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골비전트립 소감문 -이래영집사
몽골엔 벌써 눈이 왔다는 얘기에 공항에 도착하자마자 준비해간 두터운 겨울옷들을 꺼내입고 잠시 시끄러운 인사를 하고 그동안의 몽골 변화소식을 들으며 선교사님댁으로 향했습니다.
한국에서 학원 강사로 오랫동안 아이들과 함께 하셨던 선교사님은 몽골에서도 대학에서 사역하시며 학교사역을 계속 하고 싶으셨지만 교회사역을 하게 되셨습니다. 생수의강 교회...2010년에 세워졌지만 오래된 건물이라 교회 주변을 돌아보니 외벽에 금도 가있어 전라도 사투리로 ‘써금써금’했지만 교회내부는 화재로 그을음이 있었지만 한데코 하시는 사모님의 솜씨대로 깔끔하고 예쁘게 꾸며져 있었습니다
교회사역을 하게 되자마자 식당 천장이 무너지고, 수도관이 터져 물난리를 겪게 되는 일들로 마음이 무거운 가운데 여름에 선교팀들이 와서 교회내부를 꾸며주고 교회마당엔 나무도 심고 가셨는데 마지막팀이 돌아가고 2주 후에 교회 마당에 있는 게르에서 사시는 할머니가 교회에서 전기를 끌어다 쓰는데 과열로 화재가 났다고 합니다. 근처 소방서에 전화를 했지만 전화를 끊어버려서 소방서까지 달려갔다고합니다. 화재 때문에 그을음이 온 교회에 흔적을 남겼습니다. 페인트칠을 부탁하고 미안해하신 선교사님과 사모님은 마하나임팀이 알파사역만 하고 가면 아쉬웠을텐데 화재가나 페인트칠까지 하게 돼서 다행이다고하신 정제호목사님 말씀에 마음이 편해지셨다고 하십니다. 수요일 아침식사 후 시작해서 오후 3시까지 모두 즐거운 마음으로 한 페인트작업이 끝나고 다시 환해진 교회를 보니 너무 뿌듯했습니다. 마당 게르에 사신 할머니는 우리가 교회를 떠날 땐 우시면서 한사람 한사람에게 감사의 인사를 했습니다. 자신 때문에 화재가 났다고 생각하시면서 교회와 선교사님께 얼마나 죄송했을까... 우리는 그냥 페인트칠을 했지만 화재로 인한 그을린 여러 사람들의 마음까지 환하게 페인트한 거 같아 감사했습니다.
알파를, 샘파를 섬겨본지가 언제인지...적어도 7,8년은 된거 같은데... 다른 분들도 저와 별반 다르지 않았습니다. 꾸준히 샘파를 섬기시는 분들도 많으신데 주님은 저희더러 생수의강교회 첫 알파를 하라고 하십니다.
마음이 맞으면 손발도 착!착! 화요일 두집의 가정방문을 끝내고 2시가 지나서야 준비한 알파. 6명이 호흡을 맞춰 테이블 세팅을 하고, 준비해간 풍선으로 데코를 하고, 사모님을 도와 식사를 준비하고, 각자 영상을 , 찬양팀은 찬양과 율동을 준비한 후 다같이 모여 기도를 한 다음 5시, 교회복도에서 찬양으로 환영하며 생수의강교회 첫 알파를 시작했습니다.
사모님의 솜씨가 발휘된 만나를 대접하고, 찬양팀의 리더인 조혜은권사님의 자연스러운 인도로 게스트들은 몽골어 우리는 한국어로 은혜와 기쁨이 넘치는 찬양이 끝나고, 정제호목사님의 열정적 토크를 하나라도 놓칠까 노트에 빼곡이 필기하는 게스트들. 알파 두 번째 날엔 토크를 들으며 눈물을 흘리기도 했습니다.
교회에서 한번도 해본적없는 소그룹리더를 몽골땅에서 통역까지 붙여주시며 하게하시니 계속 기도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조수경집사님과 함께 맡게 된 저희 소그룹팀은 성인 여자성도들이었습니다. 같은 교인이지만 교제가 적어 서로에 대해 잘 알지 못했었는데 소그룹을 통해 자신을 진솔하게 얘기 하면서 서로에 대해 알아가는, 감동의 눈물은 없었지만 마음을 여는 웃음소리가 문밖까지 흘렀던 훈훈한 시간이었습니다. 너무 신기한건 게스트가 몽골어로 얘기해서 하나도 못 알아 듣겠는데도 마치 알아 듣는 것처럼 너무나 진지하게 미소를 띠고, 때론 같이 심각한 표정을 지으며 게스트의 말에 고개를 끄덕이며 듣는다는것입니다. 경청은 귀로 듣는게 아니라 마음으로 듣는다는게 이런게 아닐까 싶습니다.
미용선교를 목적으로 9년 전쯤 만들었던 아는 사람만 아는 ‘뽂을래말래’(김영미, 조수경, 이래영). 이번엔 파마는 안하는 관계로 ‘깎을래말래’ 미용실?을 잠시 오픈하게 되었습니다. 수요일 페인트 작업이 끝나자마자 강대상 뒤쪽 창고방에 급하게 차려진 깎을래말래^^
작년 1월 캄보디아 미용사역 이후 처음으로 가위를 잡으며 ‘주여, 손님들이 시험에 들지 않도록 도와주시옵소서!!!’ 속으로 간절히 기도하며 머리를 잘라 줬는데 진짜로 맘에 들어서인지 아니면 예쁘다고 바람잡이? 해주신 조혜은권사님과 조수경집사님 때문인지 다들 맘에 들어했습니다. 한 긴머리 소녀가 심하게 좋아해서 안심이 되었습니다.
쉼...
낮엔 빡빡한 사역 일정에 따로 수다 떨 시간이 없어 웬만하면 밤에라도 회포를 풀텐데 다들 너무 피곤해서 일찍 잠들어 목요일 정오쯤 도착한 몽골 국립공원 테를지에 도착해서야 게르 안 난로불 앞에서, 같이 산책을 하면서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었습니다. 사모님의 선교지에서의 어려움을 들으며 위로하고 때론 너무 공감해서 심하게 흥분하기도고, 같이 울고... 같이 웃으며 ‘미니 테라피’를 했습니다. 떠나기전 목사님께 기도받으러 같을 때 ‘(선교사님이)교회를 떠난지도 몇 년이나 됐는데 참...이 팀은 의리가 있네’하신 말씀처럼 복음안에서 의리를 지키고 각자 어느 곳에 있든지 “모여!”했을 때 모일 수 있는 팀 마하나임, 하나님의 군대로 끝까지 함께 했으면 좋겠습니다.
빠른 시일에 몽골에 목성연이 열려서 저의 목성연 첫 해외 중보기도 사역지가 몽골이 되길 기도합니다. 저희를 교회의 한 선교팀으로 보내주신 목사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많은 관심과 사랑으로 잘 다녀오라고 인사하며 기도해주신 성도님들과 토요일에 대신 샘터를 지켜준 현상이, 그리고 가는 날까지 오셔서 기도해주신 장로님께 감사드립니다. 이 모든 것들을 허락하신 하나님께 감사드립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