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눅15:11-19 “아버지의 아들들”
아버지에게 두 아들이 있는데 그 둘째가 아버지에게 “내게 돌아올 분깃을 주십시요”라고 요청하였고, 그 아버지는 그 재산을 두 아들에게 각각 나눠 주었습니다(신21:17-21). 살아있는 아버지에게 유산을 달라고 하는 것은 ‘아버지는 저에게 죽은 존재입니다’라는 의미로 이와 같은 일은 아버지에게는 있을 수 없는 굉장히 모욕적인 것입니다.
1. 아버지를 (떠나 간) 아들의 이야기입니다. 13-14절
둘째 아들은 아버지가 준 재산을 바로 현금화해서 속히 지체하지 않고 먼 나라로 떠났습니다. 먼 나라로 간 것은 하나님의 문화와 아버지의 영향권을 벗어났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아버지가 싫고 아버지가 원하는 삶이 싫었던 것입니다. 그런데 아버지의 아들은 아버지의 품을 떠나 물려받은 분깃을 다 소진하고 설상가상으로 흉년까지 들어 더 궁핍해졌습니다. 아버지를 떠난 아들은 이방 사람에게 붙어 얹혀 살면서 돼지를 치게 되었고 심지어 돼지가 먹는 쥐엄 열매도 주는 자가 없어서 먹지 못했습니다. 아버지의 품을 떠나면 즐거울 것 같았는데, 오히려 모든 것이 고갈되었습니다. 아버지를 떠난 아들은 평안이 없고 존재가치가 자기가 생각한 것보다 더 가치 없는 존재가 되어 버린 것입니다. 그 지경이 되어서야 아버지를 떠나서는 아무것도 아닌 존재임을 깨닫습니다. 이제 염치없어 아들로는 못 돌아간다 할지라도 아버지의 종이라도 될 수 있다면 여기서 사는 것 보다 훨씬 더 낫겠다고 고백하게 됩니다. 작은 아들은 일어나 아버지께로 돌아가기를 결정합니다. 아버지는 아들에게 재산을 줄 때 그 아들이 다시 돌아 올 줄 믿고 주었기 때문에 매일 바라보며 기다렸습니다. 돌아오는 아들을 아버지는 달려가서 확 안아 버립니다. 아버지의 사랑은 모든 율법을 덮어 버리는 십자가의 사랑입니다. 주님도 그 십자가 사랑의 은혜로 우리를 덮어주십니다.(사43:1).
2. 아버지와 (함께 한) 아들 이야기입니다. 25-29절
아버지와 함께 살았던 아들은 내가 아버지를 여러 해 섬기면서 명을 어긴 적도 없었는데도 자신에게는 염소 새끼라도 잡아 준 적이 없다고 합니다. 맏아들은 동생이 떠날 때도 말 한 마디조차 하지 않았으며, 동생이 살아 돌아왔어도 반가워하지 않습니다. 맏아들은 이미 장자권의 명분으로 아버지의 재산을 2/3나 받았습니다. 그런데 동생이 모든 것을 잃어버리고 돌아 온 지금, 자기의 몫이 없어질까 두려워 싫은 것입니다. 아버지가 집으로 들어가자고 해도 들어가지 않고 밖에 있습니다. 맏아들은 아버지와 함께는 있었지만 아버지가 좋고 기뻐서 함께 했던 것이 아닙니다. 형식적으로 몫을 챙기고 명분을 만들기 위해 있었던 것이지, 아버지의 마음과 정신을 이해하고 그 뜻을 좇으며 함께 했던 것이 아니었던 것입니다. 아버지의 규례를 이해하고 제대로 지켰더라면 그 아들은 늘 기쁘고 감사했을 것입니다. 규례를 지킴으로 성숙해 졌을 것이고, 아버지의 마음을 헤아림으로 떠나간 동생을 기다렸을 것이고, 죽었다가 살아 돌아온 동생을 위해 같이 잔치를 벌였을 것입니다. 장자는 동생들을 아버지를 대신해서 건사하라고 장자권과 두 배의 축복 몫도 받는 것인데, 맏아들은 축복은 원하지만 아버지의 뜻을 따라 장자로서의 사는 것은 원하지 않았습니다. 즉, 축복은 즐겨 받았지만 의무는 행하지 않겠다는 것입니다. 사실 바리새인과 서기관들은 변질되어서 그렇지 본래 그들은 장자입니다. 또한 넓게 보면 모든 유대인이 장자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모든 그리스도인도 장자입니다. 만약 우리도 장자로서 형제와 이웃을 돌아보지 않고 돌아오는 영혼들을 돌보지 않으면, 이 맏아들과 똑같은 자가 될 수 있습니다.
“너희가 내게 대하여 제사장 나라가 되며 거룩한 백성이 되리라 너는 이 말을 이스라엘 자손에게 전할지니라” (출19:6)