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 증 문
고현경 집사
우울증, 공황장애, 공포증, 불안, 분노, 스트레스성 장애, 인간관계문제, 섭식장애 어느 하나 나에게 해당되지 않는 것은 없었다. 그만큼 이 세상을 살아가기엔 너무나 힘든 나의 심리상태..... 병원심리검사에서도 이 상태로 살고있다는게 기적이라고 했다.
너무 힘들때는 머릿속이 하얀 백짓장 같은 상태로, 하루 종일 이불속에서 불도켜지 않은 채 하루하루를 보냈고, 조금이라도 정신이 들면 오로지 죽고 싶다는 생각뿐이었다. 불안장애로 교회반주를 할 때에도 약을 먹고 올라간 적이 한두번이 아니었고 예배를 드리다가도 공황장애로 인해 어지럽고 몸이 떨려 더 이상 예배를 드릴 수가 없어서 예배 중에 집으로 돌아간 적도 있었다. 교회에서 사람들과 마주치는 것도 너무 두려웠고 모든 것들이 모든 일상들이 나에게는 너무 견디기 힘든 고통이었고 두려움이었다. 내 자신도 이런 일들이 나에게 일어나고 있다는게 믿기지도 또한 믿을 수도 없었다.
친한 분들과의 관계도 모두 끊어진 체로 스스로 만든 왕따에 외로움까지 고통은 더욱 커져만 가고 있었다.
나에게는 내일도 미래도 없었고 희망도 꿈도 없었다.
어떤 분들은 좋은 남편있고 얘들도 잘 자라고 뭐가 부족한게 있어서 우울증이냐고 오히려 나를 이상하게 생각하셨다.
그럴때면 나도 내가 왜 힘들지? 내가 왜 우울증에 걸린거지? 라며 나도 나 자신을 이해하지 못하고 스스로에게 한심해하며 참 못났다는 생각만 들었다.
너무 힘들어서 목사님을 만나 하나님이 도대체 날 왜 이렇게 힘들게 하냐고 하나님 대신해서 목사님이 말씀 좀 해보시라고 죄 없는 목사님한테 눈물 콧물 흘리며 따지기도 했다.
목사님은 그런 나에게 테라피를 다녀오라며 권하셨고 이번 한번만 목사님 말씀에 순종할테니 다음부터는 가라고 하셔도 안갈거라고 협박아닌 협박을하고 테라피갈 준비를 했다.
하나님 이번이 세 번째 테라피예요. 이번에 제가 살아야 할 이유에 대해 확실히 응답해주세요. 그렇지 않으면 전 살아서 내려오지 않을거예요. 라고 하나님께 협박 같은 기도를 했다.
하나님은 나를 실망시키지 않으셨다. 테라피를 통해 내가 얼마나 힘든 상황인지 얼마나 잘 견디고 살고 있는지 하나님께서 위로해 주셨고 내가 이 세상에 얼마나 필요한 사람인지 하나님의 나라에 크게 쓰임 받을 사람인지를 인자하시고 사랑스러운 목소리로 응답해 주셨다.
그런데 알고 보니 이 모든 응답들이 그냥 이루어진 게 아닌 것을 알았다.
많은 분들이 나를 위해 눈물로 중보기도해주시는지 알았고 진심으로 걱정하며 안타까운 마음으로 나를 볼때 마다 지지와 격려를 아끼시지 않았음을 깨달았다.
이번 기회에 무엇보다 크게 깨달은 것이 있다.
교회의 중요함, 내가 힘든 상황에 있을 때 나를 위해 기도해 주시는 분들이 많다는 게 어떠한 것보다 더 가치 있고 위로가 되고 큰 힘이 된다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하나님 감사합니다. 좋은 교회 좋은 목자 좋은 중보자분들을 주셔서 새롭게 시작할 수 있도록 하심에 감사드립니다.