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다른 교회에 출석하고 있어 이번 어머니학교의 신청은 제 의지와는 전혀 상관없이 어머니의 선택과 권유로 듣게 되었습니다. 그런탓에 어떤 정보도 없었고 출석 교회도 아닌데 조원들과의 만남이 어색하진 않을지, 또 아직 어린 딸아이를 맡기고 교회에 나오는 일이 신경 쓰이고 걱정이 되었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설렘보다는 조금 부담스러운 마음을 갖고 시작했던 어머니학교가 내일이면 마지막이 된다닌 아쉬운 마음이 먼저 듭니다.
아이를 낳게 되면 자동적으로 따라오게 되는 단어 엄마! 저는 가끔 엄마란 말이 저에게 어울리는지 생각해 보곤 했습니다. 남들이 보기에도 너무 약해 보여 시부모님도 건강하게 아이를 낳을 수 있을지 약간은 걱정을 하셨던 것 같습니다. 그래도 주님의 은혜로 건강하게 아이를 낳았습니다. 그러나 저에겐 혼자 아이를 돌보는 것이 역부족이었습니다. 너무 늦은 귀가 시간의 남편.... 프로젝트가 시작하면 거의 매일 새벽에 들어왔고 일요일에도 출근을 했습니다 전 아직 초보 엄마라 서툴고 아무래도 아기 위주로 맞추다 보니 제 자신을 위해서 음식을 해 먹는 다는 것 자체가 저에겐 큰 일입니다. 아무래도 예전보다 아기 보느라 에너지 소비는 많은데 잘 먹지 못하지 살은 빠지고 더 힘들고,,, 결국 제때 잘 못 챙겨먹는 딸 때문에 친정엄마가 매일 오셔서 이것 저것 챙겨주시며 지인이도 봐주십니다. 그래서 가끔은 생각합니다. 남들은 다 혼자 하는데 난 왜 다 내가 감당하지 못할까 내가 엄마로서 자질이 부족한 것이 아닌가 생각도 듭니다. 그리고 간혹 제 몸이 지쳐있을 때 아이가 찡얼거리면 저도 덩달아 짜증을 내며 목소리를 높였던 적도 있었습니다. 그러면 나중에 아이한테 미안해서 제 마음이 괴로웠던 적도 있었습니다.
저는 이제는 이런 생각보다 제 현실을 좀 더 긍정적ㄷ으로 생각해 보려고 합니다. 내가 체력적으로 조금 부족하지만 내 아이를 사랑하는 마음만은 절대 부족하지 않다는 것, 제 부족한 부분을 도와주실 수 있는 친정 엄마가 곁에 있다는 것 , 그로인해 엄마와 함께 할 수 있는 시간이 더 많아 졌다고 생각하려고 합니다. 또 어머니학교에서 들은 소중한 내용들을 하나씩 적용해 보려고 합니다. 틈나는대로 아이에게 축복하기, 아이를 위해서 기도하기, 내가 짜증이 나도 화재지 않고 아이를 인격적으로 대해주기, 아이에게 완벽한 엄마가 아닌 평범한 엄마로 제 역할에 대한 부담 내려놓기 등등 입니다. 또한 어머니 학교를 통해 내가 아내로서 남편을 존경하고 내조를 잘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 아이에게 온통 관심이 쏠려 제 관심사에서 뒤로 밀려있던 남편과 제 관계에 대해서도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제가 부모가 된 시점에서 제 부모님을 바라보게 되었습니다. 제가 부모가 외지 않았다면 절대 느낄 수 없었을 것 같은 감정들도 되돌아 보며 다시 한 번 감사하게 됐으며 이제는 마냥 어린 딸이 아닌 부모님에게 힘이 될 수 있는 든든한 딸이 되고 싶습니다.
이런 제 마음의 변화는 소중한 나눔의 시간이 있었기에 그리고 어머니학교를 위해 중보기도하신 모든 분들에 의해 생긴것이라도 생각합니다. 앞으로 하나님의 귀한 일꾼으로 쓰임받을 저희 딸을 키우는 동안 지금 가진 소중한 마음들 변치 않도록 머리와 가슴에 새기며 기도로 양육하겠습니다. 5주동안 유익한 시간들 감사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