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진 이희정지파 정성은셀장 정은숙B셀원
먼저 이 시간 제 간증이 하나님의 도구가 되어 증거할 수 있음에 감사드립니다.
제가 2021년 1월부터 지금까지 한번도 빠짐없이 쿰노트를 실천할수 있었던 것은 작년에 받은 하나님의 크나큰 은혜와 사랑이 있었기 때문입니다.
교회에 등록하고 하나님을 믿고 말씀대로 살겠습니다라는 결단은 교인이라면 누구나 한번쯤은 다 하는 일종의 관례라고 생각합니다. 저또한, 광야를 살면서 힘들때면 수없이 하나님의 뜻에 따르겠습니다. 믿습니다. 라는 기도로 시작해서 선포하고 다짐하고 외치곤 했었습니다.
예전에 “당신한테 하나님은 어떤 분이냐?”라는 질문을 받은적이 있습니다. 그때 “만물의 주인되시는 분, 물질을 해결해 주시는 분, 존엄하신 분, 그리고 .... 음” 이게 저의 대답이었습니다. 하나님을 믿는자라고 하기엔 너무 부끄럽고 어이없고 한심한 대답이었을 것입니다. 하지만 제가 만났던 하나님은 물질에 대한 믿음은 확실히 보여주셨지만 그 외에는 제가 경험한 바도 없고 마음에 감동이 없어서 거짓된 문장으로 사탕발린 말들을 할 수가 없었습니다.
저는 어렸을때 보수적이고 권위적인 집안에서 사랑을 받지 못한 체 성장했습니다. 결혼을 하면 남편으로부터 사랑을 받을 수 있을까 기대했지만 그것 또한 여의치 않았습니다. 사랑을 받아 본 적이 없어서 사랑이라는 말이 그리웠고, 그래서 마음속에서 우러나는 사랑이라는 말을 쉽게 내뱉지도 못했습니다. 그러다보니 나의 미래를 책임져 주고 보호해 줄 수 있는 공부에 목숨을 걸 듯 미친 듯이 매달리기 시작했고 작년에 박사학위까지 받게 되었습니다. 이제는 높은 학력과 지위를 가졌기 때문에 내 삶이 달라질거라고 기대 했습니다.
하지만 광야는 이제부터 시작이었습니다. 그동안 크고 작은 광야가 있었지만 세상적인 것에 희망을 걸었던 박사 졸업후에 제게 주어진 과제는 가정 해체였습니다. 그동안 가정을 지키기 위해 참고 또 참으면서 인생의 반을 달려왔는데 사소한 문제로 갈등이 빚어지고 회피만 하는 남편의 행동에 저도 지쳐 하나님께 원망하기 시작했습니다.
“상처투성이에 힘없고 나약한 저에게만 왜 항상 참으라고 하시는지, 왜 제가 먼저 섬겨야 하는지, 왜 저만 기도하고 회개해야 하는지” 목사님께 따져 물었습니다. 이번만큼은 남편이 먼저 손을 내밀게 해주면 제가 섬기겠다고 하나님께 거래도 해보았습니다. 그리고, 이번은 절대 용서하지 않겠다고 엄포도 놓아 보고 살려달라고 매달려 보기도 했습니다. 지금 생각해 보면 이 모든 것들이 마지막까지 나의 자존심과 주권을 지키고 싶어서 그랬던 것 같습니다.
그렇게 6개월의 절박함 속에서 지쳐가고 있을때 삭개오 말씀 도중 “내가 너를 사랑한다.”라는 하나님의 음성이 들렸습니다. 사랑에 목말라서 남편이 채워주길 간절히 원하고 원했었는데 그래서 돌덩이가 되어버린 내 마음에 메아리쳐 오는 “내가 너를 사랑한다.”라는 말이 저를 주저앉게 했습니다. 그 말이 얼마나 아름답게 들리든지 그순간 저도 모르게 “섬기겠습니다. 순종하겠습니다.”라는 말을 하게 되었고 그동안 느껴보지 못한 마음에 평안이 찾아왔습니다. 그리고 남편에게 순종하기 시작한 이후부터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2021년 1월부터 달라지는 부동산법으로 인해 해결했어야만 하는 집문제가 10년만에 해결 되었고 딸의 순조로운 대학 합격, 또한 저의 직장등 순식간에 모든 주변 환경들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놀라운 경험의 인과 관계를 설명하기엔 “은혜”라는 단어밖에 떠오르지 않습니다.
이렇게 순종을 결심한 저에게 쿰노트 작성은 너무나 당연하고 행복한 일이었습니다. 쿰노트 첫장에 쓴 결단 제목은 남편의 구원을 위해 매일 기도하겠습니다입니다. 쿰노트는 세상으로 돌아가려고 하는 제 마음을 잡아주고 말씀을 모르는 저에게 한줄기 빛이 되어주고 정죄의 시선이 아닌 참회와 회개의 시선으로 하나님을 만나게 해줍니다.
또한, 저의 일상에서 일어나는 모든 상황에 대한 해답노트로 풀이과정까지 아주 정확히 알 수 있게 해줍니다.
쿰노트를 쓰면서 고난받는 것이 특권이요, 예수그리스도의 삶을 살기로 결정한 저에게 마지막까지도 회개하고 돌이킬 기회를 주셨다는걸 알게 되었습니다. 그리고 미움의 씨앗이 무성해서 남편의 다른 모습을 보지 못한 체 원망만 했었는데 작년부터 지금까지 감사일기를 꾸준히 써오면서 남편의 알지 못했던 모습들에 대한 감사한 마음까지 느끼고 있습니다. 쿰노트 이후로 신명기 말씀처럼 1세대에 범한 과오를 두 번다시 재경험 하지 않기 위해 혼자서만 의식처럼 드렸던 예배를 거실 중앙으로 옮겨 남편과 믿음이 약한 우리 아이들에게 말씀과 찬양이 흘러 넘칠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이 믿음의 추억과 흔적들로 인해 더 이상은 광야에서 살지 않도록 순종하며 나아갈 것입니다.
지금 또다시 제게 “당신한테 하나님은 어떤 분이냐?”라고 물으신다면 자신있게 사랑의 하나님이라고 대답할 수 있습니다. 이제 저와 하나님의 관계는 피상적인 관계가 아닌 저를 사랑하는 제 아버지이십니다. 그동안 지식으로 그리스도를 만났다면 지금은 메시아로 만나 은혜 충만한 시간을 보내고 있음에 행복합니다.
나를 향한 하나님의 시선이 용서의 시선이고 은혜의 시선이고 사랑의 시선이었음을 다시한번 고백하며 감사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