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내적치유 소감 (정윤희 )

작성자 내적치유 날짜2007.10.24 조회수2558
 



결혼은 나에게 많은 변화를 가져다주었다. 특히 아이들을 키우면서 감정조절이 잘되지 않고 아이들에게 짜증내며 화내고 다그치는 내 모습을 발견하게 되었다. 사랑스럽기도 하다가도 아이를 키우는 일이 힘에 겨워 지칠 때도 있었다. 이런 나를 지켜보는 남편은 위로와 격려보다는 비판적인 말로 나를 훈계하며 나의 마음을 상하게 하였다. 이런 일들이 반복되다보니 아이들과 남편과의 사이가 점점 더 멀어지는 느낌이 들었다. 이런 상황에서 만나게 된 내적치유 프로그램은 내가 가지고 있는 문제들을 해결해 줄 수 있을 것만 같았다. 많은 기대감을 가지고 시작한 내적치유 과정은 시간이 흐를수록 날 힘들게 했다. 묻혀 있던 과거들의 사건들이 들춰지고 나름대로 이해하고 정리되었던 아픈 부분들이 기억나면서 내 맘에 원망과 분노가 많이 있음을 인정하게 하였다. 정말 내 안에 나도 알지 못하는 또 다른 내가 있었다.


내적치유를 하면서, 거부와 완전주의, 징벌, 과보호의 성향을 가진 양육패턴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그러한 원인이 부모의 양육패턴의 결과임을 인식하게 되었다.


똑똑한 남동생은 나와 항상 비교의 대상이었다.


부모님뿐만 아니라 타인에게서도 사랑과 관심을 받았던 거 같다. 그 만큼 부모님의 기대감도 크셨다. 그런 동생 때문에  난 항상 뒤로 물러서야만 했다. 난 그 누구의 시선을 받을 만큼 똑똑하지도 예쁘지도 않았다. 너무나도 평범했던 나였다 내가 할 수 있었던 것은 그저 착한 아이가 되어야 했던 것이다 그래야만 부모님의 인정을 받을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 항상 부모님을 의식하며 부모의 기분을 눈치 보며 부모님께서 원하시는 대로 순종하며 살았다. 이러한 나의 성격은 친구 관계에서 사회생활에서 신앙생활에서도 나타났다. 인정을 받기위해 항상 양보하며 이해하며 높은 목표를 세우며 끊임없이 노력했었다.


겉으로는 착하고 순종적이고 효심이 많은 딸이었지만 내 내면에는 인정받고 싶어 하는 강한 욕구와 분노가 가득했던 것이다. 조금이나마 나를 알고 나니 그동안 내가 했던 행동들이 이해되어졌다 그리고 가장 큰 깨달음은 나의 부정적인 성격이 내 잘못이 아니라는 것이다. 부모의 양육패턴으로 지금의 내가 되어 버린 것임을 알았다.


아마도 엄마 아빠께서도 할머니 할아버지의 영향을 받아 그렇게 살아 오셨겠지 라며 엄마 아빠를 이해하기 시작했다. 또한 남을 이해하기 시작했다. 내 편견과 잣대를 기준으로 사람을 판단했지만 지금은 그 사람의 행동 속에서 그 사람의 상처를 바라보며 그 사람을 있는 그대로 받아들일 수 있게 되었다. 아직까지 내 안에서 분노와 원망이 사라진 것은 아니다. 하지만 그런 마음이 들 때마다 하나님께 올려드린다 치유하시는 분은 주님이시기에.


지금까지 배우고 느낀 것들을 마음 판에 새겨서 내가 사랑하는 가족들에게 좋은 영향력을 끼치는 내가 되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