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대 일 간증
청년 진 오 선민
2년 전 하나님을 인격적으로 만난 후 지금까지 나에게는 너무나도 많은 변화들이 있었다. 그 변화들 가운데서 나에게 가장 큰 영향력을 끼친 것이 바로 원투원이 아니었나 싶다. 아무것도 모른 체 신앙생활을 시작해서, 6개월 만에 초등부 교사를 맡게 됐고 막 1년이 되어가는 참에 제자훈련, 그리고 원투원이라는 것을 시작하게 되었다. 제자훈련이라는 말도, 원투원이라는 말도 나에게는 너무 낯설기만 했다. 그게 뭐하는 거냐고 주변에 물었을 때 그저 ‘그거 하면 좋은거야’라는 말만 믿고 무작정 시작하게 되었다. 근데 그 얼떨결에 시작했던 것이 나의 인생을 바꾸어 놓기 시작했다.
원투원 리더가 정해지고 처음 선교사님과 만나게 되었다. 많이 어색하고 낯설었지만 그땐 무슨 생각이었는지 빨리 내 자신을 내어놓아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만난지 몇 번 되지도 않은 분한테 마치 오래 전부터 알고 지내왔던 사람처럼 내 얘기를 꺼내게 되었다. 많이 내어놓을수록 나한테 더 좋을거라는 근거 없는 생각이 내 머리 속에 가득했던 것 같다. 그래서 고민이 생기는 대로, 머리가 복잡하면 복잡한대로 그냥 선교사님만 만나면 다 꺼내놓았다. 만난 지 얼마 되지도 않은 사람한테 어떻게 그럴 수 있었냐고 묻는다면, 나도 잘 모르겠다. 그냥 그렇게 하고 싶었고, 그렇게 해버렸다. 그리고 내 선택이 옳았다는 걸 그리 오래가지 않아 알게 되었다.
어떤 영역이든지 내가 질문을 하는 순간 그 즉시 말씀으로 답이 왔다. 선교사님은 내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몇장 몇절 피세요’ 라고 하셨다. 그리고 그 말씀으로 내 안에 있는 믿음을 하나하나 점검해 주셨다. 지금 당장 죽어도 천국 갈 수 있냐는 질문에도 말씀으로 그 답을 찾아 가기 시작했다. 원투원을 시작하고 한동안은 질문세례에 정신을 못 차렸다. 분명히 알고 있는 사실임에도 구체적인 답을 할 수 없었다. 결국 그것은 내안에 말씀이 없었기 때문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제대로 된 신앙생활을 시작한지 얼마 되지 않아서 그런거라고 변명하기에는 난 너무나도 말씀을 가볍게 여기고 있었다. 읽어도 이해도 되지 않는 그 책을 내가 읽는다고 뭐가 달라질까, 말씀 읽는 것이 나에겐 귀찮고 지루한 일일 뿐이었다. 그런데 원투원을 통해 선교사님은 내 안에 있는 모든 문제의 해결책은 말씀에 있다는 것을 알려주셨다. 내가 왜 말씀을 알아야하는지, 그 말씀이 얼마나 큰 능력을 갖고 있는지를 하나하나 펼쳐 보여주셨다. 그렇게 선교사님은 머리 속의 지식이 아닌 말씀으로 날 이끌어 주셨다.
그렇게 선교사님과 원투원을 해 나가면서 나는 내 안에 있는 작은 믿음들을 하나하나씩 발견해 가고 또 해결해 나가기 시작했다. 그리고 내가 지금껏 잘못 된 가치관과 세계관으로 붙잡고 있었던 생각들을 하나님의 말씀을 통해 깨나가기 시작했다. 그렇게 점점 내 안에 있는 것들은 조금씩 변해가기 시작했다. 아무것도 모르던 내가 복음의 놀라움을 알고, 말씀의 능력을 깨닫게 됐다. 그리고 하나님께서 나에게 주신 사명이 무엇인지도 알게 되었다. 1년도 채 되지 않은 그 짧은 기간동안에 원투원은 내 삶 전체를 바꾸어 놓았다. 원투원을 하지 않았더라면 아마 내 인생에 이렇게 엄청난 변화는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다.
그렇게 원투원을 통해 조금씩 변해가고 있던 나는 우연히 여름수련회에 가서 화정이라는 아이를 만나게 됐다. 수련회 기간동안 같은 방을 쓰면서 많은 이야기를 나누게 되었고, 초등부 교사까지 권하게 되었다. 초등3부 교사를 같이 하게 되면서 그 아이와 이야기 할 시간은 점점 더 많아졌고, 이야기 해보면 해볼수록 이 아이가 나와 참 비슷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맨 처음 내가 신앙생활을 시작했을 때 가지고 있었던 수많은 의문과 고민들이 이 아이 속에 가득했고, 내가 그러한 것들을 원투원을 통해 풀어나갔던 것처럼, 지금 내가 이 아이를 잡아주면 이 아이가 방황하지 않고 하나님 앞에 바로 설 수 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들었다. 그래서 도와주고 싶어졌고 점점 더 그 마음은 커져갔다.
하지만 아직은 내가 누군가에게 무엇을 나누어 줄만큼 충분히 준비되어있지 않다고 생각했고, 내가 정말 할 수 있을까하는 생각에 자신이 없었다. 그래서 고민 끝에 선교사님께 여쭤보기로 했다. 그리고 선교사님의 대답은 ‘당장 시작해라’ 였다. 도와주더라도 좀 더 지켜보다가 방학 때 쯤에나 시작해보자고 생각하고 있었던 나에겐 무척 당황스러운 대답이었다. '당장‘ 시작하라니.. 나는 당장 시작하기에는 부족한게 너무 많다고 느꼈다. 정말 정말 자신이 없었다. 하지만 선교사님은 언제까지 공급 받기만 할거냐고, 지금도 충분히 할 수 있다고 말씀해 주시고, 또 격려해주셨다. 그 아이를 돕고 싶다는 간절함 때문이었는지, 아니면 선교사님 말씀에 대한 믿음 때문이었는지 나는 긴 고민기간 없이 순종했다.
그리고 지금 약 4달 정도의 시간이 지났다. 그리고 그 사이 주님의 은혜로 내 셀원 중 한 아이를 더 양육하게 되었다. 나에게 2명의 영적자녀가 생긴 것이다. 그리 오랜 시간은 아니지만 양육은 역시 생각보다 쉽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무엇보다 나에게 가장 어려운 건 내 욕심만큼, 내 열정만큼 아이들이 따라와주지 않는다고 느껴질 때다. 내 마음은 조급한데, 내 마음은 하루라도 빨리 이 아이들을 성장시키고 싶은데 내 생각같지 않을 때, 마음이 막막하고 답답해 울면서 기도할 때도 많다. 하지만 그럴 때마다 주님은 아이들이 아닌 나를 stop 시키셨다. 그리고 내 스스로의 마음이 더 넓어지길 바라셨다. 아이들의 그 어떤 모습도 진정한 아비의 마음으로 받아주길 원하셨다. 그것이 여전히 나에겐 어렵지만 그렇게 어려움을 한고비 한고비 넘길 때마다 점점 한 영혼을 향한 주님의 마음을 알아가게 된다.
하나님이 내게 왜 양육을 시키셨을까, 왜 나에게 그 영혼들을 맡기셨을까.. 생각해보면 해볼수록 하나님은 그 아이들이 아닌 나를 성장시키시기 위해 이 일을 감당하게 하셨음을 고백하지 않을 수 없다. 그리 길지 않은 시간이지만 2명의 딸을 양육하면서 나는 참 얻은 것들이 많다. 하나는 하나님과의 관계가 더 깊어졌다는 것, 두번째로는 조금씩이지만 진정한 아비의 마음을 알아가고 있다는 것, 그리고 무엇보다 정말 감사한 것은 내 영적자녀가 이제 또 다른 자녀를 양육하게 되었다는 것이다. 할 수 없을 것 같았던 일들이, 정말 일어날 수 없을 것만 같았던 일들이 내 눈 앞에서 일어나고 있다. 내 힘이 아닌, 하나님이 일하시는 살아있는 현장을 나는 몸소 체험하고 있는 것이다.
내가 어떻게 원투원을 시작하게 됐는지, 그리고 어떻게 이런 귀한 영적 자녀들을 양육하게 됐는지 정말 생각하면 생각할수록 주님의 놀라우신 은혜에 감사하고 또 감사하다.
원투원이 한 영혼을 하나님 자녀로, 하나님 나라를 위해 헌신할 일꾼으로 성장시켜 나가는데 얼마나 놀라운 일들을 해낼 수 있는지, 그리고 그 일이 하나님 나라를 이루어 가는데 얼마나 값진 것인지를 깨닫게 된 나는,
앞으로 하나님 앞에 서는 날까지 끊임없이 영적자녀를 낳고, 또 양육해 나갈 것이다. 그리고 그 자녀가 하나님 앞에 온전하고 신실한 자녀로 설 수 있도록 온 힘을 다해 도울 것이다. 지금 현재 돕고 있는 두 아이들이 영적 재생산을 경험하고 영적 4세대를 이루어 가는 것을 힘껏 도울 것이다. 또한 두 아이들 뿐만 아니라 나의 평생을 바쳐 하나님께서 주신 영혼들을 섬겨 갈 것이다. 나를 통해 주님께서 이루어 가실, 하나님 나라 확장의 사명을 일대일 양육을 통해 이루어 나갈 것이다. 나는 약하지만 주님은 강하시기에 나는 할 수 있다고 믿는다. 그리고 분명히 그렇게 하실 주님을 신뢰함으로 나아갈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