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2014년1월24일-75차인지테라피소감(임귀남청년)

작성자 관리자 날짜2014.01.26 조회수830
75차 인지테라피(청년) 소감문

청년 임귀남

생명샘교회에서 예배드린지 이제 3주가 되어갑니다. 교회에 적응하기도 전에 청년테라피에 참여하는 것이 부담은 되었지만, 대학시절 선교단체에서 알고 따랐던 생명샘교회 청년부 간사님의 권유로 <75차 청년대상 인지테라피>에 참여하게 되었습니다. 제 마음속에 치유 받지 못한 성인아이 때문에 고통스러워하고 방황하던 인생에서 벗어나고 싶다는 기대감과 그에 반하는 두려운 마음으로 기차편에 몸을 실었습니다.

첫째날, 서로 서먹한 모습으로 30여명의 청년들이 강의실에 모였습니다. 마음을 열기 위해 레크레이션 시간을 가졌습니다. 숟가락으로 탁구공 옮기기, 실내 배구 등. 여러 청년들이 아직은 수줍지만 점점 자유롭게 참여하며 즐기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제 마음은 시간이 지날수록 놀이에 참여하지 못하고 조금씩 조금씩 뒷걸음질을 치며 ‘저게 무슨 재미있는 일이라고 저리 웃고 떠드나’라며 저의 행동을 합리화하고 제 자신을 위로하고 있었습니다. 이후 강의 시간에도 ‘내가 왜 자유롭게 저들과 어울리지 못하고 뒷걸음질만 치고 있는가’ 생각하며 ‘괜히 왔다’ 자책했습니다.

조별 나눔 시간에 가정의 이미지를 그림으로 그리고 나누면서, 제가 왜 사람들과 어울리고 자유롭게 노는 것에 취약한지 인지하기 시작했습니다. 지방개척교회 목회자 자녀로 살아오면서 받은 중압감. ‘목사 아들은 이래야해’ 라는 제 자신이 만든 틀로 인해, 남들의 시선과 말에 민감하게 반응하며 제 자신을 억누르고 있었던 것입니다. 때문에 자유롭게 표현하며 즐기고 노는 것이 저에겐 너무 힘든 일이었습니다. 조별 나눔 가운데 이 생각을 나누며 저도 모르게 눈물을 쏟았고, 섬김이분들의 위로와 조원들의 관심으로 마음이 차츰 회복되는 것 같았습니다.

다음날, 양육패턴을 발견하는 시간에는 제가 ‘완전(완벽)주의’임을 뚜렷하게 알게 되었고, ‘나도 자유롭게 즐기며 표현하고 싶다, 눌림에서 벗어나 자유하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성령님을 사모하고 있었습니다. ‘어제 울었으니 성령님께서 나에게 평안함을 주시고 어제보다는 나은 모습이겠지’싶어 기대감을 가지며 프로그램에 충실히 참여했습니다. 그러다 오후에 춤을 추며, 소리를 지르며, 징·꾕과리를 치며 강남클럽을 방불케 하는 시간이 있었습니다. 이젠 저도 누릴 수 있으리라 생각했는데, 물러서다 못해 방관자가 되어 있었습니다. 섬김이분들이 손을 잡고 춤을 추고 도와주시는데 그 분들의 눈도 마주치지 못하고 얼굴에 경련이 왔습니다. 결국 뒤로 물러나 어린아이같이 뛰노는 그들을 보며, 마음으로 울며 괴로워하고 있었습니다. ‘괜히 왔다’ 싶었습니다.

이후 시간부터는 멘붕(멘탈붕괴)상태였습니다. ‘하나님 난 왜 이럽니까, 난 왜 이럽니까.’ 머릿속은 복잡해지고, 몸과 눈은 강사님 눈을 보고 있지만 머릿속은 하얗게 되고 어지럽기까지 했습니다. 이후 무슨 강의가 있었는지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기억을 더듬어 보면 유언을 쓰는 시간, 내면 아이를 만나는 시간이 있었던 듯합니다. 몸은 프로그램을 따르고 있었지만 머리는 ‘자유롭고 싶다, 자유롭고 싶다’라는 마음으로 집중하지 못했습니다.

그러다 밤이 되어 기도하는 시간을 갖게 되었습니다. 치유받고 싶었습니다. 간절한 마음을 담아 ‘하나님 불쌍히 여겨 주세요, 긍휼히 여겨주세요’라는 말만 반복했습니다. 그러다 강의하시는 사모님이 오셔서 가슴에 손을 얹으시고 기도해주셨습니다. 강한 전기가 저를 감쌌습니다. 두려웠습니다. 발끝부터 머리끝까지 물샐틈없는 전기 충격에 몸이 마비되고, 움직일 수 없고, 죽을 것 같아서 소리를 질러댔습니다. 눈물과 콧물을 쏟으며 ‘주여, 주여’만 외치며 한 없이 울었습니다. 무언가 떠나가는 느낌. 시원한 느낌. 자유한 느낌. ‘성령께서 나를 터치하시는 구나.’라는 생각. (이 사건 이후 세면할 때 눈 주위와 가슴부터 목까지 실핏줄들이 다 터져나간 것을 보았습니다. 성령님께서 저를 치유하고 계시구나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기도시간이 끝난 후 정리를 하는데 저를 위해서 손을 잡고 기도해준 섬김이분들 모두에게 감사했습니다. 그분들이 저를 안아주시는데 계속 눈물이 터져 평생 운 것보다 더 많이 운듯합니다. 섬김이분들이 의무적으로 이 일을 하는 것이 아니라, 한 영혼 한 영혼을 사랑하며 섬기시는 것을 알게 되었고 너무 감사했습니다.

저는 자유합니다! 표정도 표현도 몸도 마음도. 아니나 다를까 섬기시는 분들도 평안해 보이고 즐거워 보인다고 하셨습니다. 이후 시간에는 조원들과 나누는 시간이 행복했고, 강의 매순간을 적극적으로 참여하였고, 치유센터 주변환경의 아름다움이 보이기 시작했고, 입안에서 살살 녹는 음식들을 찬양하게 되었습니다.

이후 마음치유보다는 혼란스러웠던 비전에 집중했습니다. 하나님께서 뚜렷한 비전을 보여주시길 간구했습니다. NLP시간을 통해 “세계적인 성경교사”라는 아웃컴을 설정하고, 성령께서 인도하신 뚜렷한 프로젝트들을 설정하며 ‘더 이상 흔들리지 말고 오직 이 길을 가야겠다’는 결심을 했습니다. 10년 넘게 이 길 저 길 기웃거리며 부딪히며 상처입어 열매 맺지 못했던 인생이, 마음의 치유와 성령님이 인도하신 비전을 통해 제 길을 찾아갈 기대감 덕분에, 지금도 눈물이 나며 흥분됩니다.

이 모든 것에 하나님께 감사하며, 또한 한 영혼을 귀히 여기며 중보해주신 목사님, 간사님, 여러 성도님들, 치유센터 강사님과 섬김이 분들, 같이 한 형제·자매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