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태복음 26장 Q.T.
조웅기 집사 지파, 유규철 집사 셀, 나기식 집사
[단락 나누기]
1-5. 예수님을 죽이려고 의논하는 대제사장들과 장로들
6-13. 예수님의 머리에 향유를 부은 여인
14-16. 유다의 배반
17-30. 마지막 만찬
31-35. 베드로의 부인을 예언하신 예수님
36-46. 잡히시기 전 겟세마네에서 기도하시는 예수님
47-56. 잡히신 예수님
57-68. 공회 앞에 서신 예수님
69-75. 예수님을 부인한 베드로
[묵상]
예수님의 죽음을 준비하는 사람들의 다양한 모습이 묘사되고 대제사장들과 장로들은 예수님을 죽일 모의를 꾸미며,
마리아는 주님의 장례를 대비하여 향유를 붓고, 예수님의 말씀에 따라 유월절을 준비하는 제자들의 모습이 있으면서
예수님의 번뇌를 있는 그대로 보여준다. 이어서 가룟 유다의 배신으로 잡히시는 예수님의 모습이 서술되고 이에
예수님은 “무엇을 하려고 왔는지 행하라”고 말씀하시며 성경의 글을 이루기 위해 이를 온전히 받아들이신다
. 또 대제사장의 심문을 기술하는데 늦은 밤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공회에는 장로들이 모여 있었고 예수님을 죽일 거짓
증거를 찾기 위해 혈안이 되어 있었다. 그들은 자신이 하나님의 아들이라는 예수님의 말씀을 빌미로 신성모독이라는
죄명으로 예수님을 죽이고자 한다. 이들은 이미 예수님을 정죄할 죄가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세상적인 욕심이
눈이 어두워 끔찍한 일을 저지른다. 예수님의 예언처럼 그를 부인하는 베드로의 모습과 회개를 보여준다. 베드로는
예수님이 걱정되는 마음에 멀찍이서 그 모습을 지켜본다. 그러나 자신의 목숨에 위협을 느끼자 3차례 예수님을 부인한다.
심지어 마지막에는 저주도 서슴지 않는다. 그러나 닭의 울음을 듣고 예수님의 말씀을 깨달아 통곡하며 회개한다. 나 역시
같은 실수를 하게 될 때 베드로처럼 용기 있게 자신의 죄를 반성하며 인정하는지, 부끄러움에도 불구하고 다시 힘을
내어 예수님께 나아가는지 되돌아본다.
[적용]
베드로의 스스로에 대한 과신과 회개를 통해 나의 모습을 비추어 보았다. 몇 년 전, 아내가 척수공동증이라는 진단을 받았다.
희귀병이었고, 척수로 이어지는 물줄기가 언제 터질지 모르는 일촉즉발의 상황이었다. 그 물줄기가 어디에서 터지느냐에
따라 어느 부위의 신체가 마비 될 것인지도 알 수 없었다.
그 때, 나는 처음으로 하나님을 원망했다. 그간의 힘든 시간들이 눈앞을 스쳐지나가며 좌절했다. 예수님을 믿으면 복을
받는다는데 왜 나는 이렇게 어려운 일만 생기는 걸까? 열심히 헌신하며 살아왔다 생각하는데 왜 이런 시련들이 나에게
닥치는 걸까? 왜 하나님은 나를 사랑하신다면서 이런 고통을 허락하실까? 나는 그렇다 하더라도 아내는 정말 하나님을
사랑하며 하나님을 우선순위로 여기며 살아왔는데 어떻게 그 사람에게 이런 일을 주실 수가 있는가? 도대체 내가 무슨
죄를 지었기에 이런 벌을 받는 것일까? 질문이 꼬리에 꼬리를 물었고 나는 점점 완악하고 굳어져갔다.
더욱 마음이 아팠던 것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내가 일을 계속해야 한다는 사실이었다. 척수공동증 환자들을 보살피던
요양사로 일하던 조카며느리가 이렇게 다니면 정말 큰 일 난다며 아내를 크게 걱정했다. 가만히 있어도 위험할 상황인데
그럴 수 없는 형편이 나를 더욱 힘들게 했다.
그러던 중 아내가 목사님과 나눈 이야기를 내게 들려주었다. 목사님과 대화를 통해 자신의 안전을 확신 받았다고 했다.
목사님께서 아내에게 말씀하셨다. “권사님 지금 48세시죠? 그만큼만 더 사시면 되요.” 그 한마디가 아내에게 그간 하나님의
보호하심을 느끼게 했다고 말했다. 50평생의 인생을 살아오며 아내는 7차례 이상 전신마취 수술대에 올라야만 했다.
한두 번도 힘든 그 수술을 아내는 수없이 감당했다. 그러나 아내는 건강했다. 사람들이 풍이라며 수근 거릴 때에도,
전기 감전으로 인해 신체의 반을 사용할 수 없었을 때에도 아내는 기도를 했고 회복 받았다. 그리고 무엇보다 하나님께서
느지막한 나이에 허락하신 기업이 있었다. 승원이를 주신 하나님을 보며 자신에게는 사명이 있고, 그 사명을 다 하기 까지
자신은 건강할 것이라는 확신을 받았다고 했다.
본인의 일이기에 나보다 더 힘든 상황일 텐데도 아내는 어쩜 그렇게 의연할 수 있는지 한편으론 놀랍고, 또 다른 한편으론
감사하고, 마지막엔 스스로 부끄러움을 느꼈다. 주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내가 얼마나 나약했는지 오롯이 바라보게 되었다.
믿음 없는 베드로의 모습이 바로 내 모습이었다. 40 평생을 광야에서 헤맨 어리석은 이스라엘 백성들의 모습이 내 모습이었다.
그제야 기도를 드렸다. 아내를 지켜달라는 기도가 아닌, 아내를 지켜주신 하나님에 대한 감사 기도였다. 내게도 확신이 생겼다.
아내가 이 병으로 인해 고통 받지 않을 것이라는, 이 병 또한 주님께서 인도하실 것이라는 담대함이 생겼다.
제자들의 흩어짐을 말씀하시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먼저 갈릴리에서 제자들을 기다리신다는 예수님의 그 말씀은 다름 아닌
나를 향한 말씀이었다. 넘어지고, 헷갈리고, 좌절하고, 부인함에도 불구하고 온전한 그 사랑으로 나를 기다리시는 예수님의
그 사랑이 깨달아졌다. 감사하고 죄송했다. 기도밖에 할 수 없었다.
결국 아내의 척수공동증은 물줄기가 터지지 않았고 자연스럽게 바람이 빠져 마비가 오지 않았다. 이 사건을 통해 아내의
소중함을 다시 한 번 깨닫게 되었으며, 하나님의 인도하심 역시 알게 되었다. 또한 가족이 더욱 하나가 되어 단단한 믿음의
가정으로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되었다.
나는 연약하기에 또 언제 넘어지고 다시 같은 실수를 반복할지 모른다. 그러나 미쁘신 하나님께서는 항상 먼저 그 곳에서
나를 기다리시며 내게 함께 가자며 손을 내밀어 주신다. 주님의 그 사랑에 힘입어 한 걸음, 한 걸음 씩 성화되는 삶을 살아가는
내가 되고자 다짐한다.
[결단 및 기도]
1. 아침마다 차에서 설교를 들으며 하나님과 만남의 시간을 갖겠다.
2. 운전하는 동안 찬양과 말씀을 틀어 놓으며 생활의 예배를 드리겠다.
3. 지난 주 목사님의 설교를 다시 들으며 오늘의 삶에서 적용할 점을 찾겠다.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 우리의 가족을 지키시는 하나님, 우리의 피난처 되신 하나님 감사하며 사랑합니다. 죽기까지
사랑하시며 끝까지 기다려주시는 주님의 그 사랑이 얼마나 깊은지요. 우리를 부인하지 않으시고 보듬어주시는 주님의
그 사랑을 이제 우리도 실천하길 원합니다. 더욱 깨어 기도하며 주님의 뜻에 동참하는 귀한 우리가 될 수 있도록 인도하여
주옵소서. 말씀과 기도로 주님과 교제하는 삶을 살고자 합니다. 이 마음을 기뻐 받아주시며 지속할 수 있도록 힘과 용기를
더하여 주옵소서.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이 모든 기도 예수님의 이름으로 올려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