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적치유를 수강하려 했을 때 솔직히 약간의 두려움이 있었다. 하지만 내적치유를 받았던 분들의 긍정적인 얘기를 들었던 터라 조금은 기대감도 갖은 상태로 그렇게 시작하였다. 20여년 이란 짧지 않은 시간 동안 신앙의 삶을 살아오면서 겉모습은 변한 것 같은데 누군가 "당신은 내면의 변화를 이루셨습니까?"라는 질문을 한다면 솔직히 잘 모르겟다는 대답을 할 수 밖에 없었다. 그러한 내 자신의 한계를 느끼며 간구해오고 있었기에 "이번 수강을 통해 나의 신앙생활을 새롭게 시작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마음으로 한 주 한 주 참석하였다.
시간이 지나면서 확실히 처음 가졌던 기대감은 현실로 나타났는데 나의 기질을 TEST함으로 나 자신의 내면에 잠재되어 있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1강부터 시작된 완전주의 성향이 나의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음을 발견했고 2강의 강압 성향 또한 나를 작용하고 있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내 생활의 여러 정황들을 살펴볼 때 '나에겐 완전주의적인 성향이 있구나!' 라는 것을 이번부터 생각하고 있었지만 그것은 나의 본래적인 성격인 것으로 생각할 뿐이었다. 그러나 그러한 나의 성향이 부모님의 양육패턴으로 인한 것일 수 있으며 따라서 변화시킬 수 있다는 것을 배우게 되니 마음 한구석에서 희망의 새싹들이 돋아나기 시작하였다.
'나는 내 자녀들을 잘 알고 있다.'라고 자부하지만 사실 알고 보면 자녀들의 부정적인 행동의 많은 부분들이 부모의 영향으로부터 시작된다. 그런 면에서 나 역시 자녀들에게 가장 좋지 못한 부분들을 물려주고 있지는 않을까 생각해보면 자유롭지 못하고 가슴이 아팠다. 여러 기질과 양육태도를 공부하며 여러 지체들의 모습 속에 그들 자신의 온전한 모습이 아닌 부모로부터 영향 받은 모습이 있음을 공감했다.
함께 수강하는 자매님들과 나의 삶을 나누고 나의 내면의 모습과 과거의 행동들을 끄집어내는 과정을 거치면서 객관적인 시각으로 나를 바라볼 수 있었다.
12강의 내적치유를 마치며 나는 부모님께 영향 받은 모습대로 다른 사람에게 영향을 끼치고 있는 나를 발견하게 되었다. 사람의 내면에는 자신의 의지가 아닌 부모의 성향으로부터 물려받은 모습이 있다는 것을 생각해보면 다른 사람을 쉽게 질책하거나, 싫다라는 편견을 갖지 말아야겟다.
아름답고 귀한 모습으로 창조하신 하나님의 창조의 섭리를 깨닫고 그것을 회복하기 위해서는 왜곡된 양육의 패턴들을 끊고 하나님의 기뻐하시는 양육의 모습으로 살아가야겠지. 그러한 삶을 소망하며 나의 내면에 돋아난 새싹들이 줄기를 이루고 열매를 맺어 나누기까지 성숙되기를 기도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