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혜나눔

2012년6월10일전복순청년자일대일양육간증

작성자 관리자 날짜2012.06.14 조회수1193



1 : 1 양육 소감문



청년부 전복순




저는 지난 해 3월부터 현재까지 1년 3개월째 1:1 양육을 받고 있으며, 올 해 3월부터 저희 셀원 2명을 양육하고 있습니다. 영적 아버지로부터 양육을 받고, 배운 영성과 은혜를 나의 영적 자녀들에게 다시 흘려보내며, 하나님의 계획하심에 새삼 놀라고 감사했던 이야기들을 나누고자 합니다.



저는 1년 3개월의 기간동안 두 분의 멘토가 양육해 주셨습니다. 첫 멘토는 여러 명의 청년들을 양육하고 계셨고, 저와 교제하시던 토요일은 아침부터 많은 청년들과 교제로 피곤하실 법도한데 언제나 편안한 미소로 반겨주셨습니다. 멘토를 만날 때는 주로 제 삶의 이야기들을 나누게 되었습니다. 회사, 가족, 친구 등 일상적인 제 주변 이야기들을 멘토와 나누며 아주 친한 친구나 가족에게도 하지 못하던 고민들도 멘토 앞에 털어놓을 수 있었습니다. 멘토께서는 구체적인 조언을 해주시는 것이 아니라, 편안히 이야기 할 수 있도록 조용히 들어주셨고 공감해 주셨습니다. 한 번은 다른 청년들과 교제하실 때도 이렇게 일상적인 이야기들을 나누는지 여쭤봤었는데 멘토께서는 1:1로 교제하는 이유가 각자의 필요에 맞게 다르게 하기 위함이기 때문에 양육하는 모든 청년들과의 교제가 조금씩 다르다고 이야기해 주셨습니다. 즉, 일방적인 가르침이 아니라 교제하는 멘티 각자의 필요에 맞추어 교제해 주고 계셨습니다. 그 당시 저는 너무나 바쁘고 정신없던 회사생활로 많이 지쳐있었고, 제 이야기를 진심으로 들어주는 누군가가 필요했었는데 저를 위해 기도하시며 그 시간을 준비하시는 멘토께서 아마도 그것을 느끼셨던 것 같습니다. 일주일 중 한 번 이었고, 회사 업무 때문에 자주 뵙지는 못했지만 1:1로 교제하는 시간은 아주 오랫동안 알고 지낸 친구와 만나는 것처럼 항상 기다려졌고 평안했습니다. 멘토와 교제하며 변함없이 늘 함께하시는 하나님의 성품을 느낄 수 있는 시간이었습니다.


그렇게 약 6개월의 시간이 흐른 후, 저의 두 번째 멘토를 만나게 되었습니다. 교제는 주로 멘토님의 댁에서 이루어졌으며, 아내되시는 권사님께서 정성스럽게 해주신 저녁식사를 나누며 진행되었습니다. 그 당시 제가 다발성내분비 종양이라는 병명으로 진단받고, 수술날짜를 기다리며 지내고 있었는데, 멘토님과 권사님이 함께 기도해주시며 그런 고난의 시간동안 하나님께서 제게 말씀하시고자 하는 메시지를 찾을 수 있도록 도와주셨습니다. 그 기간 동안 하나님은 저에게 요한복음 9장 1절~3절 태어날 때부터 맹인인 사람의 이야기를 약속의 말씀으로 주셨습니다. “예수께서 대답하시되 이 사람이나 그 부모의 죄로 인한 것이 아니라 그에게서 하나님이 하시는 일을 나타내고자 하심이라(요 9:3)” 그 말씀을 붙잡고 하나님께서 이 시간을 통해 저의 삶에서 어떤 일을 행하실지 기도하며 지냈습니다. 그러는 동안 두려움 없이 두 차례의 수술을 잘 받았으며, 하나님께서는 작년 11월부터 불신자이셨던 엄마가 교회에 출석하실 수 있도록 인도해주셨습니다. 지난 겨울 멘토께서 항상 저를 위해 기도하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던 일이 있었습니다. 작년 가울 췌장 수술을 한 후, 소화불량과 복부통증이 조금씩 있어왔는데 청년부 동계수련회가 있던 날은 아침부터 복부통증이 계속 됐습니다. 수련회에 출발해야하는 점심쯤부터는 통증이 더 심해져서 침대에 누워 어떻게 해야 할 지 고민하고 있었는데, 그 때 멘토께서 전화하셔서 별 일 없는지 안부를 물으셨습니다. 통증이 있음을 이야기하고 기도요청을 했는데, 조금 후 통증이 거짓말처럼 가라안고 수련회에 참석할 수 있었습니다. 제가 병원문제로, 통증으로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을 때 멘토께서 어떻게 아셨는지 항상 먼저 연락을 주시는 것을 경험하며, 저를 위해 늘 기도하시고 계심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영적 아버지 두 분으로부터 하나님의 보살핌을 경험하던 저는 올 초에 저 또한 받은 은혜를 다른 사람에게 딜리버리하고 싶다는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저희 셀원 2명을 저의 영적 자녀로 삼게 되었습니다. 저는 오래전부터 아이를 낳고 싶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그 이유는 ‘아버지의 마음’이라는 것이 과연 무엇일까? 궁금했고, 나도 그 마음을 느껴 하나님과 더 친밀히 교제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저의 영적 자녀는 제가 육신으로 낳은 자녀는 아니지만 그들과 교제하면서 좀 더 좋은 것을 주고 싶고, 기뻐하는 모습을 보길 원하는 아버지의 마음을 조금이나마 느낄 수 있게 된 것 같습니다. 저는 저의 영적 아버지 두 분이 제게 그러하셨듯, 진심으로 그들과 교제하고 기도하자는 다짐으로 교제를 시작했습니다. 일주일에 한번 씩 만나 그리스도인의 확신과 QT를 나누며, 그리고 기독교 서적을 함께 읽고 그 안에서 받은 감동들을 이야기하며 말씀을 실제 삶에 어떻게 적용할 수 있을까 나누었습니다. 처음 1:1 양육을 시작할 때는 제가 그들에게 무엇을 ‘가르쳐주어야 할지’ 막막하고 걱정스러웠습니다. 제가 알고 있는 성경적 지식이나 인생의 경험이 그들보다 그리 많지 않았기 때문에, 그리고 그들에 비해 제가 더 뛰어난 사람이 아니었기에 교제할 때 어떤 이야기들을 해 줄 수 있을까 고민되었습니다. 또한, 셀원들이 나의 이야기를 듣고 나에 대해 어떻게 생각할까?, 나를 정말 멘토로 느끼며 믿고 따라와 줄까? 하는 인간적인 걱정들도 있었습니다. 일주일에 한 번 멘티들을 만나러 갈 때, 하나님께 기도했고 그들과 교제하며 이야기를 들을 때 그리고 제가 이야기를 하는 순간에도 마음속으로는 계속 하나님께 기도하며 어떤 이야기를 해줄 수 있을지 지혜를 구했습니다. 나의 입술을 사용하시지만 그 말 가운데는 하나님의 말씀이 녹아있길 기도했습니다. 놀라운 것은 멘티들이 현재 하고 있는 고민들과 삶의 이야기의 많은 부분이 제가 과거에 경험했던 일들이라는 것입니다. 당시 그 어려움들을 겪을 때는 정말 힘들고 피하고 싶었으며, 왜 그런 일들을 겪게 하시는지 하나님을 원망하기도 했던, 이해할 수 없는 일들이었는데 멘티들과의 교제에서 그들이 제가 했던 고민들을 그대로 하고 있다는 것을 들었을 때, ‘아! 하나님께서 이들의 마음을 고스란히 느끼고 공감해 줄 수 있게 하기 위해 그런 경험들을 내게도 주셨던 거구나!’하는 감사가 나왔습니다. 하나님은 이러한 교제를 미리 예비하셨으며, 저를 미리 훈련시켜주셨던 것입니다. 멘티들의 이야기를 들으며 제가 당했던 어려움들이기에 그냥 말로만 끄덕이는 것이 아니라 마음 깊이 그 아픔들이 느껴졌고, 제가 그 어려움들 가운데 어떤 하나님을 발견했었고 그 어려움들을 어떻게 해결해나갔는지 이야기 해 줄 수 있었습니다. 나의 영적 아버지들이 나를 위해 그렇게 해주셨듯이 저도 저의 자녀들을 위해 항상 기도하게 되었고, 그들의 삶에 관심을 갖게 되었습니다. 처음 1:1 양육을 시작할 때는 제 마음에 교만함이 많았던 것 같습니다. 멘티들과 교제하면서 제가 그들의 삶에 뭔가 큰 변화를 주어야하며 또한 그럴 수 있다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하지만 멘티들과 교제하며 오히려 하나님께서 저를 조금씩 성숙시켜주심을 느낄 수 있었고, 그들을 변화시키는 것은 제 노력이 아닌 기도를 통한 하나님의 섭리라는 것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 저를 생명샘 교회에 보내주시고, 이곳에서 목자인 박승호 목사님과 영적 아버지 두 분을 만나게 해주신 것, 그리고 제게 멘티 2명을 맡겨주시고 그들과 교제할 수 있게 하심이 절대 우연이 아니며 하나님께서 계획해두셨음을 고백합니다. 지금도 저의 영적 아버지 두 분을 생각하면 마음이 든든하고, 그 분들과 만날 때면 항상 기쁘고 반갑습니다. 제가 양육하는 멘티들도 저에게서 하나님의 사랑을 경험할 수 있길, 저를 만나 항상 기쁠 수 있길, 제게 맡겨주신 멘티들과 교제하며 하나님께서 그러셨듯이 그들에게 평생 위로자, 기도 동역자가 될 수 있기를 원하며 늘 기도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