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탄생명샘교회 단기파송 소감
2진 이현준 집사
집 나갔다 왔더니 집이 새 기와집, 이층집으로 바뀌어 있습니다. 송구영신 예배 때 교회에서 길 잃어버릴 뻔 했습니다. 많은 분들의 수고와
노력이 느껴지는 것 같아 송구스러운 마음도 있고, 감사한 마음도 갖게 되었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나만 좋은 집에 들어온 것 같은 죄책감도
조금 갖게 됩니다. 오늘은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에게 베푸셨던 감사한 한 해를 나누고자 합니다.
먼저 동탄생명샘교회에서 진행한 일들을 간단하게 보고 드리면,
(1)온라인 교회 교적 및 재정 프로그램 구축
(2)교회 온라인 홍보(포털 노출, SNS 홍보, T맵 등 각종 지도 등록, QR코드 작성)
(3)교회 사명선언문 및 비전 수립
(4)연간 계획 수립 및 실천
(5)교회 홈페이지 및 주보 리뉴얼
(6)전도용품 제작 및 배포
(7)주일 설교 동영상 편집 및 게시
(8)감사일기 나눔, 일대일, 말씀 및 교리 딜리버리
소감은 세 가지 정도로 나누어 말씀드리겠습니다.
먼저, 내 믿음(Faith)의 연약함을 깨달았던 시간들이었습니다.
용인생명샘교회에서 많은 교인들과 우리 형제들 가운데 묻혀 있던 내 모습은 꽤나 단단한 모습이라고 착각했습니다. 어디서나 신앙생활을
잘 하고 누구든지 살려낼 수 있을 것이라는 교만함이 엿보이는 자신감이었습니다. 그러나 그 배경들을 걷어냈을 때 나의 모습은 물 위에
올려 놓은 창호지 같았습니다. 조그마한 외력이라도 가해지면 금방이라도 찢어지고 풀어지는 종이에 불과했던 것입니다.
사람이 없으니 하나님을 찬양하는 내 목소리가 들렸습니다. 나의 기도소리가 내 귀에 들렸습니다. 간절함이라고는 찾아볼 수 없는 기계적인
목소리만이 되풀이 되는 모습이 느껴졌습니다. 찾고 구하고 두드리는 자에게 길을 여시는 하나님께서 우리의 간구가 그리 간절하게 느껴지지
않았을 것이라는 생각이 자꾸 떠올랐습니다.
이제라도 예배부터 다시 시작하겠습니다. 새벽에, 금요일에, 주일에 주께 간절한 예배를 올려 드리도록 다시 잘 정비하겠습니다.
둘째, 공급(Feeding)의 중요성을 확인한 시간들이었습니다.
지난주 사역자훈련원 통계를 보니 2017년 1천명이 넘는 분들이 더 크게 쓰임받기 위해 교육을 받고 준비하신 것을 보니 참으로 대단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공급이 중단되면 배가 고픔이 느껴져야 하는데, 일, 취미나 게임 같은 것에 온전히 매달리면 배고픔도 느끼지 못할 때가
많습니다. 담임목사님께서 파송 전에 “어떻게 공급받을 것이냐” 물으셨을 때에도 그렇게까지 진지하게 생각하지 못했지만, 공급이 끊어지니
위기가 와도 위기임을 깨닫지 못할 때가 많았습니다. 이런 생각을 깨닫고 출애굽기를 다시 꺼내보고, 담임목사님께서 쓰신 책을 필사하는
수준이기는 하지만 지난 한 해동안 에베소서, 창세기, 레위기 등 3권을 부랴부랴 정리하였습니다. 올해도 공급받음을 놓치지 않겠습니다.
두 권 이상의 성경을 정리하여 잘 전달하는데 쓰임 받도록 준비하겠습니다.
셋째, 영적 가족(Family)과의 교제가 매우 중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저는 늘 안전한 사람과의 교제만을 꿈꿨던 것 같습니다. 나의 생각과 패턴에 맞는 사람들과의 교제는 늘 풍성함을 줍니다. 그러나 낯선 사람이나
버성겨지는 사람을 만나면 회피하거나 다가가기에 주저하는 마음이 있었던 것 같습니다.
큰 교회도 마찬가지이겠으나 작은 교회에서의 한 명은 상대적으로 더욱 소중하게 느껴집니다. 지난 한 해 동안 약 20 여 분들이 교회를 다녀갔으나
교회 규모나 집중됨을 부담스러워하며 정착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이런 분들을 잘 섬기고 대해야 우리의 가족들이 늘어날텐데 이런
부분에서 제 부족함이 많이 있음을 깨닫는 시간이었습니다.
또한 하나님께서는 공동체를 들어 사용하시는데 공동체 구성이 쉽지 않으니 힘이 자꾸 떨어짐을 느낍니다. 교제 가운데 힘이 넘쳐나고 격려와
지지가 전달되는데 이 힘이 안정적으로 출발하지 못하니 바로 서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여러분들 주위에 작은 교회를 섬기는 분들에게 칭찬과
격려, 그리고 관심과 기도로 후원해주시면 많은 힘이 될 것 같습니다.
올해는 그리스도 안에서 더욱 활발한 교제를 통해 몸을 세워가고, 큰 교회와 작은 교회들이 기도와 말씀, 그리고 교제로 네트워킹이 될 수 있도록
작은 힘을 보태겠습니다.
매주 금요일마다 힘내라고 기도해주신 많은 성도님들, 오늘도 무반주로 열심히 찬양할 동탄생명샘교회 식구들, 같은 ‘승字호字’이지만 참 다른
두 목사님들께 감사드리며, 다시 돌아와 좋은 분들과 함께 신앙생활하게 해주신 주님께 찬양과 경배를 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