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15년 7월 26일 - 원투원소감(심상희집사)

작성자 관리자 날짜2015.08.01 조회수423
- 원투원 소감 -


5진 김원용지파 김원용 셀

심 상희 안수 집사

무슨 생각으로 60 중반이 넘은 저를 말씀 사역자로 임명하셨는지 은퇴해야 될 나이임에도
담임 목사님의 의중을 이해하지 못하였습니다. 작년 초 말씀사역자로 제안을 받았을 땐
하늘이 노래지는 것을 느꼈습니다. 오랫동안 교회를 다녔지만 변변히 성경 1독도 못하고,
그렇다고 말씀 공부도 열심히 하지 않은 제가 어찌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수 있단 말인가?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담임 목사님의 깊은 뜻을 이해하게 되었습니다. 미국 속담에
“Teaching is learning” 이있고, 한학에는 敎學相長(교학상장) - 가르치고 배우면서 서로
성장함.《王陽明》 이라는 속담도 있습니다. ‘가르치는 것이 곧 배운다’는 뜻이죠. 말씀 사역을
통해 참으로 스스로 많은 것을 배우고 깨닫는 시간이 되었습니다.
평생 누구를 가르쳐 본 적 없는 제가 말씀 사역자로 임명을 받았을 때의 황당함은 말로
표현이 안 됩니다. 제 자신도 배워야할 처지인데 누군가를 가르친다는 것이 두렵기도 했고,
제 마음을 몰라주시는 담임 목사님이 야속하기도 했습니다. 말씀사역보다는 하나님께서
더 나은 은사를 내게 주셨을텐데. 그러나 합심, 침묵, 순종의 생명샘 스피릿을 상기하면서,
무엇보다 순종이 제사보다 낫다는 생각으로 순종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막상 결정하고 나니
더 막막해졌습니다. 교재를 다 외우는 것만으로 다른 사람을 가르칠 순 없기 때문입니다.
내 자신이 구원의 확신이 명확하지 않은 제가 구원의 확신을 가르친다는 것 자체가
두려웠습니다.
답답한 마음을 하나님께 토로했습니다. “하나님. 이렇게 부족한 제가 해야 할 일이
무엇입니까? 제가 이 중책을 어떻게 감당하겠습니까?” 기도하던 중에 하나님께서는
제 마음 가운데 “누군가를 가르치려 하지 말고, 또 함께 하는 분들이 무언가를 배워야
한다고만 생각하지 말고 서로 나누라”라는 마음을 주셨습니다.
저는 1:1을 시작한지 3년이 지났습니다. 말씀을 배우려 하지 않는 나를 그래도 열심히
만나주셨습니다. 정말 일대일 하는 3년 동안 밥만 먹었습니다(그래도 그리스도인의 확신과
복음의 재발견은, 얼렁뚱땅 마쳤습니다). 만나서 밥 먹고, 한 주간의 삶을 나누고, 들어주고,
격려하는 것 외엔 아무것도 없었습니다. 이것이 1:1 비밀인 것을 알았습니다. 이 마음을
가지고 말씀 사역을 시작하였습니다.
그리스도인의 확신과 복음의 재발견을 공부하면서 우리는 예수님을 어떻게 믿게
되었는지에 대해 서로 나누었습니다. 예수님을 믿은 이후 달라진 삶에 대해 나누었고,
앞으로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에 대해 삶의 목표와 방향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나누기
시작했습니다. 나누는 동안 놀라운 일들이 벌어졌습니다. 서로의 아픔과 어려움을 나누는
동안 서로가 서로에게 도전과 격려가 되었고, 위로가 되었습니다. 8시에 시작한 공부는
10시 반이 되어도 끝날 줄 몰랐고, 늘 아쉬움을 뒤로하고 마쳤습니다.
이러한 감동과 은혜나눔이 이젠 저를 유능한 사역자들이나 하는 것으로 알던 일대일을
감당하는 자리에 까지 이르게 하였습니다.
말씀사역과 병행된 일대일 사역은 제게 또 다른 사역의 기쁨과 감동을 누리게 합니다.
저의 일대일 파트너는 이승희 성도입니다. 믿음의 가정에서 자란 성도이지만 영적 방황이
매우 길었던 형제였습니다. 그동안 이런 저런 세상의 흐름에 따라 살던 이승희 성도를
만나면서 영적 방황의 자리에 서 있던 예전의 나의 모습을 보게 되었습니다.
동시에 사역자 본능이 발동하면서 내가 도와 줄 수 있는 것은 없을까?를 생각하던 중에
사업을 하는 인연으로 자연스럽게 자리를 갖이 하는 기회가 생겼습니다.
하나님께서 내게 주신 일대일의 기회라 생각하며 한걸음씩 다가갔습니다. 사업이야기 하며
나의 사업에 최고 경영주되시는 하나님에 대해 증거하는 기회를 갖게 되었습니다.
요즘은 밥먹는 자리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갔습니다. 5확신을 시작했습니다. 제게는 확신의 삶이
더욱 찐하게 다가오는 시간입니다. 그리고 교회를 향해 부정적이었던 생각을 뒤로 하고
굳센 걸음으로 다가오는 젊은 가정을 바라보는 즐거움이 생겨났습니다.
사실 일대일 사역을 제가 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지 못했습니다. 몇 몇 사람을 모아놓고 강의
하는 것도 버거워 했던 저입니다. 하지만 탁월하신 멘토목사님과 밥먹으며 시작한 일대일이
저로 하여금 이렇게 무엇인가를 할 수 있게 만들었다는 것을 생각할 때 마다 저 스스로 놀라게
됩니다.
제 인생에 결코 그려지지 않았던 말씀 사역자가 되고 일대일 사역자로 세워져 가는 저를
바라보며 그동안 주님 참 힘드셨겠다는 생각을 해봅니다. 말씀 사역도 일대일 사역도 주님께
지혜를 구하며 감당하기를 소망합니다.
이제는 주님께 기쁨을 드리고 싶습니다. 참아 기다려 주신 하나님, 나를 지금 여기 이렇게
세워가시는 하나님께 더 나은 즐거움을 드리고 싶습니다.
이같은 복된 자리에 설 수 있도록 도와 주신 담임목사님을 포함한 모든 분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