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내적 치유 소감 (유 선 주 )

작성자 정정애 날짜2005.02.16 조회수2524

'자기에 대해 소개하는 글을 적어 보세요.' 첫날 자신에 대해 소개하라는 말에 내가 적은 것은 단 두마디였다. 00의 아내,@@의 엄마ㅡ결혼이라는 것에 대한 설레임으로 시작했던 신혼시절, 그후 연년생으로 태어난 두 아이들,공부하는 남편,경제적 부담감 등 정신없이 살아오던 날들을 접고 그 자리에 멈춰서 버렸다. 나에 대한 소개서인데도 정작 내가 빠져있는 단 두마디의 글을 보며 나를  돌아보아야 할 때가 되었다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 시절 항상 일과 교회 봉사활동으로 바쁘셨던 엄마의 모습이 영화 속의 몇장면처럼 떠오른다.겨울이면 저녁을 마치기가 무섭게 여선교회에서 만든 떡국떡을 이고 밖으로 나가시던 뒷모습,생계를 위해 아빠만큼이나 바쁘게 일하시던 엄마의 모습,그러면서도 딸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시던 엄마의 모습. 그런 엄마의 모습 속에서 어딘지 지금의 내 모습과 닮은 구석이 있음을 발견한다.


항상 일을 만들어 바쁘게 살면서 그 안에서 자신을 발견하는 나. 힘들어도 그만둘 엄두도 내지 못하는 나. 그런 나를 보며 내가 왜 이럴까 하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냥 성격이거니,아니면 개인적인 성향이거니 하면서도 한편으론 풀리지 않는 나란 존재에 대한 의문을 덮어두고 있었던 것 같다.


지난 봄 아이들이 어느정도 큰것 같고 ,남편도 자리를 잡아간다는 생각이 들어서 인지 몸이 많이 아픈적이 있었다. 그때 이후로 주변에서 이젠 나를 가꾸고 돌보아야 한다며 걱정해 주는 사람들이 늘어났다. 누구도 그렇게 하라고 시킨적이 없는데ㅡ.난 너무 나 이외의 가족에게만 나를 투자하고 있었던 것 같다. 그게 아내이자 엄마의 도리라는 생각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