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오수 집사 (이현준 지파 / 오수 셀)
1. 말씀: 고린도전서 8장
8:1 우상의 제물에 대하여는 우리가 다 지식이 있는 줄을 아나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사랑은 덕을 세우나니
2 만일 누구든지 무엇을 아는 줄로 생각하면 아직도 마땅히 알 것을 알지 못하는 것이요
3 또 누구든지 하나님을 사랑하면 그 사람은 하나님도 알아 주시느니라
2. 말씀의 뜻 묵상
가) “지식은 교만하게 하며”
① 지식은 무언가를 아는 것이다. 앎은 어두움에 비추이는 빛과 같다. 깜깜한 우두움에서 갈 바를 알지 못하던 사람이 앎의 빛을 얻고 나면, 스스로 판단하고 스스로 행할 바를 결정한다.
② 믿음 생활에서도 앎의 기능은 동일하다. 성경을 알고 그 뜻이 점점 분명하게 다가오면서, 사람은 스스로에게 나침반이 되기 시작한다. 하나님께서 우리에게 주신 것이 무엇이고 행하라 하시는 바가 무엇인지 지식이 쌓이면서, 우리는 믿음의 항로를 스스로 분별하고 스스로 결정한다.
③ 아이러니이다. 주님은 우리 모두가 말씀을 깊이 알고, 스스로 분별할 수 있는 장성한 자가 되기를 원하시고, 되라고 명하셨다. 그러나, 이 때가 어쩌면 믿음의 성장과정에서 가장 위험한 때일런지도 모른다. 그 장성한 자가 더 이상 주님께 묻고 의지하지 않는다면...
④ 스스로 주님의 뜻을 분별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과, 항상 주님께 묻고 의지하는 태도가 조화를 이루는 것. 즉, 교만하지 않는 지식... 이것은 무엇으로 가능한가?
나) “사랑은 덕을 세우나니”
⑤ 복음의 목적이 무엇인가? 복음의 내용과 복음이 우리 삶에 주는 지침은 무엇인가? 하나 하나가 깊은 공부와 지식을 필요로 한다. 그러나, 오늘의 말씀은 그 본질이 지식이 아닌, “사랑”임을 말씀하신다.
⑥ 우리는 복음을 전하도록 택정하심을 받은 자들이다. 그래서 말씀을 전하고 일년에 두차례씩 사역자훈련원의 말씀 교육을 받는다. 말씀을 전하는 자, Delivery 하는 것을 우리의 사명으로 여긴다.
⑦ 그런데, 무엇을 Delivery 하는가? 지식이 아닌 “사랑”이다. 사랑을 어떻게 Delivery 할까?
다) “하나님을 사랑하면 그 사람은 하나님도 알아 주시느니라”
⑧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을 내 마음의 중심에서 잃지 않고, 하나님의 사랑을 매일 매일 체험하는 삶을 지켜내야 한다. 내 안에 “하나님의 사랑”이 가득 채워져야 비로소 Delivery할 Contents, 즉 “복음”으로서의 “사랑”이 생긴다.
2. 적용
셀장으로 올해 임명받고 나서도 한참동안을 머뭇거렸습니다. 제 안에 전할 그 무언가가 느껴지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말씀공부를 선택했습니다. 함께 하는 셀가족들도 가장 원하던 방향이었습니다. 다들 공부에 익숙한 사람들인지라 쉬운 선택이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말씀공부만으로는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이 항상 한켠에 있었습니다. 하나님의 임재, 그 충만하신 Spirit이 제 안에 느껴지지 않았으며, 제가 셀식구들과 나누는 시간, 그 내용들이 더 깊어지지 않은 채 항상 그 시간을 채우기 편하고 쉬운 수준에서 겉돌고 있었습니다.
그러다, 아내의 갑작스런 병으로 모든 것을 내려놓았습니다. 넉달째 그렇게 보내고 있습니다. 주님의 은혜와 하루하루 우리 존재의 모든 것을 주관하시며 당신의 뜻을 펼쳐가시는 모습을 제 삶에서 경험하고 있습니다.
이제 천천히 돌이켜봅니다. 왜 이 시간들을 우리 부부에게 배열하셨을까. 딱 하나 달라진 것이 있더군요. 주님의 사랑이 “어쩌면 나에게도 오지 않을까?” 에서, “항상 나에게 특별히 부어주시는 은혜”로 변해 있었습니다. 그 사랑이 너무나 자명하고 너무나 일상적이어서... 쿨~하게...무감동으로 받아들이는 부작용도 있기는 합니다만.
이제는 제가 전해야 하는 것이 무엇인지 알 것 같습니다. 말씀이라는 포장지로 곱게 쌓아야 하는 그것. “하나님의 사랑”, “하루 하루 겪어가는 사랑”.
그 사랑을 찾아가는 여정은 누구에게나 힘겹고 기나긴 길입니다. 그 길을 묵묵히 함께 인내하며 살아가는 순례의 동반자. 이제 셀 가족들에게 그런 사람이 되고 싶습니다.
[기도]
주님, 감사합니다.
전해야 할 것을 제게 먼저 채워주셔서 감사합니다. 가야 할 길을 알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함께 할 사람들을 보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묵묵히 걸어 가겠습니다. 지켜봐 주시고, 시시때때로 저희들의 여정에 은혜의 단비를 내려 주소서.
오직 주의 은혜만을 의지합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