입니다.
16장, 유럽 전도를 명하시어 빌립보에서 전도하게 하십니다. 바울은 많은 동역자들을 만나게 됩니다. 17장, 데살로니가, 베뢰아, 아덴에서 복음을 전하도록 도우십니다. 18장은 고린도 교회에서, 19장은 에베소 교회에서 목회를 회고하게 하십니다.
20장, 바울은 고별 설교를 하게 되고 밀레도에서 작별 인사를 하게 됩니다. 21장, 바울로 하여금 순교를 각오하게 힘주심으로 바울이 예루살렘으로 돌아올 것을 결심합니다. 22장, 바울이 예루살렘 군영에서 부름 받은 일을 간증하게 하시며, 23장, 성령님이 바울에게 공회에서 담대히 부활을 증거하게 하십니다.
24장은 벨릭스, 25장은 베스도 앞에서 증거합니다. 26장, 아그립바 앞에서 증거하게 하시고, 27장, 풍랑을 만난 바울에게 희망과 용기를 주시며 동행인에게 전도하게 하십니다. 28장, 로마에서 그리스도를 증거하게 하십니다.
이번 사도행전 말씀 공부를 통해 개인적으로 몇 가지 깨달음이 있었습니다.
첫째, ‘교통하시는 성령님을 좇아라.’는 것입니다. 늘 내 생각대로 행동하고, 내 지식과 상식을 좇아 살아왔지만 그 얼마나 허무하고 무의미한지를 바로 알게 되었습니다. 방언이나 기적의 역사로만 알고 있던 성령님의 모습을 우리가 너무 단편적인 면만 알고 있지 않았나 되돌아봅니다. 인격이시고, 소통하기를 원하시는 성령님의 인도하심을 늘 기대하고 소망합니다.
둘째, ‘좋은 동행자를 만나도록 기도하자.’입니다. 우리 주변에 늘 좋은 사람만 있는 것은 아니고, 세상 속에 뛰어들어 그 곳에서 하나님 나라를 이루는데 쓰임받기 위해서 많은 사람들을 만나야 하는데, 기쁨으로 교제하고 하나님의 이야기로 물들어 갈 수 있는 좋은 동행자를 만날 수 있도록 늘 힘써야겠습니다. 때로는 바나바처럼, 때로는 디모데처럼 서로를 위해 돕는 귀한 그리스도인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셋째, ‘참다운 그리스도인이 되자.’입니다. 안디옥에서 그리스도인이라 처음 불리우며 구별된 사람으로써의 본이 되는 모습은 오늘날 개독교인으로 불리우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에게 다시 한 번 깨달음을 주게 됩니다. 늘 깨어있고 구별된 사람으로, 묻지 않아도 그리스도인임을 확연히 알 수 있도록 늘 연단하기를 소망합니다.
올해 초등부 여름수련회의 주제가 때 마침 “I am a C [Christian]” 입니다. 그리스도인임이 자랑스럽고 기쁨이 있을 수 있도록 프로그램들을 기획하였습니다. 기획하는 중 이번 말씀 공부가 이렇게 녹아내리도록 인도하시는 그 모습에서도 또 한 번 성령님의 섬세하심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습니다. 사도바울이 걸어갔던 그 놀라운 역사의 길을 우리가 똑같이 걸을 수는 없겠지만, 구속사의 두 기둥, 전도와 양육을 꼭 반드시 이루어 내야겠다는 결심을 다지는 중요한 시간이었습니다.
항상 기쁨으로 섬겨주시고 풍성한 말씀으로 채워주신 설진용 집사님께 감사드리며, 그 분의 수고함이 나에게서 끝나지 않도록 주변에 잘 전하고 알리도록 노력하겠습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