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4차 테라피를 다녀와서 3진 김경희지파 김미자족장
<속사람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강건하게 회복되는 테라피>
생명샘 교회 온지 6년 반, 그동안 마음 편하게 1박 2일, 3박 4일 수련회며 테라피, 말씀 세미나를 가는 집사님들을 보며 얼마나 부러웠던지요. 그런데 제 영혼에도 쨍하고 볕들 날이 찾아오고야 말았습니다. 그 이유는 다 아시지요?!
8월 25일에 있었던 63차 테라피를 신청해 놓고 설레는 마음으로 기다렸는데 잠시 일하던
구청에서 여름 수련회와 테라피 중 하나만 갔다 오라기에 초등부 교사로 섬기고 있던 저는 아쉽지만 수련회를 가기로 결정했습니다. 그런데 제가 테라피를 못 가게 되었다고 하자 그동안 테라피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던 남편이 자기가 가겠다고 하는 것이었습니다. 아~ 하나님이 이 테라피를 통해 남편에게 하실 일이 있으시구나! 이번에는 내 차례가 아니었구나 생각하고 남편이 가는 걸로 만족하고 내년 2월에나 가야겠다고 마음먹었습니다. 그러나 12월 중순까지 할 예정이었던 일이 9월말에 끝이 났습니다. 하나님이 이 가을에 기도에 집중하고, 10월 22일 ~ 25일 64차 테라피를 가기를 원하시는 것 같았습니다. 제가 테라피를 가겠다고 했더니 남편은 흔쾌히 다녀오라고 했습니다. 아이들에게는 15년 만에 엄마도 휴가를 가야겠다고 했더니 처음에는 "그럼 우리 밥은 어떻게 하느냐"고 하더니 자기들끼리 밥 당번을 정하는 등 마음의 준비를 하더군요.
제가 가겠다고 결단했더니 하나님은 교회적으로 시작된 느헤미야 52일 기도로 테라피를 준비하게 하시고 일주일 전부터는 집중적으로 나의 내면과 어린 시절을 생각나게 하시며 감정을 하나하나 만져 주셨습니다. 출발하는 날 새벽부터 내린 비로 걱정은 되었지만 송태석 집사님과 안응희 집사님께서 운전하는 두 대의 차에 나누어 타고 출발,
아~ 드디어 간다. 남편아, 아들들아, 잘 있어라를 외치며 결혼 15년 만에 온전히 나를 찾아 떠나는 여행을 시작하였습니다.
마냥 신났던 마음과는 달리 작은 집, 낮은 산, 짙은 바다색 그 위에 떠있는 고깃배를 담은 섬 특유의 풍경이 눈앞에 펼쳐지자 나도 모르는 사이에 긴장이 되고 흥분되어 가슴이 두방망이질을 하였습니다. 도착하여 식사를 하고 방에 짐을 풀고 함께 방을 쓸 분들과 인사를 하고, 오리엔테이션을 하고 즐거운 레크리션으로 서로 친근해지는 시간을 가지고 드디어 침묵의 시간으로 들어갔습니다.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며 마음에 숨은 감정들을 찾아보는 시간, 한두 가지의 사건과 감정이 스쳐 지나갔습니다.
첫날 밤 잠자리에 누웠는데 평소에는 베개에 머리만 대면 입 벌리고 잔다는 핀잔을 듣는데 왠지 모르게 가슴이 답답하고 두근거려서 밤새 혼자서 누웠다 앉기를 반복하며 몸부림을 쳤습니다.
둘째 날, 일어나 바닷가에 서서 떠오르는 일출과 푸른 바다, 생업을 위해 하나 둘 몰려드는 고깃배들을 하염없이 바라보았고, 또 다시 주어진 침묵시간에 그 답답함과 불안함의 정체를 알게 되었습니다.
초등학교 6학년 때 선생님의 얼굴이 떠올라 가지고 간 풍선에 이름을 쓰고 내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적고 터뜨리고 찰흙으로 빚어서 던지는 과정을 반복하였습니다. 그날 저녁 한상영 목사님께서 자기 내면을 들여다보고 상처 준 사람과 사건을 생각해 보라고 하는 순간 초등학교 6학년 교실, 1시간 내내 교탁 앞에 서서 어쩔줄 모르는 나를 보았고 나를 쳐다보는 친구들 얼굴, 등돌리고 앉아 있는 선생님, 두려움과 불안과 부끄러움과 수치심에 덜덜 떨고 있는 나와 맞닥뜨렸습니다. 6학년 때의 나는 '너무 힘들다고 들어가고 싶다고 나 좀 그냥 들어가게 해달라' 고 내면에서만 소리쳤지만 이젠 큰소리로 소리 지르며 하염없이 울고 발악하고 울부짖는 6학년 때의 내가 될 수 있었습니다. “내가 당신 때문에 얼마나 자신 없는 인생을 살아왔는지 아느냐”고 "내가 선생님이 되는 꿈을 접은 것은 당신 때문" 이라고 소리 지르고 종이를 박박 찢고 방석을 두들기던 중 어디선가 “욕해~ 욕해도 돼”하는 소리가 들려와서 저도 모르게“야,이 ㅇㅇㅇ아" 하고 제가 알던 최악의 욕을 해줬더니 속이 후련해졌습니다.
임정희 권사님이 진행하신 웃음 테라피 시간은 서로가 서로를 쳐다보며 마음껏 웃고, 서로를 안아주며 울고, 가발과 가면을 쓴 서로의 모습에 또 웃고 하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고현경 집사님이 진행하신 놀이 치유시간은 꽹과리, 북, 탬버린 악기등을 마구 두들기며 온 몸이 땀에 흠뻑 젖도록 뛰며 신명나게 놀았습니다.
노필례 권사님이 진행하신 춤 테라피 시간은 나의 내면에 꽁꽁 숨겨진 나를 버리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특히 송태석 집사님의 DJ솜씨도 탁월했고 인혜선 집사님의 말 춤은 수준급이였습니다. 춤을 잘 몾추어서 남편에게 나무막대기처럼 뻣뻣하다는 말을 듣던 저는 방방거리고 뛰어 다니기만 해도 신이 났습니다.
선선덕 사모님이 진행하신 노래치유시간, "가시나무" 노래에 맞추어서 한 사람씩 돌아가며 내면을 내보이는 시간.
"내 속에 (두려움과 불안이) 너무 많아 당신의 쉴 자리를 뺏고
내 속에 (부끄러움과 수줍음이) 너무 많아 당신의 편할 곳 없네" 이랬던 제 마음이
뒹굴며 소리 지르고 두드리고 찢고 터트리며 3박 4일을 보내는 동안
"미자는 언제나 (당당)하고, 미자는 언제나 (자신)있고
미자는 언제나 (감사)하고, 미자는 언제나 (기도)하네" 로 바뀌게 되었습니다.
내면아이를 만나는 시간.
0세~6세까지의 기억은 하나도 나지 않았고, 초등학교 시절로 돌아가 7남매를 먹이고 입히고 공부시키느라 새벽 5시면 저를 깨워서 밥해먹고 학교 가라고 말씀하시던 엄마, 아빠가 떠올랐습니다. 그때는 그것이 너무 당연한 일이라고 생각했었는데 그러면 안돼는 일이었다는 것을 알았습니다. 항상 바쁜 엄마, 아빠에게 "우리딸 사랑한다. 예쁘다. 잘한다" 칭찬 한마디 들어보지 못하고 따뜻하게 안겨서 재롱 한 번 피워보지 못한 나를 만났습니다. 왜? 살면서 내 안에 아련한 그리움과 쓸쓸함이 문득 문득 올라오는지... 왜? 나는 엄마를 사랑하면서 적당한 거리를 두고 살아가는지... 어린 시절의 내가 안쓰러워 울고 새벽부터 밤까지 일하는 엄마, 아빠에게 미안해서 울고, 그렇게 몸부림치며 울고 있는 아이를 따뜻하게 두 팔로 꼬옥 끌어안아 주시던 분이 계셨고, 그 품안에서 울음은 점점 잦아들고 평안함을 느꼈습니다.
잠시 휴식시간 후 이어진 토설시간.
맨 앞자리에 자리 잡고 내 문제를 다 해결하고 가리라는 심정으로 어느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내가 가진 에너지의 120%를 끌어내 소리치고 박스를 두들기고 지쳐 더 이상 칠 수 없을 때까지 북을 두드리고 나니 속이 후련해졌습니다.
축사시간. 내 안에서 나를 괴롭혔던 두려움과 불안의 영, 부끄러움과 무대 공포증, 자신감 상실, 아이들을 통제하려고 하는 통제의 영을 쫒아내고 나니 왠지 모를 평강이 나를 휘감았습니다.
이런 나에게 하나님은 대언기도를 통하여 내게 꼭 필요한 위로의 말씀을 주셨습니다.
"사랑하는 내 딸아, 사랑하는 내 딸아, 사랑하는 내 딸아, 사랑하는 내 딸아,
사랑하는 내 딸아 내가 너를 정말 사랑한다. 내가 너의 기도 소리를 들었고 내가 너의 눈물을 보았고 내가 너의 울부짖는 소리를 들었다. 사랑하는 내 딸아, 사랑하는 내 딸아 강하고 담대 하라. 너의 상처는 여기 두고 가라 너는 이제 회복될 것이고 세워질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는 제가 가장 듣고 싶어 하는 이야기를 해 주셨고 눈물로 기도했던 저의 기도를 받고 계시고 있었음을 알게 해 주셨습니다. 이제 저는 든든한 빽이 생긴 것이지요. 하나님아버지의 빽!
마지막 날 유언을 쓰는 시간.
요즘 사춘기를 심하게 치르고 있는 큰 아들에게 눈물, 콧물이 범벅이 된 유언을 쓰면서 못해 준 것만 생각이 났습니다. 남편이야 내가 죽으면 내일이라도 새장가 가면 그만이지만 예민하고 섬세한 큰 아들은 왜 이리 아픈 손가락인지요. 매일 늦잠자서 학교에 지각하는데 내가 없으면 누가 깨워주고, 먹고 돌아서면 배고프다고 하는데 엄마가 없으면 얼마나 배가 고플까. 그렇지 않아도 비쩍 말라서 안타까운데...아직 하나님도 인격적으로 만나지 못했는데...
64차 테라피는 말 그대로 저에게는 속사람이 하나님의 능력으로 강건해지는 테라피가 되었습니다. 하나님이 창세전에 저를 창조하신 목적 그대로 어린 시절의 상처는 다 고흥 앞 바다에, 테라피 하우스에 버리고 강하고 담대하게 삶을 주도적으로 살아가기를 원하시는 것처럼 이제부터는 남편과 아이들을 세워주며 교회 안에서 제가 사랑으로 품어서 세워야 할 지체들을 잘 섬기겠습니다. 끝으로 3박 4일 동안 혼신의 힘을 다해 섬겨주신 섬김이 여러분들께 감사하고 고향에 왔다고 소록도 구경도 시켜주시고 맛나고 싱싱한 회도 사주시고 64차 테라피 동기모임을 주도해 주신 송태석 집사님 감사합니다. 안전운전 하느라 힘드셨던 안응희 집사님께도 감사를 드립니다. 두 분은 64차 테라피를 가는 저희들을 위해 하나님이 예비하신 분들이셨습니다. 이 모든 일을 주관하신 하나님아버지 감사합니다.
결단
1. 2013년 사랑으로 품는 교사가 되겠습니다.
2. 셀원들과 소통하는 셀장이 되겠습니다.
3. 중보의 능력을 더하기 위해 하루 1시간 성전기도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