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감문
김미자
저의 학창시절의 꿈은 교사가 되는 것이었습니다. 그런데 가정형편과 모든 여건상 그 꿈을 접어야만 했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흘러 그 꿈은 제 기억 속에서 사라졌습니다. 하지만 여호와 이레 하나님께서는 잊지 않으시고 그 꿈을 이룰 수 있게 해주셨습니다. 주님께서 어떻게 실현 시켜 주셨는지 그 이야기를 나누고자 합니다.
제가 생명샘 교회에 올 당시에는 코로나와 신천지로 인해 혼란한 시기여서 혼자서 모르는 교회에 가기가 힘들었습니다. 그 때 마침 제가 다니는 직장의 고객인 집사님께 “교회는 가고 싶은데 마땅한 곳이 없다”고 말씀드렸더니 그 집사님 말씀이 “생명샘 교회는 성경공부도 많이 하고 목사님 설교도 은혜가 된다”고 하시면서 같이 가보겠냐는 권유에 첫발을 내딛었습니다.
저를 전도하신 집사님 말씀처럼 첫 예배 때부터 은혜를 부어주셨습니다. 하나님께 모조건 “주십시오. 주십시오.”보다 이제는 “제가 무엇을 해드릴까요?”라고 기도하라는 담임 목사님의 설교 말씀에 저의 이기적인 마음이 들킨 것 같아 하나님께 죄송한 마음이 들어서 눈물이 났습니다. 생명샘교회에 온 이후로 봉사도 하고 싶은데 저의 달란트가 무엇이며 사명이 무엇인지 알 수가 없어 하나님께 기도하였습니다. 그랬더니 역시 하나님께서는 제가 무엇을 하고 싶어 하는지를 알고 계시더라구요.
담임 목사님과의 면담을 통해 교사로 섬겨보는 것이 어떻겠냐는 권유를 받았습니다. 목사님께는 순종하는 듯 말씀을 드렸지만 마음속으로는 ‘내가 이 나이에 과연 아이들과 함께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에 처음에는 그냥 지나쳤습니다. 그런데 얼마 후 교사로 헌신해보는 것이 어떠냐는 연락을 다시 받게 되었습니다. 그때 정신이 번쩍 들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처음부터 예비하신 것이라는 걸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저의 모든 생각을 내려놓고 주님의 뜻을 따라 교사로 섬겨보겠다는 다짐을 하게 되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위해 일하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교사로 섬기던 첫째 날에 아이들 생일잔치가 있었습니다. 저는 아무 생각 없이 아이들을 바라보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전도사님께서 “선생님 아이들 너무 예쁘죠?”라고 하시는데 가슴에 뭔가가 쿵 하면서 ‘사랑이 동반되어야 교사가 될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날 이후로 아이들을 정말 사랑하는 눈빛으로 바라보니 진짜 예쁘게 보이더라구요. 그때 하나님께서 제게 부어주시는 사랑을 느꼈습니다.
이후 교사교육 시간을 통해 “교사십계명”이라는 책을 읽고 느낀 점이 많았습니다. 아이들과 함께 성경공부를 하는 것도 무척 중요하지만 아이들과 재미난 추억쌓기에 도전해보고 싶은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아이들을 섬기는데 있어서 “나의 십계명”도 정해보았습니다. 제1계명을 “아이들이 오면 사랑한다고 토닥여주고, 무엇을 원하는지 귀 기울여 듣고, 도와줄 수 있는 교사가 되는 것”으로 정하였습니다.
공과 공부를 한지도 6주 정도가 되었는데 아직 뭘 해야 할지 몰라서 머뭇거릴 때도 있습니다. 하지만 수년 동안 아이들을 섬긴 선생님들께 열심히 배워서 한 영혼이라도 살리는 데 힘쓰고 영적 자녀들로 키우고 싶은 바람이 더 생깁니다.
교사로 헌신한 이후 제게는 여러 가지 변화들이 생겼습니다. 처음 교사교육을 받을 때는 거의 다 젊은 청년들이라 저만 나이가 많은 것 같아서 조금 힘들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저에게 주신 달란트를 발견해가면서 이 길을 굳건하게 가려고 합니다. 사람인지라 지금도 가끔 갈등이 있을 때도 있습니다. 그럴 때 하나님께서 항상 등 뒤에서 지켜보시며 밀어주심을 믿고 나가려고 합니다. 가족이 힘들어할 때 어떻게 도울 길이 없어서 너무 안타까워하고 있었는데 제가 묵묵히 하나님의 일을 하니 저의 간구를 들으시고 도움의 손길을 베풀어주고 계십니다.
교사로 섬기려면 출애굽기와 공소대를 이수해야 된다고 하셔서 신청하게 되었는데 처음에는 의무적으로 해야 하는 것이 부담이 되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한 주 한 주 교육을 받으며 참 많은 것을 깨닫고 배우고 있어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김OO 목사님의 말씀처럼 우상은 항상 우리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마음속에 하나님보다 더 소중한 우상이 자리 잡고 있는 것을 느끼니까요. 하나님께서 제가 그것을 내려놓지 않을 때마다 맷돌을 하나씩 올려놓는다고 했는데 이제는 맷돌을 하나씩 내려놓고 영혼을 살리는 일에 몰두해보려고 합니다. 그리고 공소대도 열심히 해서 말을 예쁘게 하는 습관을 길러 이제는 아이들에게 뿐만 아니라 제 주위에 있는 모든 분들에게도 사랑이 넘치는 사람으로 살아가고 싶습니다.
제가 소감문을 발표하려고 생각을 한 것은 제가 뭘 잘해서도 아니고 이 기회를 통해서 하나님과의 약속을 지키며 교사헌신을 포기하지 않고 계속 해나가기 위함입니다. 이제는 교사헌신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할 것을 다짐해봅니다. 소중한 아이들을 섬길 수 있는 길을 걸어갈 수 있도록 인도해주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