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해피 마더스데이 소감문 _ 3진 서의숙 지파 최유정 셀 김민영집사

 

타닥타닥 빠르게 키보드 치는 소리와 여기저기 사람들의 이야기 소리가 가득한 분주한 사무실의 오후, 한통의 전화를 받았습니다.

늘상 그렇듯 그런 바쁜 중에도 이런저런 가정사 관련된 문자. 전화 등이 오고 중간중간 짬을 내어 그런 일들을 해결하며 지내는 것이 워킹맘으로서의 저의 일상이었습니다.  그런 것 중 가장 맘이 힘든 것이 아이에 관한 것이었고 그럴 땐 온힘을 다해 해결하고 큰 숨 한번 쉬고 다시 일하고 하였습니다.

그런데 그날은 다른 때와 강도가 달랐습니다. 학교로부터 온 전화인데 신학기 시작하고 진행한 심리검사에서 아이의 스트레스 지수가 높게 나왔다는 것입니다.

갑자기 눈앞에 캄캄해졌고, 저는 몸에 힘이 쭉 빠졌고 바쁜 움직임들 속에 혼자 정지화면처럼 가만히 있었습니다.

혼자라 엄마아빠 사랑과 관심은 독차지 하고, 심지어 외할아버지,할머니께서도 곁에 사시며 그렇게 사랑을 주시는데 도대체 뭐가 모자란 걸까. 더 어떻게 해줘야 하는 걸까. 하나님 너무 힘들어요. 어떻게 해야할지를 이제는 모르겠어요. 제가 하나님앞에서 예쁜 딸로 살아가기 위해 이렇게 애쓰는데 왜 저에게 이런 일은 일어나는 걸까요.

저에게는 15살된 남자아이가 하나 있습니다.

친정엄마께서 곁에서 도와주셔서 평탄하게 육아와 일을 병행했지만, 늦은 시간까지 일하며, 잦은 출장으로 인해 아이와 떨어져있는 시간이 빈번했었습니다. 아기 때는 제가 다음날 출근해야한다는 이유로 주중엔 잠도 같이 자지 않았고, 우는게 두려워 몰래몰래 도망치며 회사를 가 아이에게 큰 상실감도 안겨주곤 했습니다. 그래서인지 어릴적 분리불안이 심했습니다. 저랑 떨어지려면 세상이 끝난거 처럼 울어댔습니다.

아이가 떨어지질 않으니 예배도 제대로 드릴 수가 없었습니다. 예배 중이었는데 유아부에서 전화가 왔습니다. 땀범벅에 안경이 코까지 내려오신 선생님께서 미안해하시는 모습에 저는 더 미안하고 염치가 없었습니다. 아예 유아부에서 같이 예배 드리려고 앉아있다 보니 이건 예배를 드리는 것도 아니고 의미가 없다고 생각되어 아이가 좀 클때까지 교회에 안나가겠다고 했습니다. ‘그래도 예배는 드려야지라고 말하는 친정엄마께 애가 안떨어지는데 어떻하냐고. 주중도 힘든데 주말까지 내가 힘들어야 하냐고. 얼마나 힘든지 엄마가 아냐고 표독스럽게 쏘아댔었습니다.

자책감에 5살때부터는 아이와 잠이라도 같이 자겠다고 다짐하고 밤에 아이를 우리 집에 데려와 잤습니다. 저는 밖에서 문고리만 잡아도 잠을 깰정도로 예민한데 아이랑 잠을 잔다는 것은 잠을 못잔다는 의미였습니다. 밤새 잠을 설치고 새벽엔 회사를 나가고 하기를 몇 년…. 몸에 큰 무리가 와서 아픈 시간도 있었습니다.

감사히도 아픈 시간 동안 주님께 깊이 들어오게 되었고, 삶도 많이 달라졌습니다. 맘속에 있던 우상들을 하나씩하나씩 떨어버리며 주님이 원하시는 삶을 살려고 노력하고 있었습니다. 그런데 저 한통의 전화로 저는 맘이 무너져 내리고 참 슬프고 야속했습니다.

할수 있는게 없다고 느낀 순간 저는 목자께 연락을 드렸습니다. ‘ 저의 일이라면 어떤 수치스러운 일이라도 공개하고 지체들에게 기도 요청을 구할 수 있는데, 아이의 일이라 누구에게도 말하지 못하고 목사님께 말씀드려요…. ‘

항복하는 맘으로 십자가를 바라보았습니다. 깨지고 상한 맘으로 주님 앞에 나아갔습니다. 그 맘을 아신 목자께서는 바로 품어주시고 기도해주셨습니다. 감사히도 아이를 위해 같은 맘으로 중보기도를 해주시는 분도 그때 만나게 되었습니다. 그때부터 였던거 같습니다. 하나님께서 본격적으로 아이의 삶에 개입하시기 시작하셨던거 같단 생각이 듭니다.

하나님께 매달리기로 작정하고 난 후, 저는 아이에게 교회에서 보내는 시간을 많이 가지도록 노력했습니다. 아이들은 부모가 바라는대로, 가르치는 대로 자라지 않고, 부모가 하는 것을 보고 자란다고 했지요. 그래서 저 역시도 예배의 자리는 꼭 지켰습니다. 아이도 주일 예배는 물론, 수련회, 방과후 그루터기, 비전트립 그리고 금요철야도 친구들이랑 놀더라도 꼭 데리고 왔습니다. 금요철야 후 목사님의 축복기도를 받기 위해 손잡고 가운데 자리로 뛰어가 앉아 기도도 받곤하였습니다. 통독을 위해 성경 읽고, 말씀 공부하는 모습, 지금은 쿰노트까지아이에게 직접 보여주기 위해 노력하다보니 그걸 하는  과정 속에 제가 은혜를 받았고, 그 은혜를 흘려보낼 수 있게도 되었습니다. 제가 평안해지다 보니 자연스럽게 집안에서 언성이 높아지는 일도 줄어들었고, 저희 집은 안정되고 편안한 시간들이 더 많아졌습니다. 얼마전 아이가 예전엔 엄마랑 아빠랑 다투더니, 요즘은 엄마아빠가 안싸운다’’는 말을 하는 것을 보며 우리집의 변화를 감사하게 되었습니다.

7년 전인 2014, 아팠을 때 난생 처음으로 금요철야 예배에 갔었습니다. 마음도 많이 위축되고 어안이 벙벙하게 예배당에 들어섰을때, 저의 눈에 제일 먼저 들어온 것은 찬양단을 이끄는 청년이었습니다. 충격이었습니다. 불타는 금요일 밤에 교회에서 찬양을 하는 청년이라니!!! 세상 재미에 빠져지내던 저의 청년시절이 떠올랐습니다. 그리고 기도했습니다. ‘주님 제 아이가 저 자리에 설 수 있게 해주세요. 저 청년처럼 주님을 사모하며 찬양하게 해주세요.

2017, 언남성전으로 이전 직후 중등부에 전자드럼을 구매해야한다는 광고가 났고, 저는 기도하며 심었습니다. 드럼이 구매 된 후 아무도 없는 중등부실에 살짝 가서 드럼을 만지며 기도했었습니다. ‘하나님 아시죠? 부탁드릴께요

한달 전에 카톡으로 한장의 사진을 받았습니다. 그 사진을 보며 저는 하나님께 깊은 감사를 드렸습니다. 그 사진안에는 저의 아이가 그 드럼을 치고 있고, 아이의 옆에는 그때의 그 아름다운 청년이 목사님이 되셔서 그 찬양단을 리드하고 있었습니다. 생전 처음 간 금요철야에서 젤 먼저 드린 기도가 7년만에 응답이 되었습니다. 이 기적 같은 일을 인도하신 하나님께 감사를 드립니다.

아이 어릴적엔 주위 권유로 클리닉도 다녀보았지만 결론은 늘 엄마 잘못이라고. 세상의 잣대는 너무 차갑고 냉정하기만 했습니다. 그러나 하나님의 방법은 달랐습니다.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너덜너덜한 저의 맘을 어루만져 품으셨고, 살리셨고 그 힘으로 아이를 살릴수 있게 하셨습니다. 딸아~ 내가 다 안다. 얼마나 힘들었니. 내가 함께하고 있으니 걱정하지 말아라.

해피마더스데이 마무리기도에서 목사님께서 다시 한번 이런 하나님의 음성을 들려주셨을때 그 모든 시간이 섬광처럼 지나며 이제는 크신 하나님품안에서 행복함을 느끼게 해주심이 너무 감사하고 감격스러워 저는 꺼억꺼억 소리를 내며 울었습니다.

해피마더스데이의 핵심은 행복입니다. 주님을 믿으면 행복할 수밖에 없고, 행복한 엄마는 아이를 불행한 맘으로 대할 수가 없습니다. 정말로 주님안에서 행복하다면, 자유하다면, 신뢰한다면 어찌 그 선한 영향력이 아이에게 흘러지가 않을 수가 있을까요. 아주 최근에 이 진리를 몸소 깨달은 저는 생각만 해도 빙긋이 웃음이 나곤했는데, 하나님께서 위로예배를 통해 이렇게 또 확증시켜 주시니 감사했습니다.

사모님께서 아이를 키우시며 마음 아팠던 순간, 그로 인해 주님께 엎드려 드렸던 기도가 모두 제가 한 것과 너무 같았습니다. 참 힘들었고 아팠었는데 그게 나만 겪었던게 아니었구나, 그때 응답 하셨던 하나님은 역시나 나도 위로하시고 도움을 주셨구나 하는 것이 느껴져 위로받고 감사했습니다.

우리 아이들에게 하나님이 함께 하심을 믿고 멋진 하나님의 사람으로 성장할 그날을 기다리며 행복하고 감사한 엄마로 살아가자는 사모님의 말씀에 아멘!!하였습니다.

회사에 가면 화장실에서, 비상구통로에서, 회의실 한 구석에서 두 손으로 전화기를 붙들고 불안초조하게 통화하는 워킹맘들을 자주 봅니다. 우리팀에도 5명이나 됩니다. 눈을 마주치고 힘들지?’라고만 해도 눈물이 그렁그렁 맺힙니다. 7,8년전 저의 모습과 데쟈뷰가 되면서 맘이 저릿합니다. 이번 해피마더스데이를 통해 제가 받은 위로를 흘려보내고 싶단 생각이 듭니다..

 

기가막힌 타이밍에 이러 위로 예배를 준비해주신 교회에 감사를 드립니다. 무엇보다 지나온 시간을 서슴없이 꺼내어 보여주신 사모님께로부터 하나님의 마음을 느낍니다. 감사드립니다.

마지막으로 나만 보시고 계시나 하는 거룩한 착각이 들 정도로 늘 시의적절하게 공급해주시는 하나님 정말 멋지십니다. 할렐루야!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