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7월 30일 (금요일)
전도서 4:4 – 5:9
여는기도:
내 마음이 무너질 것 만 같아 두려운 날, 주님 앞에 나오기를 포기하지 않을 수 밖에 없는 것은 당신만이 여전하신 분이기 때문입니다. 저의 어리석은 모습을 여전히 받아 주시는 분이시기 때문입니다. 주님이 안 계시다면 저는 제 삶을 벌써 포기하고 막 살았을 것 같아요.
본문요약:
혼자 보다는 여러 사람이 훨씬 낫다.
묵상 및 적용:
연주아빠, 어머니, 연주가 교회 수련회를 갔다가 어제 돌아왔다. 며칠간 혼자 생활해서 그런지 마음이 황폐해 짐을 느꼈다. 마음이 촉촉한 것이 아니라 점점 말라 가고 있었다. 아무도 없는 집, 그리고 할 일도 없는 집, 사무실에서는 일하면서 마음은 제주도에 가있었는데, 사무실에서 일이 끝나면 웬지 끝없이 펼쳐지는 듯한 고독한 광야.
어제 김포공항에 돌아오는 일행들을 마중하러 갔다가 교회로 오니 벌써 밤 11시반이 넘어 있었다. 먼저 도착한 연주는 하일이를 만나 벌써 집에 갔단다. 전화를 해보니 미금역인데 집에 가는 중이란다. 집에 가겠지 하고 생각하고 이것 저것 뒷정리하고 집에 돌아와보니 12시반인데 연주가 아직 안왔다. 화가 났다. 전화해 보니 중앙공원에 있단다. 당장 들어 오라고 소리쳤다. 연주아빠도 화가 나고… 결국 연주아빠가 연주를 데리러 나갔다가 혼내고… 연주는 들어와서 갑자기 평소에 자신이 엄마에 대하여 생각했던 것을 토로했다. 아니 토로라기 보다는 공격하였다. 연주가 불손하게 행동할 때 마다 밀려오는 분노를 억제 하지 못하고 때로는 때려주고… 감정이 격앙되는 것. 그것은 사실이다. 그리고 어머님의 말대로 더 무서운 것은 그런 격앙되는 감정의 충돌이 싫어서 나는 딸인 연주에게 관심을 갖지 않기로 해 버린 것 같다. 연주에게 관심을 갖으면 그 아이의 행동과 말에 화가 나서 견딜 수가 없고, 감정적으로 충돌하고 더 나쁘게 되어 버리기 때문이다. 그렇게 된 내 자신이 싫고, 더더군다나 오늘은 더욱 더 그런 느낌이다. 실컷 딸에게 당하고 나니…(?) 순간 가정에서 탈퇴하고 싶은 느낌이다. 혼자 살고 싶은 그런 느낌. 더군다나 모두들 제주도에 가서 은혜 받고 역동적인 곳에 있었는데 나만 혼자서 광야에, 사막에, 그리고 적 앞에 발가 벗겨져 있었다는 느낌이다. 겉으로는 여전히 하나님을 사랑하는 것 같은 유경채인데, 내 마음은 단 며칠 만에 많이 망가져 있음을 알게 된다. 그냥 무너져 버리고 싶은 유혹들… 모든 것으로부터 벗어나서 혼자서 그 동안의 긴장감을 툴툴 털고 여행하고 싶은 마음…. 그냥 마음대로 외로워지고 싶은 마음… 참으로 마음은 잘 지키지 않으면 공격당하기 쉬운 곳이라는 것을 알게 된다.
그런데 오늘 주님이 말씀하신다. “두 사람이 한 사람보다 나음은 저희가 수고함으로 좋은 상을 얻을 것임이라 혹시 저희가 넘어지면 하나가 그 동무를 붙들어 일으키려니와 홀로 있어 넘어지고 붙들어 일으킬 자가 없는 자에게는 화가 있으리라. 두 사람이 함께 누우면 따뜻하거니와 한 사람이면 어찌 따뜻하랴 한 사람이면 패하겠거니와 두 사람이면 능히 당하나니 삼겹줄은 쉽게 끊어지지 아니하느니라”
함께 한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것인지.. 하나님은 혼자 있는 시간들을 통하여 가르쳐 주신다. 무너질 때마다 붙들어 일으켜 세워줄 지체가 있어 그리스도안에서 함께 살아 간다는 것이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 일인지….그래서 자꾸 교회에서 모이고 가정에서도 함께 모여야 하는 것이다.
오늘 철야예배가 기다려 진다. 하나님의 임재가 가득한 곳에서 예수님을 모신 사람들과 함께 하는 찬양과 기도… 그리고 사랑하는 아이들이….
기도:
주님 오늘 열심히 일하고 또 철야예배가서 열심히 찬양하고 기도하고 주님 말씀 듣겠습니다.우리 아이들 오늘 피로 풀리게 해주시고, 연주의 마음도 풀어 주세요. 제 마음을 주님께 드립니다. 원상복귀시켜 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