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파장님으로부터 쿰!실천노트(쿰노트)간증문 발표에 대해 처음 들었을때 쿰노트 작성을 안 한 지 꽤 오래되었기에 솔직히 저는 자격이 없다고 생각했습니다. 이번에 배부된 쿰노트 전까지는 그래도 하루도 빼먹지않고 작성했었는데 목사님께서 그 부분만 보시고 저를 이 자리에 부르신 거 같아 많이 부끄럽고 죄송하네요. 그래서 일단 내가 할 수 있을까? 간증은 처음인데 어떻게 시작해야 하지? 하면서 맨 처음 받았던 쿰노트를 펼쳤습니다. 2020년 10월 4일에 처음으로 작성했는데 글씨도 또박또박 내용도 풍성하게 잘 적혀 있습니다. 요즘 쿰노트를 보면 제가 쓴 글씨인데도 못 알아보겠고 내용도 짧고 한데 말이죠. 처음 작성한 설교 말씀은 누가복음 15장 백 마리의 양과 열 드라크마에 관한 말씀이었습니다. 그 뒤에 돌아온 탕자 말씀도 묵상하면서 불현듯 지금 저의 모습이 떠올랐습니다. 그동안 쿰노트 작성을 게을리하고 있다가 오늘 간증문을 준비하며 다시 쿰노트를 쓰기 시작한 것도 있지만, 생명샘교회에 처음 나오게 된 4년 전이 생각났습니다. 미국에 있을 때 고등학교 때까지만 교회를 잘 다녔고 대학교 가서부터는 교회도 하나님도 다 잊고 살았습니다. 그렇게아주 기나긴 방탕한 삶을 살다가 갑자기 어머니 건강에 문제가 생기신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도저히 제힘으로는 할 수 있는 게 없었습니다. 그렇게 고민만 하고 있던 어느 날, 갑자기 좋은 병원, 훌륭한 의사보다 하나님이 먼저 떠올랐습니다. 그래! 이 문제를 해결하실 수 있는 분은 오직 하나님뿐이야! 라고 생각했고 돌아온 탕자처럼 염치없지만 다시 하나님 앞에, 어머니가 다니시는 생명샘교회로 나오게 되었습니다. 조금 어색하긴 했지만 청년 예배를 드리면서 무언가 이전 삶보다 많이 다르다는 걸 느꼈고 청년들이 교회에서 함께 예배하고 교제하는 모습도 좋아 보였기에 용기 내어 새가족부 문을 두드리게 되었습니다. 그렇게 교회에 등록하게 되었고 청년 공동체에서 셀모임도 해보고 많은 사랑과 섬김을 받으며 신앙생활을 이어가던 중에 코로나가 발생했습니다. 나중에는 상황이 심각하게 되어 교회에 와서 함께 예배드리는 것에 많은 제한이 생겼고 그런 와중에 쿰노트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처음에는 호기심에 그리고 내가 이걸 꾸준히 적을 수 있을까? 생각이 들었지만 매일매일 일기처럼 작성해 가면서 서툴지만 하나하나 전에는 몰랐던 것들을 알게 되고 그러면서 제 생각과 행동이 조금씩 달라지는 걸 느꼈습니다. 그중 가장 많이 바뀐 부분은 매일 감사하는 삶을 사는 거였습니다. 남에게 지기 싫어하고 자만과 교만함이 가득한 저에게 쿰노트는 매일 감사함으로 하나님의 은혜를 잊지 않게 해주고 좀 더 겸손하게 하루하루 살아갈 수 있게 해주었습니다. 그다음으로는 주일 말씀을적고 묵상, 결단하는 것이었습니다. 설교 말씀을 적고 한 주를 결단하고 실제 삶 속에서 최소한 지킬 수 있는부분들을 적용해 가면서 말씀을 기억하며 한 주를 살아갈 수 있었고 나중에는 말씀에 궁금함이 생겨 통독을 결단하고 현재 5번째 성경을 읽어 나가고 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은 기도하는 삶입니다. 기도 제목들도 하나하나 꼼꼼히 적어서 기도하게 되었고 개인 기도 제목보다 중보기도 제목들이 더 많아지게 되면서 하나님과 교제를 더욱 풍성하게 해주었습니다. 이제는 시간을 정해 정시 기도,성경통독, 쿰노트 작성을 함께 하고있습니다.
쿰노트는 저에게 포도나무에 매달려 있게 해주시는 하나님의 선물입니다. 저는 포도나무에 매달려 있습니다. 어떤 때는 포도나무 가지로 또 어쩔 때는 포도 줄기로 가지에 붙어 있습니다. 제가 하는 것은 없습니다. 그냥 포도나무에서 떨어지지 않게 매달려 있을 뿐입니다. 저를 먹이시고 성장시키시고 열매 맺게 하시는 분은 하나님이십니다. 글씨를 이쁘게 잘 쓰고 풍성하게 빼곡히 작성하는 것도 좋지만 매일 잊지 않고 꾸준하게 작성하는 것! 그 시간을 구분하는 것! 그로 인해 하나님께서 베푸신 것들을 매일매일 깨닫고 감사한 마음으로 누릴 수 있는 것! 이것이 쿰노트를 통해 하나님께서 제게 베푸시는 은혜입니다. 저는 그냥 매일 기도와 감사하는 마음으로 펜만 들 뿐입니다. 이런 부족한 저를 매일 하나님께서 부르시고 채워주시고 또 새로운 영혼들을 맡기십니다. 어느새 섬김을 받던 저를 섬김이의 자리로 세우시고 그 영혼들을 한 마리의 양으로 한 드라크마로 기쁘게 섬길 수 있게 모든 것을 베푸시고 그 길을 보여 주시고 인도하십니다. 그리고 잠시 쿰노트를 잊고 있던 저를 다시 포도나무 앞에 불러주십니다. 하나님을 알기 전에도 떠나 있을때도 다시 돌아와서 방황할 때도 항상 저를 기억하시고 사랑하시는 하나님, 가끔 나무에서 떨어지지만 다시 나무를 볼 수 있게 하시는 하나님 아버지 감사하고 사랑합니다.
내 안에 거하라 나도 너희 안에 거하리라 가지가 포도나무에 붙어 있지 아니하면 스스로 열매를 맺을 수 없음같이 너희도 내 안에 있지 아니하면 그러하리라
나는 포도나무요 너희는 가지라 그가 내 안에, 내가 그 안에 거하면 사람이 열매를 많이 맺나니 나를 떠나서는 너희가 아무 것도 할 수 없음이라
너희가 나를 택한 것이 아니요 내가 너희를 택하여 세웠나니 이는 너희로 가서 열매를 맺게 하고 또 너희 열매가 항상 있게 하여 내 이름으로 아버지께 무엇을 구하든지 다 받게 하려 함이라 아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