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세의 떠날 준비 신 31: 1-8
2진 백은주
말씀의 배경
이스라엘 민족은 요단강을 건너 약속의 땅을 차지할 준비가 된 지금, 사십년 여정의 마지막 정거장 모압평야에 서있다.
모세는 그 곳에서 위대한 설교를 전한다. 하나님께서 알려주신 축복된 삶의 원리를 전하고 이스라엘 백성이 경험한
것과 하나님이 알려주신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고 당부한다. 오늘 말씀 31장은 그 모든 당부를 마친 뒤 전하는 모세의
마지막 유언이자 고별 설교와 같다.
말씀의 요약
점진적 계시론에 따르면 시대에 따라 하나님의 계시는 달라진다. 하나님은 두 지도자에게 서로 다른 두 계시를 전하신다.
모세에게는 요단강을 건너지 못할 것이라는 limitation 계시 즉 한계를 주시고 여호수아에게는 요단강을 건너서 가나안
땅을 정복하라고 사명을 주신다.
이제 이스라엘 민족은 출애굽시대에서 가나안 시대를 맞게 된다. 출애굽 시대의 지도자 모세는 가나안 시대를 맞는
이스라엘 민족에게 가장 중요한 세 가지 명령을 내린다. 바로 말씀을 잘 듣고, 말씀을 부지런히 지켜 행하고, 하나님에
대한 신앙을 배우라는 것이다.
내가 마음만 먹는다고 언제나 하나님께 봉사할 수 있는 것은 아니다. 하나님이 기회 주실 때 할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이 주신 기회를 놓치지 말자. 아울러 내가 떠난 이후에도 구속사가 흐를 수 있도록 (위에서 언급한) 모세의 3가지
명령에 따라 다음 세대를 준비시켜야 한다. 그러기 위해서는 내가 먼저 영적 육신적 자녀들에게 삶으로 보여주며 은혜가
흐르도록 해야한다.
말씀 묵상
하나님은 우리에게 모세처럼 건너지 말고 머물라 하실 때도 있고 때로는 여호수아처럼 강을 건너 그 땅을 차지하라고
명령하실 때도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의중을 몰라 일이 꼬일 때가 있습니다. 순종해야 할 시기에 고집을 피우게
되고 도전해야 할 때 의심과 두려움에 주저하게 됩니다.
저는 누가 봐도 분명한 광야시절이 있었습니다. IMF 시절 남편 따라 유학생활을 갔고 낯선 곳 이국 땅에서 경제적
어려움을 겪으면서 공부를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그 곳에서 하나님은 좋은 교회에서 예배할 수 있도록 인도해
주셨고 믿음이 신실한 분들 가운데 영적으로는 풍족한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보호 해주셨습니다. 무엇보다
초등학생때부터 신앙생활을 했던 남편과 달리 저는 불신자였고 그 곳에서 하나님을 만날 수 있었던 것입니다.
따라서 6년여 유학생활을 마치고 한국에 들어왔을 때 마음속으로 들었던 생각은 ‘우리가 드디어 광야생활을 끝내고
가나안에 입성하리라’는 것이었습니다. 하지만 한국은 정말 바쁘게 돌아가는 곳이었습니다. 남편은 새벽에 퇴근해서
두세시간 뒤 출근하는 생활을 쳇바퀴 돌 듯 반복하며 보냈습니다. 저 또한 숨쉬는 시간이 따로 정해져 있다면 죽을 수도
있겠구나 생각할 정도로 숨쉴 시간도 없을 만큼 육아에 업무에 지쳐갔습니다. 남편은 날씨 좀 풀리면 가겠다. 꽃피면
가겠다. 더위가 물러나면 가겠다 갖은 핑계를 대며 예배에 빠지기 시작했고 저 또한 껍데기만 앉아 있는 예배를 드리고
있었습니다. 겉으로 보기에는 성실하게 살아가는 소시민이었지만 속으로는 ‘회칠한 무덤’처럼 영적으로 썩어 들어가고
있었을 것입니다. 하나님은 강을 건너가 차지하라고 하셨지만 저는 강을 건너지도 다시 돌아가지도 못하고 ‘일상’이라는
깊은 동굴에 들어가 나오질 못하고 있었습니다.
결국 하나님은 저희에게 극단의 조치를 취하셨습니다. 큰아이가 사춘기를 맞으며 방황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문제를
찾을 수도 원인을 알 수도 없어 답답해 하던 시기 남편은 업무 차 해외 출장을 가게 되었습니다. 남편과 동행하던 분들
가운데 박장준 피택장로님이 계셨고 우연히도 비행기에서 동석을 하게 되어서 본인의 간증을 남편에게 들려주셨습니다.
어릴 때부터 신앙생활을 해서인지 왠만한 간증이나 복음에 무감할 수 있는 맷집 두둑한 남편이 박 피택장로님의
간증에 많은 은혜를 받은 눈치였습니다. 이후 저희 가족 모두 생명샘 교회로 인도받게 되었습니다. 걸어서 5분거리에
있던 지척의 교회도 눈꺼풀이 무거워 못가던 남편이 분당에서 용인까지 4년째 빠짐없이 예배에 참석하고 있습니다.
큰 아이 또한 중등부 예배를 다니고 캄보디아 희망학교를 다녀오면서 사춘기의 방황을 말끔히 씻었습니다. 저희 가정
모두가 예배에 참석하고 있다는 사실은 어찌 보면 평범할 수 있는 일이지만 제게는 숨겨둔 보석처럼 생각날 때마다
뿌듯한 간증입니다. 또한 생명샘교회로 인도받게 해주신, 분명한 하나님의 계획에 감사드립니다.
요단강에 머물러 있는 모세도 요단강을 건너는 여호수아도 모두 모습은 다르지만 하나님의 말씀을 듣고 지켜 행하고
있는 것입니다. 인간의 눈으로는 파악하기 어렵지만 하나님은 정확하게 알고 계십니다. 하나님이 보시기에 저희 가정은
아직도 부족한 점이 많고 더디 가는 모습이 답답하시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오늘 성경말씀처럼 저희보다 먼저 건너가사
땅을 차지하도록 준비하시는 하나님이 계시다는 믿음이 있기때문에 항상 소망을 가져봅니다.
결단
첫째, 말씀을 듣고 배우고 지켜 행하기 위해서 매일 학가다 말씀을 읽고 묵상하겠습니다. 일대일 양육에 부지런함을 보이겠습니다.
둘째, 저와 저희 가정에 주신 땅과 기업을 차지하는 축복을 받도록 항상 여호와를 경외하고 주 예수그리스도를 중심에 두겠습니다.
기도
오늘 RTC 말씀 소감을 통해서 하나님이 영광 받으시길 원합니다. 주께서 건너지 말라하실 때 욕심을 버리고 순종할 수 있게
하시고 주께서 건너라 하실 때 믿음으로 담대할 수 있는 용기를 주시옵소서, 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 받들어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