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2기 목요 샘파를 마치며..
주님의 향기조 수선화 김명준
나는 모태신앙으로 어린 시절 주일학교를 열심히 다녔지만 고등학교 때의 전학으로 교회와 멀어지게 되었다. 대학 입학 후 기독교 학생 동아리에 가입하여 선배로부터 1대 1 대화와 교제의 시간을 갖기도 했지만 그때는 그런 것들이 구속처럼 느껴졌다. 또 친구들과 음주가무를 즐기느라 하나님으로부터 멀어지고 세상 사람들과 다르지 않게 살고 그것을 당연하게 여겼었다.
그러던 중 무신론자인 남편을 만나서 결혼 후에도 서로의 신앙 생활은 간섭하지 않겠다는 약속만을 받고는 결혼을 하였으나, 다시 교회에 발걸음을 옮기기가 쉽지 않았다.
직장 동료였던 그리고 지금은 나의 셀장님이 된 나윤정 집사님을 만난 지도 10여 년 전.. 본인이 다니는 생명샘 교회를 소개하며 나와 보라고 하여, 첫아이 임신과 출산을 앞두고 불안한 마음에 교회에 몇 번 와서 말씀을 들었다. 그러나 아이의 출산과 육아, 그리고 직장을 핑계로 교회 출석을 미루며 지내다 남동생에게 생긴 일로 인해서 더 이상은 미룰 수 없음을 깨닫고 생명샘 교회에 등록을 하고 예배를 드리게 되었다. 아직도 믿지 않는 남편과의 갈등으로 주일 예배만 출석하길 4년여... 무탈하기만 했던 우리 가정에 그리고 가장 소중하게 여긴 큰 딸아이에게 닥친 아픔... 그것은 하나님의 뜻이었나 보다. 절대 변하지 않을 것 같던 남편이 교회에 나가겠다고 하였다. 그리고 나에게 교회 프로그램도 들어 보며 신앙 생활을 열심히 하라고 하였다.
1대 1양육을 해 주던 셀장님으로부터 샘파 권유를 받고 10개월 된 둘째와 함께 매주 목요일 샘파에 나가게 되었다. 아침마다 바쁘고 번거롭기도 했고, 소그룹 모임 땐 나의 삶과 생각을 나누는 것이 힘들기도 하였다. 하지만 가기 싫다는 생각은 들지 않았다.
그리고 6주차 인카운터... 오랜 기간 교회에 다녔어도 성령 수양회는 처음이었다. 무슨 일이 일어날지 어렴풋이 짐작이 갔기에 두렵기도 하고 기대도 되었다. 아기랑 가는 것을 남편이 허락해 줄지, 아기는 1박 2일을 엄마랑 떨어져서 지낼 수 있을지 여전히 마음이 갈팡질팡하였다.
셀모임에서 셀원들에게 기도를 부탁하였고, 나도 매일 짧게라도 준비 기도를 하였다.
기도는 이루어졌다! 남편은 아기와 수양회를 가는 것을 흔쾌히 허락해 주었다. 아기는 엄마와 떨어져서 셀장님과 잘 지내고 돌아왔다.
가장 중요한 인카운터도 성공(?)했다. 박승호 목사님께서 축사 기도를 하시기 전 내 속에 들어있는 나를 붙들고 있는 근원적인 영들을 체크해 보게 하셨다. 나는 부정적인 생각과 낮은 자존감을 자기방어와 합리화로 무장하고 있는 모순 덩어리였다. 축사 기도는 그것을 꺼내어 쫒아내는 기도였다. 내 주변을 섬기미 분들이 둘러싸고 함께 기도를 해 주실 때 따뜻하고 부드러운 마치 구름같은 것이 나를 에워싸는 것을 느끼고
‘어! 이게 뭐지?? 이게 성령님이 터칭해 주시는 건가 보다.’ 생각하였다. 나도 모르게 억억 거리는 소리와 눈물이 터져 나왔고 몸의 떨림을 멈출 수가 없었다. 그토록 경원하였던 방언도 받게 되었다. 여러 섬기미 분들의 기도 덕분이다. 정말 놀랍고 신비로운 경험이었다. 하나님이 살아 계시는구나! 말씀 속의 하나님이 나를 둘러싸고 계시는구나! 감사합니다. 감사합니다. 감동의 도가니였다!
서승걸 목사님의 말씀처럼 이번 52기 샘파는 내 인생산의 등반길의 목마름을 축여 주는 52(오이)와 같은 존재였다. 은혜와 감사가 넘치고 또 내 안을 들여다 보며 내 문제를 조금 열어보는 시간이었다. 나는 우리 교회의 트레이드 마크인 말씀공부와 치유공부를 더 많이 하고 싶다는 의욕도 생겼다. 그래서 참 변하기 힘들다는 내 마음이 바뀌길 희망한다.
2주차 때 리더님이 말씀하셨다. 신앙생활을 하는데 부부가 같이 서기는 힘든 것 같다. 누구든 한사람이 먼저 바로 서고 다른 사람을 끌어주면 된다고... 나는 지금까지 남편이 믿지 않음을 원망하고, 함께 신앙생활을 하는 다른 부부를 보며 부러워하고, 나의 나약한 믿음에 남편 탓을 했던 것 같다. 내가 주님 안에서 변화되고 기쁨과 감사가 넘치면 남편도 바뀔 거라고 믿는다.
마지막으로 우리 꽃사슴조의 진짜 꽃사슴 같은 눈망울을 가진 리더님... 조원들의 토크에 꼭 필요한 말씀과 생각들로 위로하고 리드해 주신 지성과 미모를 겸비한 워너비 리더님... 감사합니다. 소국처럼 깊고 은은한 향기로 우리 조원들을 감싸 주시고 보듬어 주시며 친언니처럼 다정하게 대해 주신 부리더 소국님, 그리고 저보다도 한참 어린데 믿음으로 강철 무장되어 기도를 열심히 해 주시고, 감동스런 편지와 정성스런 간식으로 섬겨주신 센스쟁이 부리더 시심님... 정말 감사합니다. 이번 샘파에 함께 한 믿음의 자매가 된 주님의 향기 조원들~ 시냇가에 심겨진 나무처럼 주님의 은혜와 사랑이 넘치길 기도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