QT

2024년 10월 30일 QT_이순용 집사

작성자 이은제 날짜2024.11.01 조회수17

QT나눔

4진 김명진A지파 김한나B셀 이순용

 

<학개 1장>

 

1. 말씀요약

바벨론 포로살이가 끝나고 본향으로 돌아온 유다 백성들은 무너진 성전을 다시 세우고자 했지만 여러 방해에 부딪히고, 성전 재건은 얼마 못 가서 중단되고 맙니다. 성전 재건이 중단된지 16년 되던 해, 다리오왕 2년에 학개 선지자는 자신에게 임한 하나님의 말씀을 전합니다. 

1) ‘이 성전이 황폐하였거늘 너희가 이때에 판벽한 집에 거주하는 것이 옳으냐’(1:4)며 개인의 삶의 필요를 채우느라 하나님의 뜻과 계획에 닿지 못하고 있는 백성들의 현실을 꼬집습니다. 

2) 그들이 부족한 것을 채우기 위해 아무리 노력할지라도 거기에 만족이 없는 이유는 삶에서 정작 중요한 것을 잊고 있었기 때문이며 그렇기에 ‘너희는 너희의 행위를 살필지라’(1:5,7)고 외칩니다. 

3) 또한 ‘산에 올라가서 나무를 가져다가 성전을 건축하’는 것이 하나님이 그들에게 원하시는 것이며 그들 삶의 모든 필요를 채우시고 주관하시는 분이 하나님이심을 말합니다(1:8-10). 

하나님께서는 당시 유다 총독 스룹바벨과 대제사장 여호수아와 백성들의 마음을 감동시키셔서 학개 선지자의 말에 귀 기울이고 성전 공사를 시작하게 하십니다(1:12-15).

 

2. 소감 및 적용

저희 가족은 1년 반 동안의 짧은 영국생활을 마치고 올해 2월 귀국했습니다. 2년 전 그해 여름, 푹푹 찌는 더위에 영국으로 떠날 준비를 하며 갈피없이 흔들렸던 시간들이 기억납니다. 출국을 앞두고 오랜 시간 켜켜이 쌓여있던 일상의 묵은 흔적들을 정리하고 주변의 여러 관계들과 잠시 이별하는 과정은 흡사 그때까지의 제 삶을 정리하는 것 같았습니다. 새로운 것을 찾아 떠나기보다 지금 있는 곳에 머무르며 천천히 곱씹고 소화하고 싶어 하는 저에겐 존재가 뿌리째 뽑혀 흔들리는 것 같은 경험이었습니다.   

1년 반이라는 시간은 지나고 돌아보니 정말 짧아 매순간이 그 자체로 의미 가득한 시간이었습니다. 그렇지만 그 안에서 사는 동안엔 하루하루가 대부분은 분주하고 조금 밋밋하게 흘러가는 일상의 연속이기도 했습니다. 저희 가족은 그곳에서 홀가분한 여행자도 아니었고 그렇다고 그 사회에 완전히 속해있지도 않은 이들이었습니다. 여행하는 것처럼 가볍게 살고 싶었지만, 또 그 사회에 어느 정도 섞여서 살아가야 했기에 수많은 시행착오들과 외국인으로서 자주 마주할 수밖에 없는 한계상황들이 결코 가볍게 넘겨지지 않을 때가 많았습니다. 아무렇게나 찍어도 그림 같이 나오는 사진 속 멋지고 신기한 외국의 풍경들 이면에는 보여지는 것처럼 쨍하지만은 않은 현실에 마음 한구석이 늘 고단했던 우리가 있었습니다.       

어쩌면 삶은 그런 것이 아닐까 감히 생각을 해봅니다. 나는 앵글 안의 평화로운 순간을 살아가고 싶지만 내가 발 딛고 있는 현실은, 앵글 밖은 그저 살아내야 할 시간의 연속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삶은 정지된 찰나가 아닌 흐르는 과정일 테니까요. 학개 말씀을 묵상하며 이스라엘 백성들의 삶의 궤적에 대해 생각해봤습니다. 약속을 붙들고 참으로 많은 부침을 지나며 흘러온 고단했던 그들의 삶, 이방인으로서의 기나긴 포로생활, 그 끝에 마주한 폐허가 된 본향 땅. 다시 돌아온 그들은 어떤 마음이었을까요. 회복을 소망했을까요? 그래서 저마다 개인의 삶의 부족함을 채우기 위해 노력했던 것일까요? 하나님의 생각은 다르셨던 것 같습니다. 하나님은 그들의 회복을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이 무엇인지 말씀해주셨습니다. 무너진 성전을 다시 세우는 일. 그리 대단할 것도, 찬란할 것도 별로 없는 현실의 시간을 살아내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하나님과의 관계를 바로 세우는 일이었습니다.

여러 어려움과 고단함에도 불구하고 영국에서의 1년 반은 저에게 말로는 다 표현할 수 없는 감사함의 시간이었습니다. 그곳을 떠나오고 나서야 허락하신 그 시간의 의미를 더 분명하게 깨달아 여전히 감동이 벅차오르곤 합니다. 앵글 밖의 일상을 고군부투했지만, 결국 앵글 안의 그 아름다운 순간들이 저를 위로하고 일으켜주었습니다. 그 순간들은 세밀하게 제 마음을 만지고 다듬어 가시는 하나님의 손길이었습니다. 삶은 흐르는 과정이지만 그 과정을 살아가게 하는 것은 결국 따뜻하고 아름다운 찰나의 순간들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이제 다시 돌아온 한국 땅에서 저는 그전과 크게 다르지 않은 날들을 살아갑니다. 그 날들을 살아가게 하는 것은 날 일으켜 세웠던 앵글 안의 그 아름다운 순간들을 기억하는 것, 곧 때마다 내 안의 성전으로 돌아가 주님을 만나는 것입니다. 주님의 음성을 듣고 주님을 만났던 순간순간이 마음에 감동이 되어 부르시고 손짓하시는 곳으로 흘러가는 앞으로의 삶의 여정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3. 결단

- 하루에 시간을 떼어 주님과 만나는 고요한 시간을 갖겠습니다. 

- 내 안에만 머물지 않고 밖으로 걸음을 옮기는 삶을 살겠습니다. 

 

4. 기도

항상 텅 비어 있다고 느끼며 살아왔던 저를 처음부터 지금까지 사랑으로 붙들어주신 주님, 채우고 싶었으나 그 무엇으로도 채워지지 않았던 그 갈증과 허기의 자리에 당신께서 줄곧 계셨음을 이제 압니다. 제 안의 성전을 무엇보다 소중히 여겨 그곳으로부터 채워진 주님의 사랑이 제 안에서 밖으로 흘러 나가는 삶을 살기 원합니다. 예수님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