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예배 후 얼떨결에 끌려가서 어머니학교 신청서를 쓰게 되었다.
사실 우리교회에 여러 좋은 프로그램들이 있는 건 알았지만 아이들을 핑계로 참여하지 않고 있었다. 약간의 망설임은 있었지만 어머니학교를 통해 일상의 나태함을 벗고 새로운 변화를 겪는 계기가 되지 않을까 하는 기대를 가지고 시작했다.
사실 그동안 아이를 키우면서 많은 불만들을 마음에 품고 있음을 새삼 알게 되었다. 직장 생활하다가 그만두고갑자기 2명의 아이들을 키우는 육아스트레스와 매일같이 12시에 들어오는 남편에 불만으로 많이 힘들었었다. 저녁이 되면 남편이 집에 들어와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 같이 잠을 자는 것이 평범한 일상이라 생각했는데 남편이 주말에도 틈틈이 출근해 버리면 너무 우울하고 쓸쓸한 마음이 들었다. 늘 바쁜 남편이 힘들고 고단한 것이 머리로는 이해가 가는데 도무지 마음 속은 이것을 받아들일 수가 없었다.
어머니학교를 하면서 남편과 아이들을 다시한번 쳐다볼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 하지만 무엇보다도 나 자신을 다시 돌아 볼 기회가 된 것에 너무 감사하다. 모든 문제는 남편도 아이들도 아닌 나의 마음속에 있었음을 알았다. 내가 바로서지 않으면 나의 가족들이 행복해질 수 없음을 내가 나를 사랑하고 아끼며 노력해야 함을 깨달았다. 그리고 이 모든 문제는 주님께 맡기고 기도해야 함을 알게 되었다. 주님께서 나에게 평탄하게만 삶을 주시지 않으심은 나를 더욱 성숙하게 하시려는 의도이실 것이다. 앞으로 나의 가정생활에도 고높고 낮은 굴곡이 있을 것이다. 하지만 주님이 그리아니하실지라도 나는 주님께 모든 것을 맡겨야 할 것 같다.
마지막으로 부족한 나의 모든 것들을 잘 받아준 조원들과 향기님께 너무 감사드린다. 이들과의 나눔을 통해 많은 것을 배우고 느꼈던 5주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