살면서, 삶이 그리 녹녹치않다는 것을 알게 되기 시작하던 언제부터인가,
누구인가를 사랑한다는 감정이 낯설고, 때론 버겁게 느껴지기 시작했던 것 같다.
하루에도 수십번씩 아이들에게, 남편에게 사랑한다는 말을 하고,
일상의 곳곳에서 고객이 되는 순간마다 ‘사랑합니다’라는 멘트를 들으면서도
그 언어의 뜻에 메달리지 못했던 강팍한 가슴으로... 얼마를 살아왔는지 모르겠다.
이젠 그 언어의 진정성마저 가물 가물 잊혀져 가는 그런 나날들이었지 않았나...그랬었는데... 문득... 사랑이 찾아왔다.
누군가를 사랑한다는, 그 따뜻한 감정을, 가슴 뭉클하게 느껴본게 정말 얼마만일까.
말로만, 입으로만 사랑한다 사랑한다... 되내면서도 가슴 저려보지 못했던 그 말... 사랑....에 대해서...
그래서 참 많이 울었던 밤이었다.
내 가슴에 아리게 메말라있던 그 감정을 봄날 단비처럼 촉촉이 적시어내며 다시 돌려 놓던 시간들...
미안했던 사람의 이름을 많이 불렀고, 보고 싶은 사람들의 얼굴을 한없이 떠올리며 울고 울었던 밤이었다.
오래전 잊어버렸던 첫사랑을 만난 것처럼 설레는 마음으로 다가오신...
고맙고 감사하는 ... 나의 예수님, 사랑합니다. 사랑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