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3개월 연수를 마치고
조문환 전도사
저는 지난 8월 7일에 일본 요코하마 기독교회로 연수를 갔던 전도사 조문환입니다.
생명샘교회에서 초등2부 사역을 하던 중 지난 6월에 6진과 함께 요코하마 교회로 비전트립을 다녀 왔습니다. 그런 후에 임동호 선교사님의 요청으로 3개월 간의 연수를 갑작스럽게 떠나게 되었습니다.
요코하마 교회에서 제가 가장 주목한 시간은 주일 저녁 9시에 시작하는 순장회의입니다. 요코하마교회는 선교단체의 순 체제를 따르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순원, 보조순장, 독립보조순장, 순장으로 이어집니다. 이 순장회의는 보조순장부터 참석합니다. 그런데 이 회의가 특별한 것은 그날 일주일간의 모든 전도와 양육의 보고가 이루어지고 이것이 끝나면 앞으로의 일주일 동안 언제, 어디서, 누구와, 어떤 사람들을 전도할 것인지 계획을 세운다는 것입니다. 우리가 출애굽기를 배울 때처럼 남는 시간에 전도나 봉사를 하는 것이 아닌 먼저 전도와 양육의 계획을 세운다는 것입니다. 우리는 출애굽기를 배우면 그것으로 끝나지만 요코하마에서는 출애굽기를 그대로 실천하고 있는 것에 대해서 깊은 인상을 받았습니다. 출애굽기를 배우지 않았을 때도 이미 실행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리고 매일 전도와 매일 기도를 쉬지 않는다는 것입니다. 한국인과 중국인들은 모두 유학생들이라서 대부분 알바를 합니다. 그러나 알바를 가기 전에 혹은 끝나고 나서 항상 전도를 하며 밤중에 알바를 끝내고 와서 교회에서 기도하고 간다는 것입니다. 일본인 지체들도 대부분 사랑방에서 생활하고 있고 직장인보다는 알바하는 지체들이 압도적으로 많습니다.
제가 전도한 사례를 말씀드리겠습니다.
광고시간에 저를 한국에서 연수받으러 온 전도사님이라고 소개를 하셨는데 어느 성도님 한분이 자기 남편이 일본인인데 오십견으로 병원치료가 제대로 되지 않아 고생을 하고 있는데 한국에서 17년간 침술봉사를 했던 전도사님이라고 했더니 하나님께서 80퍼센트는 고쳐주셨다는 확신을 갖고 기다리셨습니다. 드디어 휴일날 남편을 모시고 오셔서 침술로 치료를 시작하였습니다. 먼저 침을 다 꽂아놓고 “제가 전도사인데 기독교 교리를 좀 설명해도 괜찮습니까?”라고 물었더니 “괜찮습니다”라고 해서 복음을 제시했습니다. 복음 제시 후에 “예수님을 영접하시겠습니까?”라고 물었더니 저에게 이렇게 되묻습니다. “당신이 말하는 하나님과 불교의 석가모니와 이슬람의 알라와 일본의 800만 신과 다른 점이 무엇입니까?”라고 물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자신 있게 대답했습니다. “내가 전한 하나님은 천지를 창조하신 분입니다. 그리고 다른 신은 모두 가짜입니다.” 그리고 나서 주는 그리스도시요 살아 계신 하나님의 아들이시니이다(마태복음 16:16), 주 예수를 믿으라 그리하면 너와 네 집이 구원을 받으리라(사도행전 16:31), 다른 이로써는 구원을 받을 수 없나니 천하 사람 중에 구원을 받을 만한 다른 이름을 우리에게 주신 일이 없음이라 하였더라(사도행전 4:12) 등 서너 구절을 직접 찾아서 읽으라고 했습니다. 그런 후에 예수님을 영접하시겠습니까? 했더니 이번엔 아내 분이 태클을 걸었습니다. 저에게 정색을 하면서 말씀하셨습니다. “전도사님. 여기는 일본입니다. 일본인에게는 서너 번 만나서 친분을 쌓은 후에 전하셔야 합니다.” 제가 화가 나서 말했습니다. “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방해하세요. 그냥 통역하세요.” 했더니 깜짝 놀라면서 “아 그래요”하면서 급히 순종적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그대로 통역하자 토요타코로라 실장인 미우라 상이 바로 영접하겠다고 했습니다.
두 번째 경우는 요코하마 국립대의 19살인 한국인 형제입니다. 국립대 선배인 한국인 자매의 인도로 교회로 나온 지 석 달이 지났지만 아직도 영접을 안 해서 교회 전도사님이 저에게 “영접 좀 시켜 주세요”라고 요청을 했습니다. 함께 2시간에 걸쳐 식사하면서 복음을 제시한 뒤 영접하라 하니까 ”천지창조 등 성경이 하나도 안 믿어지는데 어떻게 영접합니까?“라고 했습니다. 그렇게 석 달이나 끌고 온 것입니다. 그래서 지금 영접을 안 하면 집에 가다가 교통사고로 죽을 수도 있고 심장마비로 죽을 수도 있고 벼락 맞아 죽을 수도 있고 암으로 금방 죽을 수도 있으니 지금 영접하는 게 좋다고 권유하자 ”지금 협박하시는 겁니까?“라며 반발했습니다. 여기서 아무 말도 못하면 진짜 협박범이 되겠구나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래서 지금 협박하는 게 아니고 하나님이 형제를 정말 사랑하셔서 강력하게 콜링하고 계신다고 답했습니다. 협박 얘기만 30분을 했습니다. 그래서 사람이 마음으로 믿어 의에 이르고 입으로 시인하여 구원에 이르느니라(로마서 10:10) 그렇지만 순서를 바꿔 입으로 시인하면 성령이 오셔서 믿음을 줍니다라고 했더니 영접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그렇게 영접한 후 국립대에서 다시 이 형제를 만났는데 하는 말마다 이번 주일, 이번 주일하는 것이 성령께서 작업하신 것이 틀림없었습니다. 이후에 세례반에도 등록을 하였습니다.
세 번째 경우는 한국인 아주머니입니다. 일가족이 모두 한국인인데 아주머니의 시어머니가 일본에서 살 거니까 일본어를 가르치라고 한 것이 그만 한국말을 전혀 못하면서 성장을 하게 된 배경입니다. 그래서 한국어를 전혀 몰라 한국어를 배우라고 교회로 보낸 케이스입니다. 그런데 이 형제가 교회에서 예수님을 만나 교회 생활에 푹 빠지게 되었습니다. 특급호텔의 주방에 취직이 된 요리사인데 호텔 주방에 가지 않고 국립대의 한 식당에 알바로 들어가게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알바를 마치고 학생들을 전도하기 위함이었습니다. 이 어머님은 우리가 요코하마 역에 전도하러 가다 오다 만나는 분이라 늘 인사하며 다니는데 하루는 이 어머님과 얘기할 기회가 생겼습니다. 이 형제가 배가 아파 저에게 찾아 왔길래 맹장 같으니 병원에 꼭 가라고 얘기해 주었는데 그것이 고맙다고 늘 저에게 반갑게 인사를 하셨습니다. 그러던 중에 복음을 제시해서 영접하시게 했는데 이미 교회의 여러 형제자매들이 시도해 본 것이었습니다. 어머님이 영접하셨다고 하니까 이 형제가 기도제목이었다며 정말 기뻐했습니다. 그 이후에 또다시 어머님을 만나 “이젠 교회에 나오셔야 합니다”라고 하자 제사 때문에 못나온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레위기를 간략하게 설명해 주며 “여호와도 섬기도 이방신도 섬긴 이스라엘 백성들이 모두 멸망당했습니다”라며 “십계명 중에 제 일계명이 나 외에 다른 신을 네게 두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랬더니 깜짝 놀라며 “그럼 제사드릴 때도 절하지 말아야 하겠네요”라고 합니다. .교회 다니는 아들한테는 절하지 않게 했는데 자신도 하지 않아야 한다는 것은 모르고 있었습니다. 며칠 후에 이 형제가 저를 찾아와서 어머님이 말씀하시길 “네가 신앙생활 잘 하고 직장생활을 하면 나도 교회 나가겠다”라고 먼저 말씀하셨답니다.
그리고 통역을 통해서 세 명의 일본인을 영접케 했습니다.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훨씬 많이 일본인들이 열려 있는 것을 확인하는 3개월이었습니다.
저는 이 모든 것이 제가 잘해서 된 줄 알았습니다. 저는 제가 복음을 제시할 때에도 항상 “제가 아니고 성령님께서 하십시오”라고 할 때 영접 안 하던 사람들도 영접하겠다고 했던 적이 많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번 주일에 생명샘 교회에 와서 초등2부 어린이들을 만났는데 저를 만난 몇몇 어린이들이 저를 위해서 매일 기도하고 있다고 말하는 것이었습니다. 일본에서 왜 이렇게 전도가 쉽게 됐는지 이제 모든 것이 명확히 밝혀졌습니다. 저를 위해 기도하신 분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습니다. 특히 초등2부 어린 친구들의 기도는 잊을 수가 없습니다.
정말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