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e To One 간증문
이보균
2010년 말 대학교 3학년을 마쳤을 때입니다. 졸업 후의 나의 진로에 대해서 결정하지 못한 상황에서 내가 지금 꼭 해야만 하는 일이 무엇인가 물어보았을 때, 내가 나의 앞길을 내다볼 능력도, 밀고 나갈 힘도 없음을 깨닫게 되었습니다. 그때 생각난 것이 ‘성경공부’였습니다. 말씀을 읽고 하나님의 음성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내가 앞으로 살아가는데 꼭 갖춰야 할 자세라고 생각했습니다. 그래서 무조건 휴학을 했습니다. 휴학계를 낼 당시에는 성경공부를 위한 모임이나 훈련에 전혀 속해있지 않았습니다. 학기가 끝나고 방학 때 여느 때와 같이 봉사활동이 있었습니다. 1월 한 달 동안이었는데 남들은 휴학계획 안 세우냐고 물어보는데도 약간의 걱정은 있었지만 첫 달은 나의 것 생각하지 않고 온전히 비워보자고 다짐하며 휴학에 대해선 잊고 봉사활동에 전념했습니다. 그저 2011년은 하나님의 말씀을 공부하는 해가 되도록 기도하였습니다. 한 가지 놀라운 것은 이번 봉사활동에서는 주목표가 성경1독이었습니다. 2주간의 짧은 시간동안 아침부터 저녁까지 성경을 계속 읽는 것이었습니다. 초등학생부터 고등학생까지의 아이들을 데리고 성경1독을 하였습니다. 아이들에게는 물론 봉사활동을 하는 학교 친구들에게도 이번 성경1독은 다들 큰 의미가 있었습니다. 저 또한 이번 2011년의 축소판을 보내는 것 같아 개인적으로 큰 위로가 되고 감사했었습니다. 그렇게 봉사활동을 마치고 본교회 생명샘교회 청년부를 나가기 시작했습니다. 성경공부를 하고 싶어서 아버지께 여쭤보니 로마서반이 있다고 하시기에 주일 오전에는 로마서를 공부했습니다. 새가족을 군대가기 전에 수료하였지만 그 후에도 새가족반만 4년동안 열심히 다녔기에 참으로 달게 들을 수 있었습니다. 교회에서 하는 성경공부를 하나하나씩 해나가도 참 좋겠다는 생각을 하고 있었을 때 청년부에서 원투원 제자훈련을 한다고 하기에 덥석 신청했습니다. 그렇게 원투원을 시작했습니다.
저에게는 제 인생에 대한 질문이 몇 개 있습니다.
" 나는 지금 죽어도 천국에 가는가? "
" 나는 왜 아직도 살아있는가? "
" 내 안에 감정이 있는가? "
" 내 안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가? "
원투원을 시작하기 전 해결된 질문은
" 나는 지금 죽어도 천국에 가는가? "
" 내 안에 감정이 있는가? "
이 두가지였습니다.
나머지 2가지 질문
" 나는 왜 아직도 살아있는가? "
" 내 안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가? "
에 대해서는 지금부터 말씀드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원투원을 시작하면서 가장 좋은 점은 말씀이 근거가 되어 신앙생활의 원리들을 배운다는 것입니다. 그 전에는 왜 그렇게 해야하는지 무엇을 해야 하는지 잘 모르고 행했다면 이제는 그 의미와 이유를 알고 행할 수 있습니다. 말씀으로 도전받고 말씀으로 나아가기 때문에 그 순간 찔리고 피하고 싶어도 결국은 그 말씀이 내 마음에 남아 나를 깨우고 삶에 적용하게끔 합니다.
또, 문간사님께 원투원을 받는 동안 신앙적인 부분뿐만 아니라 인생의 선배로서 실질적인 도움을 받을 수 있었습니다. 인턴 면접을 앞두고 있었는데 간사님께 말씀드렸더니 먼저 면접대비 노하우를 전수받은 청년부 여휘 형을 통해 노하우를 전수해주셨습니다. 그 덕분에 합격하여 인턴생활을 엊그제까지 하고 잘 마치게 되었습니다.
원투원 과정을 밟아가면서 4학기 정도 되었을 때에 남은 2가지 질문 중에 “나는 왜 아직도 살아있는가?”에 대한 답을 얻을 수 있었습니다. “그리스도 안에서 일만 스승이 있으되 아비는 많지 아니하니 그리스도 예수 안에서 복음으로써 내가 너희를 낳았음이라(고전 4:15)” 영적 아비가 되는 것이 아직 저의 목숨이 붙어있는 이유 중 하나임을 깨달았습니다.
그리고 작년 10월부터 저도 원투원을 시작했습니다. 원투원을 시작할 수 있었던 이유는 아무 부담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이상하게 들릴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과연 누구의 영향을 많이 받았을까 곰곰이 생각해보니 현재 직접적인 가르침은 문간사님에게 받고 있지만 가정, 학교, 군대, 교회의 많은 사람들로부터 영향을 받아왔습니다. 각각을 통하여 배운 것들이 자잘한 것들은 충돌되는 것도 있겠으나, 큰 흐름 가운데서는 일정한 방향성을 가지고 신앙의 과정들을 밟을 수 있도록 도와주었습니다. 이 모든 과정을 하나님께서 예비하시고 인도해주셨음을 확신합니다. 그래서 저와 함께 시작하는 친구에게도 하나님께서 알아서 해주실 것이라 믿음을 가지고 기도하고 물어봤더니 흔쾌히 승낙을 얻어 시작한 것입니다. 부담은 없었지만 원투원을 시작하게 되니 그 기쁨은 있었습니다. 원투원 받는 친구가 복음에 대하여 말씀으로 명확히 알고 남에게 전할 준비가 된 것, 기도의 습관을 가지게 된 것, 청년부를 위해 주보편집봉사를 하게 된 것, 또래셀장을 맡아 괴로워하는 것, 저의 기도중보자가 되어 준 것 등 짧은 시간임에도 하나님께서 성장케 하시는 모습을 보며 감탄했습니다. 저는 그냥 들어주고 배운대로 전달하고 했을 뿐이라 더 놀라웠습니다.
그리고 이와 함께 저에게도 변화가 있었습니다. 다음은 Q.T 내용 중 일부입니다.
↑!↔ 고후3장
↑
그리고 여러분은 우리 사역의 결과로 나타난 그리스도의 편지라는 것이 명백해졌습니다. 이 편지는 먹으로 쓴 것이 아니라 살아 계신 하나님의 성령으로 쓴 것이며 돌판에 새긴 것이 아니라 사람의 마음속에 새겨진 것입니다. 우리는 무슨 일이나 우리 자신이 하는 것처럼 생각할 자격이 없습니다. 그런 능력은 하나님께서 주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우리를 새 계약의 일꾼으로 삼으셨는데 율법의 종이 아니라 성령님의 종이 되게 하신 것입니다. 율법은 죽음을 가져오지만 성령님은 생명을 주십니다. 모세가 돌에 새긴 율법을 받을 때 그의 얼굴에는 밝은 광채가 났습니다. 곧 사라지긴 했지만 그 광채 때문에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의 얼굴을 제대로 바라볼 수가 없었습니다. 죽음을 가져오는 율법의 직분도 그처럼 영광스럽다면 성령님이 주시는 생명의 직분은 더욱 영광스럽지 않겠습니까? 사람을 죄인으로 만드는 직분이 영광스럽다면 사람을 의롭게 하는 직분은 더욱 영광스러운 것입니다. (고린도후서 3:3, 5-9 KLB)
! ↔
간사님께 원투원을 받는 동안 말씀으로 많은 도전을 받고 세워짐을 느꼈다. 그리고 내가 원투원을 할 때는 받은 말씀도 말씀이지만 기도를 통한 역사하심을 볼 때 깜짝깜짝 놀랄 만큼 풍성한 은혜를 누리게 되었다. 말씀으로 권면하고 가르치는 것과 함께 기도를 통한 성령님의 이끄심과 채우심이 또한 중요하다는 것을 느낀다. 말씀과 기도, 내가 조금만 자세를 취해도 하나님께서 밀어주심이 느껴진다. 앞으로도 계속 원투원을 통하여 세워지는 이들이 그리스도의 편지가 되도록 기도로 성령님을 간구하자.
원투원을 받았을 때에는 Q.T가 제 삶에 자리잡게 되었다면, 원투원을 하게 되었을 때는 기도생활이 자리잡게 되었습니다. 이 기도시간을 지속하게 하는 이유 중 하나가 원투원을 하고 있는 친구가 목록에 있기 때문입니다. 거창하게도 하지 않습니다. 그저 그 친구가 변화되고, 정결해지고, 재생산할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그리고 나눈 기도제목위주로 기도할 뿐입니다. 저에게는 그 것이 계기가 되어 기도를 하다보니 이번 한 해동안 목록에 있는 기도제목들이 참 많이도 응답받았습니다. 그 중엔 ‘No’도 있었지만 다 하나님의 응답이었습니다.
그리고 이제 3월에 복학하게 되어 10월부터 한 친구와의 원투원은 마치게 됩니다. 그 친구의 인생그래프의 적당한 시기에 제가 역할을 다하고 나왔길 소망합니다. 저는 학교에 돌아가서 하나님께서 붙여주신 또 다른 친구와 원투원을 할 예정입니다. 그 친구는 아무것도 모르고 저에게 낚였지만, 하나님의 역사하심을 또 기대합니다.
아직 2가지 질문 중에 남은 한 가지는 “내 안에 하나님을 사랑하는 마음이 있는가?” 인데 이 질문은 예수님과 베드로의 대화에서처럼 네 양을 먹이고 치는 과정 가운데 그 답을 얻어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저는 관성이 커서 변화되기도 쉽지 않고 내적으로 고집도 셉니다. 하지만 2011년에 붙잡은 원투원을 가지고 하나님 나라의 구속사에 작은 톱니바퀴가 되길 소망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