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어머니학교를 해 볼까 하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지만 막상 신청할 때는 화가 치밀었다. 집안일의 대부분은 내가 처리하기에 지금도 힘들고 나의 역할이 많아서 복잡한데 이 상황에서 어떻게 더 잘하라고 또 공부를 해야하나 싶었다. 망설이다 어떤 공부라도 해야지 안하는 것은 더 힘들것 같아서 하기로 결정했다. 나는 살면서 내게 맡겨진 역할 딸, 며느리, 아내, 동생 등 어느 것보다 어머니의 역할이 가장 어려운 것 같다는 생각을 하며 살았다. 오직 나를 지침으로 삼고 따라오는 자식들의 소중한 인생을 생각하면 얼마나 부담스러운지 모른다. 피할 수도 숨을 수도 없기에 더욱 그렇지 않은가 싶다. 그렇게 어머니의 역할이 버거운 것 뿐만 아니라 나에게 엄마와의 관계는 안 계신 사람이 부러웠을 정도로 안 좋다. 나는 하나님 안에서 살아왔기에 지금의 모습이 가능했다고 믿어 의심치 않는다. 그렇게 시작한 어머니학교는 한 주 한주 나의 욕심을 보아가며 부모님을 , 남편, 아이들을 하나님의 관점에서 보아가는 연습을 하게 했다. 내가 무지했던 것들을 어떤 것은 잘못된 것이 맞는 것인줄 알았던 것을, 나의 감정대로 행했던 것을 , 머리로 알면서도 행동으로 되지 않았던 것 등을 생각하게 되었고, 다시금 아닌 것은 바로 잡아야겠다는 마음을 갖게 되었다. 내가 마음을 먹는다고 상황이 바로 바귀는 건 아니란것도 알면서 실망하며 힘들어 할 것이다. 하지만 나의 이런 마음과 노력이 쌓여서 어느 날 나는 변화되어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게다가 하나님이 함께하셔서 더 크고 단단하게 버틸 수 있는 힘을 가질 수 있으리라 믿는다. 그리곤 그런 나에게 사랑이 흐르게 될 것이란 것을 잘 알고 있다. 굳어져 가는 마음에 불을 지피는 시간들이었다. 향기님을 비롯한 조원들과의 만남과 섬겨주신 여러분들의 헌신에 깊은 감사을 드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