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나의 사랑하는 큰 아들 창훈이에게 - 박미선

작성자 자녀마음이해하기 날짜2005.01.14 조회수3209

 


나의 사랑하는 큰 아들 창훈이에게


처음 너와의 만남이 있은 날부터 썼던 일기가 2002년 6월 19일로 끝을 맺고 있다.   나머지 시간들은 나침판도 하나없이 숲에서 길을 찾아 헤메였던 시간임을 느낀다.  


왜 이렇게 아련할까?


네가 처음 엄마 몸 속에 잉태되었음을 알았을 때 엄마는 천하를 다 얻은 냥 행복 했었다.   늘 네 생각을 하며 좋은 음식에 좋은 생각, 좋은 것들로만 너를 채우려고 혼신을 다했다고 해야 되나.    그런데 창훈아 기대한 만큼 실망도 크다고 엄만 너를 낳고 너무 많이 실망을 많이 했었다.


노력한 결과치고는 삐쩍마르고 못생겼고 울음소리도 이상했고 머리도 너무 비정상적으로 컸기 때문이었단다.   게다가 넌 소리에도 반응하지 않아 엄마를 더 절망과 좌절로 몸부림치게 만들었단다.   한달을 그렇게 울었다.


그러면서 엄만 그땐 하나님도 잘 알지 못하면서 지푸라기라도 잡는 심정으로 기도를 했었다.  


'하나님, 우리아이를 듣게만 해 주세요.   그러면 저 이아이를 누구보다 열심히 잘 키울께요.'라고 말이다.


하나님께서 엄마의 기도를 들으셨는지 정말 한달이 지날 무렵 넌 소리에 반응했고 엄만 그때부터 눈물을 거두고 너를 위해 집중했지.


그때 하나님 앞에 무릎을 끓었어야 했는데...


정말 키우면서 엄만 보이는 것에 너무 연연해서 너를 많이 힘들게 했음을 지금에서야 고백한다.


너 자체만으로 사랑했어야 했는데 엄만 너무나 이기적이었다.


창훈아 , 정말 미안하다.


창훈아!


건강하게 엄마 옆에 있어주는 것만으로 그리고 너로 인해 엄마가 도전을 많이 받는다.   그리고 너로 인해 세상 사는 즐거움에 대해서도 알고 너로 인해 잃었던 저 순수한 마음들도 느낀다.


그리고 너로 인해 하나님을 알았고 그리고 엄마의 삶을 감사하는 삶으로 바꿔준 너에게 고맙다.   아니 너를 엄마에게 보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린다.


창훈아,  정말 모든 사람들을 존재 자체로만 사랑하신 하나님 마음처럼 엄마도 너 존재 자체로 정말 소중하고 귀하고 사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