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부부차이-(사례를 통한 기질이해(펌글))

작성자 내적치유 날짜2007.06.16 조회수2402
 





◈ 문 의 :
저희는 크리스챤이고 5년째 결혼 생활에 접어들고 있습니다만 갈수록 서로간의 성격 차이로 갈등이 점점 더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저희 남편은 외동으로 자라서 그런지 온통 집안을 어질러 놓기만 합니다. 냄새나는 양말을 벗으면 세탁장에 넣어 달라고 결혼 후 지금껏 말해왔지만 항상 침실에 아무렇게나 벗어 던집니다. 뿐만 아니라 쉬는 날이면 잠만 자려고 하지 가족과 함께 밖에 한번 나가려고 하지 않습니다. 도무지 저희들은 서로 맞는 것이 없습니다. 이런 결혼 생활을 계속해야 하는건지요?


◈ 응 답 :
귀하의 괴로운 모습이 눈에 보이는 듯 합니다. 5년간 괴로운 생활을 해 오셨고 또 앞으로도 이런 생활을 계속해야 하는가? 하고 생각할 때 절망감이 들기도 할 것입니다. 상담하시는 많은 사람들이 우리는 성격이 맞지 않는다고 고통을 호소하고 또 이것은 이혼 사유 첫 번째로 등장하는 것입니다. 이런 문제에 있어 우리가 이해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사람의 기질(Temperament)은 같지 않다는 것입니다.

1920년 심리학자 칼융(C.G.Jung)은 사람은 심리 유형(기질)에 따라 행동한다는 심리 유형론
(Psychological Types)을 내어 놓았습니다. 그 후에 이것이 계속 연구, 실험, 입증 발전되어져서 사람을 이해하는 중요한 이론이 되어 미국에 본부를 둔 세계 심리 유형 학회가 결성되어져 있는데 이 이론에 의하면 사람의 기질이 분명하게 다른 것을 모아 보니 16가지 유형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다시 말하면 16사람을 모아 놓으면 16사람이 모두 다 취미, 기호, 생각, 행동 스타일이 각각 다르다는 것입니다.

밖에 나가 활동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고 정리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늘어놓기를 좋아하는 사람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기질들은 근본적으로 변하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마치 경상도 출신의 사람은 평생 경상도 어투의 말을 하고 서울 사람은 역시 평생 서울 말씨를 쓰게 되는 것처럼 기질은 바꾸기가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부부가 불행해지는 첫 번째 이유가 서로 자기가 좋아하는 기질로 배우자를 바꾸려고 하는데서 시작됩니다. 밖에 나다니기를 좋아하는 사람을 집에만 묶어 두려고 하면 거기엔 심각한 갈등이 발생합니다.


남녀가 서로 처음 만나 연애할 때 서로 상대방을 배려합니다. 그런데 결혼하고 나면 이제 자기가 원하는대로 요구합니다. 이렇게 해달라, 저렇게 해달라, 상대를 변화시키려고 합니다. 원하는대로 만들려고 같은 말을 되풀이해서 강조합니다. 그러면 바가지가 되고 상대는 변하지 않고 잔소리(바가지)는 커지고 두 사람에게 고통을 주며 두 사람을 멀어지게만 만듭니다. 변하지 않는 기질을 변화시키려고 할 때 불행할 수밖에 없습니다.


사랑이 무엇입니까? 사랑은 수용하는 것입니다. 배우자의 기질을 있는 그대로 수용해 주는 것입니다. 남편이 늘어놓을 때 귀하는 정리하기가 괴로운 것입니다. 그러나 정리하지 않는 남편을 향해 정리하라고 역정을 부리면서 정리한다면 귀하는 더 괴로움만 가중될 뿐이요 남편에게도 괴로움만 줄 뿐입니다. 그러나 남편의 기질이 정리하지 못하는 기질이라는 것을 인정하고 그것을 수용하고 나오면 귀하의 마음은 편안해질 것이며 두 사람은 더 가까워지기 시작할 것이며 남편도 자신의 행동을 미안해 하고 다소간에 개선하려고 노력할 것입니다.

우리는 각각 다릅니다. 다른 것은 잘못된 것이 아닙니다. 나쁜 것도 아닙니다. 다르기 때문에 서로 도움이 필요하고 조화를 이룰 수 있으며 아름다울 수가 있습니다.

각 사람의 기질은 존중되어야 하고 변하지 않지만 서로 조화를 위해 작은 개선은 필요합니다. 그러나 잔소리로 사람은 결코 변하지 않습니다. 사람이 성장하고 성숙해지는데는 인정과 칭찬이 필요합니다. 반찬이 맛이 없다고 투덜대면 잘해 보겠다는 의욕이 상실되지만 "참 맛있다. 당신 솜씨 좋아!"라고 나오면 다음엔 더 잘해 보겠다는 의욕이 생깁니다. 항상 침실에 벗어 던지는 양말을 귀하가 정리하다 보면 언젠가 한번쯤은 세탁장에 벗어 놓을 때도 있을 것입니다. 그때 "여보! 고마워요 당신도 정리하는 재능이 있는 사람이예요"하고 나오면 남편은 다음에 또 한 번더 세탁장을 찾고 싶어질 것입니다. 또 하나 사람을 움직이고 성장시킬 수 있는 것은 그 사람의 선과 양심에 호소하는 말을 하는 것입니다. "당신은 냄새도 안나요? 어휴 참!" 하면 듣는 사람의 분노를 발동시킵니다. 그러나 "여보! 당신이 이렇게 해놓으니 제가 치우기가 너무 힘들어요 당신이 나를 조금만 도와줘요" 그러면 미안한 마음이 들고 정리하는데 신경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그러나 잊지 마십시오.

사람은 있는 모습 그대로 수용해 준다는 것을. 하나님이 우리를 있는 모습 그대로 수용해 주시듯이 강요하지 말고 요구하지 마시고 그대로 수용해 보십시오. 그러면 변화가 시작될 것입니다. 귀하의 가정에 평화가 깃들 것입니다. 그리고 행복도 함께 올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