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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 곳에 앉으라

작성자 김지영 날짜2004.06.14 조회수4517

061404 Monday Luke 13:1-35 14:1-


눅 14/10 청함을 받았을 때에 차라리 가서 말석에 앉으라..



오늘 내게 주시는 말씀이다.


신행정수도 관련하여 부를 것 같다는 생각이 들면서...(주: 한주간 정도 활동하는 임시 평가단을 말함) 그 기간으로 인해 수련회 준비가 지장을 받지 않도록 해달라고 기도했다.  내일 후보지를 발표한다고 하는데..  이런 가운데 내게 주시는 말씀을 높은 자리에 갈 때 낮은 초대자리에 앉으라.. 하는 말씀이다..
(이렇게 드라이하게 아침 묵상이 끝났다..)


요즘은 말씀이 아침시간에 내게 들려오고 그것이 그날 또는 가까운 시간에 성취되는 것을 보는 그런 기쁜 시간들을 갖는다.


아침이면 해롱되는 몸이 말씀으로 세워지기를 기대하며서 말씀을 읽고 씨름한다(?).  하여간 육체의 피곤함이 이겨내지 못하는 동안 나는 말씀을 펴놓고 그 언저리를 배회한다.  그 말씀들이 내게 아침부터 큰 힘이 되거나 격려가 되거나 하는 일이 없고 그 상황 속으로 내가 들어가지 못하고 있는 참 힘겨워 보이는 아침을 보낸다... 


그러나 주님은 그런 내게 계속 힘을 주신다...
공중의 나는 새를 보라...  들에 있는 꽃을 보라....
먼저 그 나라와 의를 구하라.. 그리하면 이 모든 것을 너에게 더하시리라..
이 말씀이 지난주 어느날 묵상한 누가복음의 한 부분이었지만 정작 그게 내게 구현된 것은 그날 오후였다...  그렇게 요즘에는 그 말씀의 뜻과 생명이 내게 말씀을 통해서가 아니라 삶 속에서 다가온다...


오늘 아침 내게 주신 말씀 역시 엉뚱하다는 생각을 했다...


신행정수도 후보지를 내일 발표한다는데 거기에서 평가단이 구성되는데 아마도 거기에 내가 속할 것 같다는 막연하지만 확신이 있는 그런 생각이 들었었는데...  국가적인 중요한 일에 주께서 나를 부르시는 구나 하는 그런 맘이 들어있는데...  오늘 아침.. 내게는 잔치 집에 초대 받아 가면 높은 자리에 앉지 말아라 낮은 곳에 앉아 있으면 너를 불려 올릴 것이다.. 뭐 이런 말씀이었다.. 


그래... 그런 것이지... 뭐... 내 마음을 아시는 주님이... 그래서 이 말씀을 통해 겸손하라는..  지금 내 생각이 조금 오버하고 있다는 (신행정수도 평가위원 관련하여).. 그런 말씀으로 들으면서..  초대 받아도 낮은 곳에 앉아 있어야지... 하는 오늘 내게 주님이 하신 말씀으로 듣는다...


한시에 서울 시청에서 버스를 함께 타고 신도림 역 옆의 현장에 다녀왔다.  현장을 보는 것은 아주 단순한 것 같으면서도 주변을 한번에 이해할 수 있는 것이어서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을 다시 하게 된다.  시청으로 돌아와서 이 사업계획과 관련해서 환경영향평가서 관련 회의를 하게 되었다.  오랜만에 참석한 회의였다.  그런데 직원이 내게 와서 회의 주재를 맡아달라고 한다.  위원장은 단국대 교수인데 해외 출타중이고 그 대신 서울시 의원이 회의를 주재키로 하였으나 그에게 사정이 생긴 것 같았다.  그래서 엉겁결에 오랜만에 참석한 심의회의를 주재하게 되었다.  생각지도 못한 일이었다... 


여러 분야의 전문가들을 앞에 두고 회의를 진행하였다.  회의는 조심스럽게 풀어갔다.  특히 사업자의 계획과 현장의 상황 그리고 계획 중에 분명히 짚어야 될 부분들을 내가 판단한 대로 묻고 다른 사람들이 질문하도록 회의를 주재했다.  회의는 특별한 문제 없이 진행되었다.  중간에 다들 바쁜 일이 있는지 몇 분이 먼저 일어섰다.  몇분의 공석이 생기자 위원 중 한 사람이 이 사실을 지적하였다..  많이들 빠졌기 때문에 중요한 결정이나 변동 없이 회의를 진행하여야 했다.  (그것이.. 이러한 상황은... 주님께서 내가 오버하지 못하도록 하시는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된다..)


회의가 끝나고 나니 엔지니어링 회사에서 온 안면있는 이사가  '역시 전문가 답다'고 한마디 해준다.  전문가?  허허.. 하여간 고마웠다.  평범한 심의위원이 갑자기 심의위원장이 된 기분... 


사무실로 돌아가면서 말씀이 생각났다...
14/10 청함을 받았을 때에 차라리 가서 말석에 앉으라..
아침에 내게 주신 말씀이 또다시 그래도 내 삶 속에서 나타난 그 감격이 잔잔하게 내 맘에 힘을 주었다.  그렇게 하여 높임을 받는 일...  그렇게 하는구나.. 주님께서는 언제든지 나를 높이고 싶어하신다는 것을 또 다시 확인하였다...  나에게 나를 들어쓰고 계심을 확인시켜주고 계신다.  그러면서 내게 오늘 덧붙여 준 말씀이다...  초대받거든 낮은 곳에 앉으라...
14/10 청함을 받았을 때에 차라리 가서 말석에 앉으라 그러면 너를 청한 자가 와서 너더러 벗이여 올라 앉으라 하리니 그 때에야 함께 앉은 모든 사람 앞에 영광이 있으리라
14/11 무릇 자기를 높이는 자는 낮아지고 자기를 낮추는 자는 높아지리라



주님 당신과 동행하는 한 날이 기쁜 날입니다...  나를 높이시는 주님께 그리고 겸손할 것도 가르쳐주시는 주님께 감사와 사랑을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