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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1월25일수요오후고진수권사QT

작성자 관리자 날짜2012.01.27 조회수1663


Q. T.
(2012년 1월 25일 수요예배)


2진 김경미 지파 족장. 고 진 수


주제 : 갈멜산 승리 이후



성경 본문 : 열왕기상 19장



1. 본문내용


① (1-8) 아합이 엘리아가 행한 일을 이세벨에게 고하니, 이세벨은 엘리야를 향해 복수의 칼을 갈고 생명의 위협을 느낀 엘리야는 혼자 광야로 도망한다. 로뎀 나무 아래 앉아 죽기를 구하다가 잠든 엘리야에게 천사가 찾아와 그 를 위로하고, 그는 거기서 사십 주 사십 야를 행하여 호렙산에 도착한다.



② (9-18) 하나님은 엘리야를 산에 세우시고는 크고 강한 바람으로, 지진으로, 불 로 그의 앞을 지나가게 하신다. 그리고 비로소 세미한 음성으로 엘리야 에게 임하신다.



(19-21) 엘리야의 연약함과 두려움을 아신 하나님은 이스라엘 가운데 칠천명의 동역자가 있음을 말씀하시며 그에게 새로운 사명을 맡기신다. 엘리야는 하나님의 명령대로 엘리사를 만나 그를 선지자로 세운다



2. 소감 및 적용


갈멜산에서 불의 응답을 체험하고 바알의 선지자들을 처단한 사건후, 엘리야의 행한 일을 전해 들은 이세벨은 엘리야의 생명을 공개적으로 위협한다.


엘리야는 “그 생명을 위하여 도망하여 유다에 속한 브엘세바에 이르러(3)” 살길을 찾는다.


로뎀 나무 아래 앉아서 죽기를 구하며 “여호와여, 넉넉하오니 지금 내 생명을 거두옵소서. 나는 내 조상들보다 낫지 못하나이다.(4)” 라고 말하는 그에게서는 완벽한 승리를 이끌어 냈던 탁월한 영적 거장의 모습은 찾아볼 수가 없다. 다만 좌절과 두려움, 무력감, 낙심만이 가득한 연약한 인간 엘리야의 모습이 충격적이지만 오히려 가슴 시리게 다가오는 것은, 엘리야의 무너짐과 탄식이 그의 문제만이 아닌 나의 문제이기도 한 때문이다. 감히 비교할 수는 없지만 하나님 안에 있으면서 동시에 세상 가운데 살아가야하는 의인된 나와 우리 죄인들의 동일한 고백은 아닐런지..


건강의 위기와 통증으로 힘들어하던 1996년, 생명샘 교회를 만나게 하셔서 오직 주님만이 나의 힘이시고 위로이시며 도움 되심을 경험케 하셨다. 성경공부에 집중하게 하시며 그 말씀 가운데 하나님의 약속들을 발견하고 알아가는 기쁨을 어떻게 다 표현할 수 있었을지..그 기쁨이 나를 변화시켰고 조금씩 나의 통증도 사라져 가게 했다.


‘능력주시는 자 안에서 모든 것을 할 수 있느니라’는 약속의 말씀 붙잡고 두려움과 망설임으로 시작한 말씀 사역! 새학기를 시작할 때마다 기대와 설레임 보다 부담감이 더 앞서지만, 학기를 마칠 때쯤이면 또 새로운 말씀의 깊이를 발견하며 측량할 수 없는 주님의 부요하심에 놀라곤 했다. 또한 말씀공부를 통해 주님을 만나고 변화되며 살아나는 사람들의 모습을 보며 힘을 얻었던 10여년의 시간이었다.


그런데 어느때 부터인가, 모든게 힘들게만 느껴졌다. 하나님의 뜻을 찾고 어떤 상황에서도 기뻐하라는 말씀을 선포하면서도 정작 오랫동안 풀어지지 않는 나의 환경과 상황들이 너무 부끄럽게 여겨지고 마음은 평안을 잃어갔다.


나를 아는 90% 이상의 사람들이 나와는 맞지 않는다고 말리던, 그럼에도 100세 시대에 아직 3분의 1이상 남아있는 나의 삶에 후회는 없어야겠다고 시작한 나의 일, 집안의 우환 등..그 모든 것을 감당하기에 나는 너무 지쳐있었다.


나름 하나님 말씀대로 산다고 애쓰며 살았는데, 메마른 광야에 혼자 버려진듯 외로웠고 우울했고 한없이 위축되어 갔다.


‘10년 동안 딸아이 수술하던 때 외에는 쉬지 않았고 어느 때는 방학특강도 했으니, 하나님! 이번 사역 쉬어도 되지 않나요?’ 대답은 들으려고도 하지 않았다.


아무것도 할 수 없을 것 같았고, 도망하여 로뎀나무 아래 누워 잠자던 엘리야처럼 그냥 그렇게 있고 싶었다. 그리고 사고가 났고 병원에 머무는 시간을 통해 나 자신을 돌아보게 하셨지만 기도해야 하고, 회개해야 하고, 말씀 듣고 읽어야 한다는 그런 어떤 것들도 하나님은 요구하지 않으셨다. 다만 때때로 먹고 자고 쉬는 것도 잃어버린 영성을 회복하는데 도움이 된다는 것을 알게 하셨다. 엘리야에게 그러셨듯이 하나님은 찾아오심이라는 영혼의 양식과 떡과 물이라는 일용할 양식을 통해서도 지쳐 잠든 나를 깨우시고, 격려하시고, 위로하시며, 회복케 하신다는 것을.. 나의 부족과 허물을 탓하지 않으시고 용납하시는 하나님의 부드럽고 섬세하신 아버지사랑에 안식할 수 있었던 귀한 시간이었다.


“이에 일어나 먹고 마시고 그 음식물의 힘을 의지하여 사십 주 사십 야를 가서 하나님의 산 호렙에 이르니라(8~9)”


엘리야는 호렙산에 와있고 그곳에서 세미한 소리 가운데 임재하신 하나님을 만난다. 하나님의 열심이 그를 회복시키시고, 호렙산은 다시 사명을 받는 축복의 장소가 되었다.


나는 아직도 사고의 후유증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때때로 예전처럼 통증이 느껴져 두려울 때도 많이 있다. 그러나 분명한 것은 하나님의 산,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만나주셨던 언약의 산으로 향해가야 한다는 점이다. 지금 나는 하나님을 만날 수 있는 나만의 호렙산이 필요하다. 나의 호렙산은 어디인가? 영원한 승리를 주시는 하나님을 온전히 의지함으로 나는 그곳에서 하나님의 임재를 새롭게 느끼고 회복되기를 간절히 소원한다.



4. 기도


나의 나됨은 하나님의 은혜임을 찬양합니다. 제한적이고 결핍된 삶이지만 나의 달려갈 길과 주 예수께 받은 사명이 있는 인생임을 깨닫게 하시니 감사합니다.


이제 다시금 시내산 앞에 서기를 원하오니 주님 만나주시고 새롭게 하여 주시옵소서.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 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