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4년 6월 16일 (수요일)
잠언 7:1-27
여는기도:
주님의 지혜가 필요합니다. 주님의 말이 필요합니다. 주님의 선택이 필요합니다. 오늘 하루도 살기 위해 주님이 필요합니다. 주님 보여 주시고 함께 하여 주세요.
본문요약:
지혜와 명철을 늘 가까이 하여야 간통의 죄에 빠지지 않는다.
묵상:
잠언서는 왜 ‘간통’에 대하여 자꾸 반복하여 경고하는 것일까? 그리고 그 길이 사망의 길이라는 것을 강조한다. 하나님을 섬기지 않고 죄를 섬기는 것을 우리는 영적으로 ‘간음’하는 것이라는 것을 잘 알고 있다. 오늘 본문에는 ‘한 지혜 없는 소년’ 이 음녀에게 유혹되어 넘어가는 모습이 묘사 된다. 그 죄는 저물 때, 황혼 때, 깊은 밤 흑암 중에 유혹으로 다가오며, 어디서든지 기다린다. 그리고 너무나 달콤한 말로 우리에게 유혹으로 다가온다. 그 죄를 따르는 것은 사슬에 매이러 가는 것과 일반이라고 말한다. 그리고 그 죄가 많은 사람을 상하여 엎드러지게 하였나니 그에게 죽은 자가 많다고 한다. 한마디로 그 길은 사망의 길이다.
적용:
오늘 아침 랄프 네이버 목사님의 테이프를 들으면서 하나님께서 나의 “죄”에 대하여 지적하셨다. 내가 그런 죄 때문에 지적을 당하리라고는 다른 사람들은 상상하지도 못할 그런 “죄”들을 지적하셨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그 부분들을 잘라 버리라고 명령하시는 것을 느꼈다. 그런데 오늘 묵상의 말씀에서 같은 말씀으로 오신다. “네 죄를 버려라” “잘라라” 그 길은 사망의 길이다.
지난 오월 마지막 주 토요일 대학 불문과동문회가 있었는데, 상황으로는 보아서는 꼭 가야 했는데 가지 못했다. 그날 알파 후속 소그룹 모임이 있던 날이었기 때문이다. 동문회는 나에게는 과거와 연결시켜 주는 고리를 의미한다.그 고리를 놓고싶지 않았던 나의 마음이 나에게 있었다. 나를 사랑해 주던 많은 사람들이 있기 때문이다. 나의 옛 사람으로 살던 시기의 흔적들이다. 그곳에 가면 나를 인간적으로 사랑해 주고, 함께 세상의 고민을 나누었던 동지들이 있다. 종보형님, 기언선배, 민석이, 강현이….등등… 나는 그들을 좋아했고 사랑했던 것 같다. 그리고 예수님을 만나고서도 그들과 만날 수 있는 시간들은 없었지만 그들과 함께 지냈던 시간들을 그리워 하고 즐겼던 것 같다. 81년 대학 입학 후부터… 지금까지이다… 얼마나 끈질긴가. 가끔씩 동창회나 동문회때 만나면 민석이가 결혼을 안 하는 이유는 유경채이다 라는 농담을 들으면 가당치도 않은 이야기라고 코방귀를 뀌면서도 그런 농담을 즐기고 있었던 것 같다. 그때 여건만 되었다면 너에게 정식으로 프로포즈해서 너와 결혼하고 싶었다는 다른 친구의 장난스런 고백을 즐기기도 하고…..그렇게 있다 보면 열심히 예수님을 믿다가도 어느 순간 그 시간들이 그리워지기도 하고…
그런데 오월말 동문회에 가지 못한 그 날부터 나로부터 무엇인가 나갔음을 알게 된다. 나를 오랫동안 매고 있던 사슬이 또 하나 풀린 것이다. 가벼워짐과 자유로움을 느꼈다. 마치 담배를 끊기 위해 그 문제를 주님께 가져가고 또 가져가고 해서 결국 자유로와 졌던 그때처럼 말이다. 주님과 나만이 아는 부분이 풀어졌다. 나의 겉 모습은 그런 죄와는 전혀 상관이 없는 것 처럼 보였지만 나의 주님은 그 사슬을 풀기 위해 얼마나 많이 작업을 하셨던가. 지난 목요일 신우회때 이런 나의 죄에 대하여 나누었다. 모두들 진지했다. 나처럼 겉으로 신실해 보이는 사람(?) 이 그런 죄에 대하여 나누는 것이 충격이었든지, 아니면 죄도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들이 죄로 여겨지는 것이 충격이었든지 그랬던 것 같다.
오늘도 주님은 나에게 “죄”에 대하여 가차없이 말씀하신다. 잘라 버리라고. 유혹으로 다가오는 음녀의 음탕함에 지혜와 명철을 가까이 함으로 대적하라고.
기도:
제 마음을 구석 구석 뒤지시는 주님. 더러운 것들이 나올 때마다 부끄럽지만 주님이 그것을 깨끗게 해주시니 감사합니다. 오늘도 은행에서 주님의 타오르는 떨기 나무의 영광이 저를 통해 보여지게 해주세요.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합니다.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